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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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1장에서 야고보 기자는 영적인 진리의 말씀을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말씀을 듣고 생활에 옮기는 것. 이것이 야고보서 전체가 담고 있는 “기본원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장에서는 진리의 말씀을 성도의 일상생활에 적용하는데 상세하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2:1~13은 사람을 구별하여 차별하는 것이 하나님의 진리에 어떻게 어긋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생활의 핵심은 ‘사랑’이라고 고린도전서 13장에서 설명합니다. 야고보는 성도의 삶 즉, 믿음은 사랑으로 증거 되어야 하고 그것이 행함으로 이어져야함을 역설합니다. 신분이나 남녀의 차별을 넘어 ‘하나 됨’이 교회의 시작입니다.
  그러나 당시 유대교에는 세속적인 요소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을 외모로 취하기를 좋아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훈과는 달리 가난한 자를 무시했고, 부한 자는 우대함으로 진리에서 벗어난 행위를 일삼았습니다. 성도의 믿음의 실체는 곧 사랑과 행함으로 나타내야합니다. 외모로 취한다는 것은 사람의 환경과 조건에 의한 편파적인 태도를 의미합니다. 부자라고 해서 또는 어떤 특별한 권리가 있거나 유명하다고 해서 그에게 특별한 대우를 하는 따위의 차별적이고 편파적인, 빈부귀천에 따른 차별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더한 것은 이방인들에 대한 교회 내의 부정적인 시선과 업신여기는 행위가 자행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야고보 기자는 이에 대해 성도들의 삶의 자세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서 근거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의 믿음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그대로 따르겠다는 고백입니다. 예수님은 편견이나 편애가 없으신 분이었습니다. 윗사람에게 아첨하고 아랫사람에게 거만하게 행동하는 이중적 태도와는 거리가 먼 분이셨습니다. 모든 자에게 평등하고 조건 없이 사랑을 베푸신 분이셨습니다. 따지고 보면 오늘 우리 역시 바로 이러한 주님의 조건 없는 사랑에 의해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인치심을 받았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베드로는 사도행전 10장의 “보자기 환상”을 통해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않으심을 깨달았습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6:9 말씀을 통해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자유인이나 종이나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한 형제라고 했습니다. 야고보서를 비롯한 모든 말씀이 그리스도인은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않아야함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의 교회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본문의 말씀에 근거한다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차별과 편파주의로 얼룩진 모습이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볼 때 주님의 말씀 앞에서 회개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원래 ‘외모로 취한다’는 뜻은 두 단어로 되어 있습니다. ‘얼굴’이라는 단어와 ‘받든다’는 단어입니다. 즉, ‘얼굴을 받들어준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의 됨됨이를 보지 않고 겉만 보고 판단하는 것을 뜻합니다. 교부 에라스무스는 이 구절을 “in your estimation"이라고 표현합니다. ‘감정에 따라서’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이것은 결국, 인간적 감정과 기준으로 사람을 보지 말 것을 강조합니다. 외모는 얼마든지 꾸밀 수 있습니다. 위장이 가능합니다. 마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겉모습만으로는 정확히 사람을 분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욕심은 곧잘 외모를 통해 표출되기도 합니다. 외모와 인격은 일치하지 않습니다. 믿는 자들은 하나님의 전능하심의 통찰력을 통해 보고 판단해야합니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을 외모로 취하신 적이 없으십니다. 오히려 외모로 볼 때 부족했던 문둥병자, 창녀, 세리, 병든 자들을  더 사랑해 주셨습니다. 하나님도 예수님도 사람을 결코 어떤 조건을 통해 차별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 사람들의 외모를 취한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인답지 못한 행위입니다.
  여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레위기 19:15의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는 재판할 때에 불의를 행하지 말며 가난한 자의 편을 들지 말며 세력 있는 자라고 두둔하지 말고 공의로 사람을 재판하라.” 인간을 차별하는 것은 하나님이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차별과 편견은 악한 생각입니다. 이해하고, 도와주고, 섬기고, 나눔으로 행복해지도록 힘을 다합시다. 이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믿음의 실체가 되어야 함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말씀 위에서 우리 모두 사랑의 실천으로 행복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