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17.09.15 13:43

거북이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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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북이교인’이라는 말이 요즘 미국교회에서 회자되고 있다. '거북이교인'이라, 무슨 뜻일까? 먹는 문제와 연관이 있는데, 양식을 오랫동안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는 거북이의 특성 때문에 붙여진 말이다. 통계학적으로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새는 열흘이면 죽고, 개는 20일, 사람은 보름을 넘기지 못한다. 그러면 거북이는 대체 어느 정도까지 안 먹고 살 수 있을까? 500일이란다. 500일, 무려 1년 반 정도를 먹지 않고 살 수 있다니 얼마나 놀랍고 신비로운 생명체인가! 그렇다면 이제 짐작하게 된다. ‘거북이 교인’이란 영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을 아주 오랫동안 먹지 않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살 수 있는 껍데기 교인들을 꼬집은 표현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특별하게 지으셨다. 창세기 2장 7절을 보면, 흙으로 빚어서 그 코에 생기(네페쉬, breath, 숨)를 불어넣으셨다. 그래서 ‘생령’, 곧 ‘살아있는 영’이 되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영적 존재’로 지으신 것이다. 따라서 사람은 눈으로 보이는 ‘육체’가 전부가 아니라 그 안에 ‘영’이 있고, 육체가 중요한 만큼 ‘영’도 중요한데, 사실 물질에 지나지 않은 ‘육체’보다도 육체 안에 담긴 하나님의 형상 곧 ‘영’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이렇듯 중요한 영은 어떻게 살게 되는가? 사람의 육체가 먹어야 살 수 있고 건강하게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는 것처럼 육체 안에 담긴 사람의 영도 영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먹어야 살 수 있고 그 능력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영의 양식을 먹어야 영이 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임이니라” 영의 양식 곧 살아계신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을 먹지 않으면 ‘살아 있으나 죽은 자’에 지나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을 까까이 하여 그 말씀을 주야로 묵상해야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고대로부터 세상은 복의 개념을 물질적인 것에 국한시키는 바람에 복의 개념을 축소시키고 그 질을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복의 개념을 왜곡시키고 말았다. 주전 3000년경 시편이 주로 기록될 다윗 시대 당시에 사람들은 복을 넓은 땅과 많은 재물, 많은 자식과 노예를 거느린 것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복 받은 사람은 땅이 있어야 하고 재물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관리할 노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자신의 그 많은 소유를 물려줄 자식이 있어야만 복 받은 사람으로 본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것들이 진짜 복이 아니라 진짜 복은 하나님의 말씀에 있음을 분명히 하셨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유로 묵상하는 자로다”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고 그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 다시 말해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는 자가 복 있는 자라 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복과 전혀 다른 복의 개념을 강조하셨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가까이 있을 때 영혼이 살아나는 참된 복이 임하고 하나님의 말씀에서 멀어지면 죄악이 우리 곁에 머물러 영혼이 시들고 파멸에 이른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면 열매 맺는 삶을 살게 되고 그리스도 안에 형통하게 된다. 괜히 거북이만 불쾌하게 ‘거북이교인’으로 살지 말고,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여 열매 맺는 성도로 살아감이 어떻겠는가? 거북이도 쌍수를 들고 기뻐해줄 것 같은데, 하나님은 얼마나 기뻐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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