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 기자 시대의 사회적 현실은 가난한 사람들의 고충과 눈물이 많은 삶이었습니다. 그 당시 부한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부당하게 괄시하는 작태는 크게 3가지 정도였습니다.
첫째, 압제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 사람의 권리를 야비하고 잔인하게 빼앗는 것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당시 부자들은 가난한 자들을 대상으로 고리대금업을 많이 행하였습니다. 따라서 그들이 제때에 돈을 갚지 못하면 그들의 재산을 몰수하거나 그들과 자식들까지 종으로 삼기 일쑤였습니다. 구약성서에도 “가난한 자와 과부와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는 말씀이 에스겔 22:29, 스가랴 7:10 등에서 여러 번 나옵니다.
둘째, 법정으로 끌고 가는 것입니다. 돈을 받기 위하여 사람을 강제로 잡아끌고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옥에 가두고, 때리고 온갖 모욕을 다 주는 것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법대로 한다는 것은 자비가 없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용서가 없는 메마른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남을 용서할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을 수가 있겠습니까? 만약 우리 인간이 법대로만 한다면 이 사회는 사막처럼 황량하게 변해 갈 것입니다. 사랑이 메마르고, 자비가 메마르고, 인정이 메마른 거친 사막으로 변해가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세상처럼 법 대로해서만은 안 됩니다. 세상의 법을 뛰어넘는 사랑의 법으로 다스려야합니다. 인내와 온유와 자비와 사랑으로 다스려야합니다. 사막과 같은 세상에 교회가 있기 때문에 세상이 사막으로 변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오늘 날의 교회가 세상의 법을 그대로 교회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교회의 분쟁이 사회의 법정으로 가서는 안 됨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교회는 세상의 법정까지 이 문제를 끌고 가서 이전투구(泥田鬪狗)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교회는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과 공의에 의해 다스려지는 하나님의 법이 바탕이 되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교회의 분쟁이 사회의 법정으로까지 가는 행동은 교만한 부자의 행동과 똑같은 것입니다. 애초에 관용이 없고 용서가 없고 사랑의 마음을 찾아볼 수 없는 불순종의 행동입니다. 법이란 남을 보호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지 남을 처벌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당시의 부자들은 자신의 재물에 눈이 어두워 불쌍한 이웃들의 권리를 그들만의 법을 이용하여 빼앗았습니다. 바로 이 점이 비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셋째, 아름다운 이름을 훼방하는 것입니다. 즉, 그리스도인이라는 귀한 이름을 모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름다운 이름이란 그리스도인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예수에게 속한 사람들입니다. 당시 대다수의 부자들은 무례했습니다. 가난한 계층들이 모여들었던 교회공동체를 그들은 매우 경멸했습니다. 자신들이 부리던 종들이 신앙에 눈을 뜨게 되고 그들이 존귀한 대접을 받고 자유인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을 볼 때에 부자들은 그러한 일을 가능케 했던 교회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특히 그들은 신분이 낮고 가난했던 서민들을 종의 위치와 다를 바 없는 부류로 차별하였습니다. 대부분의 부자들이 취한 행동들이 이러한 가운데 오늘 본문에서 야고보 기자는 “너희들은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여서 부자들에게만 대우를 해 주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앞서 살폈다시피 대부분의 부자들은 재물을 의지하기 때문에 그들이 갖고 있던 소유의 가치보다 더 귀한 말씀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자들은 세상에 의지할 것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붙들고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모두가 다 하나님 안에서 가난한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적인 기준과 판단과 평가를 하나님의 이름 앞에서 내려놓기 바랍니다. 오직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과 온유와 인내와 자비를 보여서 성도의 본을 이 세상에 드러내는 귀한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말년에 카네기는 거의 1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합니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그는 나폴레온 힐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내가 평생 모은 재산의 대부분은 원주인들에게 돌려주었네. 하지만 내가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주려고 자네에게 맡겼던 일, 그리고 자네가 내 뜻대로 만들어 준 성공의 비결로 사람들에게 남겨 준 부에 비한다면 내가 사회에 남긴 돈은 아주 작은 것에 불과한 걸세.”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마음에 평안함이 없다면, 아무리 많은 것을 알아도 마음에 풍족함이 없다면, ‘나는 진정한 부자다’라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가슴에 돈을 담은 사람이 아니라 사랑을 담은 사람이 ‘진정한 부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진정한 부자로서의 삶을 사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야고보서
2017.09.12 16:30
진정한 부자(2장 6절-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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