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17.09.15 13:44

거룩한 연말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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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엊그제 시작한 듯한 한 해가 벌써 가고 또 다시 연말연시다. 자주 그렇듯이 이때가 되면 아쉬움이 남는다. 좋은 일들과 소식들로 신명나는 한 해를 보냈던 사람들과 만신창이가 될 만큼 힘든 일이 많았던 한 해여서 빨리 지나가버리기를 바랐던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연말연시는 아쉬움의 시간이다. 열심히 살았어도 그렇고, 안 그랬으면 더 그렇고, 가는 세월과 못다 이룬 꿈들에 망연자실한다. 게다가 곧 플러스(plus) 될 나이, 이뤄놓은 것도 없는데 나이만 먹는다. 한마디로 시원섭섭한 시간이다. 그래서일까? 연말연시가 되면 거리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달랠 길 없는 아쉬움이 크게 단단히 한몫을 하는 거다. 안 그렇겠는가? 이 아쉬운 마음,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이런 분위기를 타고 백화점마다 연말 대매출 바겐세일에 경쟁적으로 돌입하고 너나 할 것 없이 한몫 잡기 위한 대목 장사진을 이룬다. 그리고 허전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울적한 기분에, 왜 그런 줄도 모르고 거기에 휩쓸린다. 한 해의 마지막과 새해의 시작, 그 사이에서 교차하는 만감, 아쉽고 허전한 마음에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 그 인파로 북적대는 연말연시의 거리는 그래서 애처롭기까지 하다. 그렇다고 연말연시가 꼭 울적하고 허전한 아쉬움의 시간인 것만은 아니다. 이때는 꿈을 꾸는 시간이다. 새롭게 일어서고 시작할 것을 결단하며 희망을 내다보는 시간이다. 안 되고 깨지고 넘어지고 해서 짓눌려 버렸던 생명의 기운이 기지개를 켜는 시간이고, 오래 뒤로 미뤄뒀던 소중한 일들이 다시금 고개를 내미는 시간이다. 한마디로 긍정적 연말연시는 기대와 희망으로 들뜨는 시간이고, 가슴이 살아나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기분 좋고 소중한 연말연시를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좋은 느낌과 좋은 기분, 다시 생긴 좋은 힘을 이대로 멍하니 느끼다가만 보내버릴 것인가?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밝은 미래를 내다보면서 희망차게 새해를 준비하는 뜻 깊은 연말연시를 보내야 다시 아쉽고 후회할 전철을 밟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제안하려 하는데, 연말연시는 평소와 다르게 일 년 중 특별한 시간인지라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도, 절망적으로든 희망적으로든 생각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그 많아진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고 마음만 들뜨다가 보내면 뜻 깊은 연말연시였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제안하는 것은, 정녕 뜻 깊은 연말연시를 보내려 한다면 먼저 많아진 생각부터 정리하고 넘어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새해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설정할 수 있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는 까닭이다. 그런데 이렇게 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많아진 생각, 복잡한 생각들은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 그것은 거룩한 마음을 갖는 것이다. 거룩한 마음을 갖게 되면 자동 청소기처럼 많아진 생각과 복잡했던 마음들이 정리되기 시작한다. 거룩한 마음은 그 자체가 새 마음인 까닭이다.
  또 다시 찾아온 연말연시, 한 해의 마지막과 새해의 첫머리 사이에서 들뜬 마음에 소중한 시간을 아쉽게 떠나보내지 말고, 연말연시 유흥가에서는 거나하게 술에 취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러지도 말고, 분위기를 탄 상품 장사진에 너무 휩쓸리지도 말고, 거룩한 마음을 품게 하는 거룩한 자리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는 뜻 깊은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어김없이 다가오는 유혹이 있을 텐데, 올해는 친구들을 만나 고주망태가 되는 허망한 자리, 감정에 들떠 한판 거하게 놀자고 불러대는 자리를 지혜롭게 거절하고,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는 뜻 깊은 시간으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란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잘 매듭짓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소중하게 열어야 할 뜻 깊은 시간에 방황하지 말고, 가족과 함께 뜻깊은 자리를 만들고, 또 하나님 사랑과 은혜가 충만한 거룩한 성도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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