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17.09.15 13:42

근본에 힘쓰는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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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곤증을 이기는데 도움을 주는 음식물이 있다. 봄나물이다. 춘곤증이 찾아올 때 봄나물을 많이 섭취하면 좋은데 봄나물 중에서도 냉이가 좋다고 한다. 냉이는 채소지만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A와 함께 철분, 칼슘 등 무기질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춘곤증에도 가장 좋은 약이라고 한다. 건강한 봄을 원한다면 냉이를 많이 먹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냉이는 입 못지않게 뿌리에도 좋은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또 냉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려면 뿌리가 좋아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뿌리가 중요한데, 냉이를 캘 때 보면 냉이가 왜 실하고 부실하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 대개 실한 냉이는 뿌리가 튼튼하다. 뿌리가 튼튼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튼실한 냉이로 잘 자란 것이다. 물론 입이 별 볼품없어서 ‘뿌리도 별 볼일 없을 테지’ 생각하고 캤는데, 뿌리가 대단히 실한 냉이도 있긴 하다. 이런 경우는 뿌리는 좋았지만 다른 조건이 맞지 않아서 입이 잘 자라지 못한 경우이고, 일반적으로는 뿌리가 튼실한 냉이가 입도 좋고 전체적으로 실한 냉이로 잘 자란다. 그런데 가끔 입이 좋아서 캤는데 영 뿌리가 부실한 냉이도 있다. 다른 조건들이 맞아서 당장 보기에 입이 괜찮게 크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입과 뿌리에 영양을 듬뿍 담은 튼실한 냉이로 자라지는 못한 것이다. 이런 일이 어디 봄나물 냉이에만 국한된 일이겠는가? 겨우 내내 잘 참았다가 가지를 내고 입을 내면서 튼실하게 자라는 화초가 있고, 겨우내 비실대다가 결국 봄에 죽어버리는 화초가 있다. 왜 그런지, 뿌리를 캐보면 안다. 죽는 것은 대개 뿌리가 튼실하지 않다.
  뿌리가 튼실해야 줄기도 가지도 싹도 열매도 튼실해지는 것이 비단 냉이와 여타 식물들뿐이겠는가! 인생도 그렇다. 가지를 내고 입을 내고 좋은 향기를 내는 튼실한 화초로 자라기 위해서는 뿌리가 좋아야 하듯, 세상과 타인에 유익을 주고 아름다운 향기를 발하는 튼실한 인생으로 성장해가기 위해서는 무릇 근본에 힘써야 한다. 근본이 부실하고 잘못되면 비실대다 죽어버리거나 어설프게 자라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근본에 힘쓸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공자 선생은 ‘군자무본(君子務本)’이라 하여 ‘모름지기 군자는 근본에 힘써야 한다’고 하였다. 근본을 잃어버리면 아무리 겉으로 화려해보이거나 아무 문제없이 괜찮게 잘 사는 것처럼 보여도 정작 참된 가치는 찾아볼 수 없는 부실 인생이 되고 만다. 존재의 가치가 없는 부실한 인생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겉은 화려한데 삶의 내용에서는 별 실속 없고 때로 무익한 인생이 이와 같다. 이런 인생은 외화내빈(外華內貧) 인생이다. 빗 좋은 개살구 인생, 속빈강정 같은 인생이란 뜻이다. 화려해 보이는 만큼 속도 튼실하여 타인과 세상에 유익을 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속에 든 것이 없기 때문에, 곧 근본으로부터 오는 유익할 만한 것이 내면에 없는 까닭에 아무것도 못한다. 그런고로 ‘군자무본’, 실한 인생을 살고자 한다면 새겨둘만한 말이다.
  하버드 대학의 총장을 지냈던 ‘나단 투시’ 교수는 젊은이들이 가져야 할 4가지 요소로, 흔들 수 있는 깃발, 부를 수 있는 노래, 믿을 수 있는 신조, 따를 수 있는 지도자라 말하면서 이것들을 다른 데서 찾지 말고 성경에서 찾으라 했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 네 가지 기본 요소들이 다 들어있는 까닭이다. 산다는 것이 무엇이고, 무엇에 삶을 바치고 인생을 바치고 목숨을 걸어야 하는지, 성경을 볼 때 존재의 근본과 사명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삶의 근본을 깨우쳐주는 성경으로 돌아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하다. 성경은 인생의 근본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다. 이 근본을 잃어버린 채 세상에서 아무리 최선을 다하고 날고뛴다 해도 결국은 실패하고 마는 어리석은 인생, 망하는 부실 인생이 되기 때문에 참된 성공을 꿈꾸는 청년이라면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으로부터 근본을 찾고 그 근본에 힘쓸 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근본에 힘쓴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이를 테면 이런 것이다. 미켈란젤로의 스승이며 당시 조각계의 거장이었던 ‘베르토르도 지 조반니’는 14살 때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그를 제자로 삼았다. 그리고 그에게 늘 하는 말이 이것이었다. “너의 그 재능과 기술로만으로는 절대로 거장이 될 수 없다. 사명과 결탁해야 한다.” 그러면서 가르침에 대한 현장 학습 차 하루는 어린 미켈란젤로를 술집으로 데려갔다. 그 술집에서 멋진 조각을 보여주면서 괜찮은 솜씨를 자랑하는 조각가이지만 그 재능을 술집을 위해 사용하기 때문에 거장의 반열에 오르기는 어렵다는 것을 암시해주었다. 그리고는 이번엔 교회로 데려가 많은 훌륭한 조각상들을 보여주면서 이 조각가는 자기 재능을 하나님을 위하여 사용했기 때문에 자기 재능에 사명감이 더해져 이처럼 탁월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네가 만약 거장이 되기를 원한다면 누구를 위하여 너의 재능과 기술을 사용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네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조각하며 재능을 사용할 때 너는 분명히 조각계에 거장이 될 것이다.” 이렇듯 시대의 거장 미켈란젤로에겐 거룩한 사명감이 있었다. 근본에 힘쓴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근본에 힘쓸 줄 아는 진정한 거장이었던 것이다.
  조직 경영과 경제학자로 유명한 ‘조수아 겐즈’ 박사가 ‘아빠는 경제학자’라는 책을 썼다. 그런데 이분이 한 세미나에서 ‘힘의 근본’에 대한 주제를 발표했다. 그에 의하면 힘의 근본은 돈에 있는 것도 아니고 지위에 있는 것도 아니고 능력에 있는 것도 아니다. 힘의 근본은 '관계성(Relationship)' 있다는 것이 그분의 결론이다. 일반적으로 성공을 이루는 힘이 돈이나 지위나 능력에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관계성에 있고, 나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성공하게 되고 행복하게 되고 잘되게 하려는 이 섬김의 관계성을 가진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더라는 것이 이분의 주장이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관계성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근본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 존재와 삶의 가치관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근본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하나님과의 관계성이 바로 될 때 거기서부터 사람과의 진정한 관계성이 살아나고 섬김과 배려 속에 성공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까닭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근본에 힘쓰면, 그 삶의 근본으로부터 진리를 보는 통찰력을 얻게 되고 세상과 사람에 대한 보다 바른 이해를 갖게 된다. 보다 온전한 지식, 보다 높고 깊은 지혜를 얻게 된다. 조금만 벽에 부딪치면 무너지고 꺾이는 연약한 자신감, 용기, 열정 말고, 결코 사라지지 않고 흔들리지도 않으며 쉽게 포기하지도 않는, ‘하나님 안에 있는’ 자신감과 용기와 열정을 얻게 된다. 생의 여유도 웃음도 행복도, 놀라운 일들을 만들어내고 이뤄가는 거룩한 사명감도, 참된 성공을 위해 필요한 헌신과 충성, 모든 관계성과 섬김의 리더십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근본으로부터 솟아나고 흘러난다. 뿌리가 튼튼해야 가뭄에도 견디고 태풍도 이기고 때를 따라 열매도 맺듯이, 삶과 성공의 근본이 하나님께 있음을 알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근본에 더욱 힘쓸 때 모든 고난도 역경도 다 이겨내고 타인과 세상을 유익하게 하는 세상의 주역으로, 성공하는 인생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을 얻는 길, 하나님을 경외하는 근본에 힘쓰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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