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의 “너는 믿음이 있고 나는 행함이 있으니”라는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믿음과 행함이 따로 존재할 수 있다는 말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믿음과 행함은 언제나 함께 하는 것입니다. 행함은 믿음이 있어야 실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 야고보기자는 분명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먼저 믿음이 있고 믿음의 행위도 함께 나오게 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행함이 없는 네 믿음을 내게 보이라” 이는 곧 행함이 없이는 믿음을 보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직 믿음은 행함으로 인증될 수 있습니다. 행함이 없이는 그 믿음을 입증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믿음 안에서의 행함에 대해서 야고보기자는 귀신들의 믿음까지 언급하며 강조합니다. 귀신들 역시 하나님의 전지전능함 앞에 벌벌 떱니다. 곧 저들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믿음이란 결국 어떤 믿음이겠습니까? 마귀도 하나님의 존재를 믿습니다. 그러나 마귀에게는 구원이 없습니다. 행위가 없는 믿음은 이처럼 마귀가 소유한 것과 같은 죽은 믿음에 불과합니다. 거기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균형 잡힌 인생은 생각과 행동이 반드시 일치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실제의 삶 속에 옮기지 않으면 그것은 반쪽 인생에 불과한 것입니다. 남강 이승훈, 도산 안창호 선생은 위대한 사상가이며 그 사상을 행동에 옮기셨던 분입니다. 그래서 “만 가지 생각이 있다하더라도 행동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머릿속에 아무리 많은 생각들이 담겨있다고 해도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며, 무엇도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균형 잡힌 인생은 반드시 기도와 노력이 병행됩니다. 참된 것을 소유한 사람은 기도하면서 그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행동하며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과의 대화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이 기도의 전부는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대로 살고 행동하는 것이 하나님의 응답에 대한 진정한 순종입니다. 그래서 행동하지 않는 기도 또한 죽은 기도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교회 부흥을 위해 기도했다면 당연히 전도가 뒤따라야합니다. 참된 기도는 실천이 있는 기도입니다. 그래서 기도한대로 노력하며 실천하는 생활 속에는 이미 참 믿음이 자리 잡고 있는 상태입니다.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마틴 루터에게는 수도사였던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너는 실질적인 종교개혁운동을 전개하고, 나는 기도로써 동참 하겠다”고 루터와 약속을 했습니다. 어느 날 수도사가 꿈을 꾸는데 무한히 광활한 들판에서 혼자 추수하는 농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농부는 혼자서 불가능한 일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농부가 바로 루터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수도사는 기도의 골방을 뛰쳐나와서 종교개혁 현장으로 뛰어 들어가 루터를 도우면서 기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신앙과 행위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닙니다. 둘 다 최선을 다하여 하나로 합해져야 빛이 나는 것입니다.
초와 심지가 함께 있어야 촛불은 빛을 낼 수 있습니다. 등과 기름이 함께 있어야 등잔의 빛은 어둠을 밝힐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에는 반드시 행위의 실천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합니다. 또한 믿음 없는 행위는 단순한 선행의 일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세상의 선행이 우리의 믿음 안에서 이루어지는 실천과 다른 점은 무엇이겠습니까? 믿음 안에서 이루어지는 우리의 행동은 내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는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은 매우 중요합니다. 귀신들도 하나님을 믿고 떤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저 믿고 떨뿐이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스스로 순종하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의 삶 속에서 한 분이신 하나님을 믿습니까? 그렇다면 그분의 뜻대로 사는 것이 진짜 믿음입니다. 그분의 뜻대로 살고 기도하고 실천하는 일, 이것이 바로 행함이 있는 진짜 믿음입니다. 이 믿음 안에서 오늘도 주님의 뜻을 이루는 거룩한 한 날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야고보서
2017.09.12 16:32
믿음과 행함의 관계(2장 18-1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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