주기도문 강해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6:11)

 

  주기도문 강해를 시작하면서 두 번째 시간에 우리가 매주 보고 있는 마태복음에 기록된 주기도문의 구조를 살펴보았습니다. 그 중, 여섯 개로 구성된 청원 부분을 세 개씩 두 묶음으로 나눌 수 있다고 말씀드렸죠. 그리고 처음 세 개의 청원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기도1)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는 것 2) 나라가 임하시오며 3) 뜻이 이루어지는 것! 이렇게 나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지는 다음 세 개의 청원에 대해서는 우리라는 주어로 시작되는 부분이라고 말씀드렸죠? 오늘부터 바로 이 부분에 대해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가 바로 우리로 시작되는 첫 번째 청원, 곧 기도의 제목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먼저 이 기도의 말씀을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전제가 있습니다. 6:8인데요. 함께 읽어보시지요. 6:8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그래요! 여러분~ 이렇게 우리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필요를 이미 아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기도자가 기도하지 않아도 우리 주님은 알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님은 기도를 가르쳐 주시면서 우리의 필요한 것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왜 하나님께서는 그냥 주시지 않고 우리가 구할 때까지 기다리실까요? 그냥 주면 너무도 좋을텐데요. 그 이유는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알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기도라는 방법을 통하지 않고도 모든 것을 능히 하실 수 있으신 분이십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신다면, 우리가 과연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고, 알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뜻은 분명히 이루어졌지만 우리는 하나님에 대해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 우리의 필요가 이루어진다면 어떨까요? 우리는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가 우리의 입술로 기도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보면 우리로 기도하라는 것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 6:5 너희는 기도할 때에 

  6:6 너는 기도할 때에 

  살전 5:17 쉬지 말고 기도하라 

  34:4 내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사랑하는 여러분! 이렇게 하나님은 우리가 우리의 입술로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을 통해 교훈하십니다. 그러므로 늘 기도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든 교우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자! 이렇게 우리의 입술로 기도하는 것이 중요한데,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기도를 보면, 가장 먼저 구할 것으로 일용할 양식을 위한 기도를 알려주십니다. 어떤 분들은 이 기도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지금도 수없이 많은 사람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기아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것입니다. 통계적으로 보아도, 에이즈나 사고로 인해 죽는 사람보다 굶주림으로 죽는 사람의 수가 더 많다고 합니다. 또 다른 조사에 의하면, 지구상 인구 7명 중 한 명이 굶은 채 저녁을 보내고 그대로 잠자리에 든다고 합니다. 무언가 살기 좋아진 것 같은데, 여전히 먹는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아직도 먹는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세계 어느 나라건 먹는 문제를 해결한 지도자는 늘 추앙을 받았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중국의 모택동이나 한국의 박정희 전 대통령입니다. 이들이 집권하던 시기는 하나같이 인권이나 민주주의라는 정신적 가치는 훼손되거나 후퇴했지요. 그런데 먹고, 마시는 문제는 해결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여전히 어떤 입지적 존재로 추앙받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 사는 세상에서 먹는 문제만큼 중요한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일용할 양식을 위한 기도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어찌 되었든,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로 시작되는 청원 가운데 가장 먼저 구할 기도로 일용할 양식을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기도에 담긴 참된 의미, 정말 중요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오늘 여러분과 몇 가지로 이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1. 솔직한 기도를 원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 “먹을 것을 주십시오!!!” 이건 너무 속된 표현이지요. 예전에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라마 불교를 믿는 신도들이 오체투지를 하면서 그들의 성지인 라샤를 향해 가는 모습을 찍어 방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취재기자가 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왜 이런 일을 하는가?” 그러자 이들은 인류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서라고 대답을 하더군요. 이 대답이 듣기에는 좋지만, 인류가 종교를 가진 이유는 이들의 대답처럼, 그렇게 광대한 이유가 아닙니다. 종교학자들뿐 아니라 인간이 흔히 말하는 것처럼, 종교가 발생한 원인은 다른 어떤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인간으로서도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사건들 앞에서 인간이 그 일을 하고 싶고, 그 위기를 모면하고 싶어서 그 통로로 종교가 생긴 것이지요. 이러한 관점으로 볼 때,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솔직히 말하면, ‘자신의 문제 해결을 위함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의식주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시면서 가장 먼저 기도하라고 주시는 제목이 인간의 의식주가운데서 먹는 문제였습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돌려서 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조차 거룩한 척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주시면 좋고 안 주셔도 좋습니다라는 위선적인 기도 따위는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은 속물처럼 보여도 자신의 속마음을 담은 일용할 양식을 주십시오라는 솔직한 기도를 하기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그래요! 여러분~ 이처럼 우리 주님이 원하시는 기도는 솔직한 기도’, ‘마음을 담은 기도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본격적인 기도를 가르쳐주시기 전에 당시 바리새인들이 행하던 위선적인 기도를 비판하신 것입니다. 6:5 또 너희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라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께 상달 되는 솔직한 기도로 나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응답받는 비결입니다.

 

  2.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는 것은 매일을 감사로 살아야 함을 가르쳐주시는 것입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는 기도를 묵상하다 보면, 출애굽기 161절 이하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매일같이 먹었던 만나, 그리고 이 만나를 줍던 그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만나에 대한 구절을 보면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굶주려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16:3()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해 내어 이 온 회중이 주려 죽게 하는도다 이렇게 굶주려 있던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나를 어떻게 거둘 수 있었죠? ‘매일그래요! 그들은 매일 필요한 만큼만 거두어야 했습니다. 만약 더 많은 양을 거두면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맞습니다! 썩게 되어 더 이상 다음 날까지 둘 수도, 먹을 수도 없었습니다. 16:20 그들이 모세에게 순종하지 아니하고 더러는 아침까지 두었더니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난지라 그러기에 이들은 매일, 매일 그날 먹을 양만큼만 거두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만나가 내리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당연히 굶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래서 이들은 매일, 매일을 감사하며 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요~ 여러분!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는 기도에는 기도자가 매일 매일 감사하라는 우리 주님의 가르침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정신의학에서 스트레스의 대가하면, 한스 셀리(hans seyle 1907-1982)라는 분을 꼽습니다. 이분은 1958년도에 스트레스 연구로 노벨 의학상을 받았습니다. 슬로바키아 태생의 캐나다 분인데, 이분이 고별 강연을 하버드대학에서 했습니다. 당시, 하버드 강당에는 백발의 대가 노교수들이 빽빽이 들어섰습니다. 강연이 끝나자 기립 박수를 받았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내려가는데 웬 학생이 길을 막습니다. “선생님, 우리가 스트레스 홍수 시대를 살아야 하는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비결을 딱 한 가지만 이야기해 주십시오.” 그러자 이분이 딱 한 마디를 말했습니다. “Appreciation!”(감사), 감사하며 살라는 그 말 한마디에 장내는 물 끼얹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여러분, 감사만큼 강력한 스트레스 정화제도 없고, 감사만큼 강력한 치유제도 없습니다. 여러분들, 종교인이 장수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종교인들이 범사에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작은 일이나 하찮은 일에도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이 자세가 종교인이 장수하는 비결로 의학에서는 증명하고 있습니다.” 

  ‘홍당무라는 작품을 많이 들어보셨죠? 프랑스의 쥘 르나르라는 작가가 지은 작품인데요. 이 작가는 신체가 많이 허약해서 아침마다 이렇게 감사를 드렸다고 합니다. 눈이 보인다. 귀가 즐겁다. 몸이 움직인다. 기분도 괜찮다. 고맙다. 인생은 참 아름답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자녀가 된 우리가 매일 하늘의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살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한, 그 감사를 기도함으로 고백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기도하는 자, 곧 우리가 날마다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살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3.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육체를 돌보신다는 고백입니다. 우리가 믿음 생활하면서 종종 잊어버리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 주님께서 우리의 육체도 돌보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이러한 것을 잊기 쉬운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종교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영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영적인 것만을 강조하다 보니 육적인 것은 쉽게 간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요! 여러분! 우리의 영적인 것을 돌보시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아버지 하나님이시기에 우리의 육적인 것들도 돌보신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이것을 망각하게 되면 온전한 감사를 할 수 없게 됩니다. 여러분! 성경을 한번 보세요. 우리 주님께서 낮고 낮은 이곳에 오셔서 하신 일이 무엇입니까? 천국 복음만을 전하셨나요? 아닙니다. 천국 복음도 전하시고 많은 병자를 고치기도 하셨습니다

  마 4:23~24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 그의 소문이 온 수리아에 퍼진지라 사람들이 모든 앓는 자 곧 각종 병에 걸려서 고통 당하는 자, 귀신 들린 자, 간질하는 자, 중풍병자들을 데려오니 그들을 고치시더라 그래요! 우리 주님은 복음 전하는 사역과 더불어 육신의 질고로 고통 가운데 있는 자들을 찾아다니시며 그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치유와 회복의 사역도 병행하셨음을 성경은 증언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주님은 주님께로 나아오는 백성들을 먹이시기도 하셨습니다. 대표적인 이야기가 오병이어입니다. 복음을 전하시고, 고치시고, 먹이셨던 주님의 모습은 당시, 육체적인 것들을 극도로 경계했던 금욕주의자들이나 혹은 육체를 부정하게 생각하는 자들이 볼 때는 이해도 안 되고,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주님을 경계하며 시기하며 모함하기까지 하지요. 그럼에도 우리 주님은 그 일을 행하셨습니다. 이런 우리 주님의 모습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의 구원이 단지 영적인 구원만이 아니라 육적인 구원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전인적인, 온전한 구원을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기억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주님은 우리의 육체를 돌보실 뿐 아니라, 우리의 육체의 구원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이름의 영광을 구하는 기도에 이어 우리로 시작되는 기도에서 가장 먼저 우리가 기도해야 할 내용으로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는 귀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이 가르침에는 솔직한 기도의 삶을 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매일의 삶을 감사로 살기를 원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과 우리의 영적인 것뿐 아니라 육체까지도 돌보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기를 원하시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이 3가지를 기억하셔서,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의 삶을 통해 우리 모든 교우들의 삶이 더욱 풍성하며 형통의 은혜를 경험하는 삶이 되고,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음 같은 믿음의 열매로 가득한 삶이 되어 세상 어디에서든 저는 하나님이 함께하는 자로다라는 칭찬과 명성을 얻으며, 여러분의 영원한 아버지 하나님의 이름만이 홀로 높임을 받고, 영광을 받으시는 참으로 복된 삶을 누리시기를 여러분의 모든 삶을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전능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