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23.01.25 17:23

슈룹과 교회

조회 수 18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지난해 10월에 방영된 드라마 슈룹은 많은 인기를 얻었다. 슈룹은 우산을 뜻하는 순우리말로서 드라마는 자녀에게 불어오는 비바람을 막아주는 어머니의 사랑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왕세자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경쟁속에서 왕자들의 어머니이기도 한 중전이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시대를 초월하여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2022년 한해를 되돌아 보면,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상황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경제는 막대한 타격을 주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규모 사회적 재난을 위로하고, 공감하기 보다는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여 새로운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역사는 수많은 재난과 위기를 극복해 왔다. 그리고 고난의 역사 속에서 한국교회는 슈룹이 되었다. 또한 정치, 경제, 사회에서 불어오는 거센 비바람을 막아주는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코로나 19이후 고통에 공감하기 보다는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비난을 받아야 했다. 우리교회는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모든 활동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선재적으로 방역을 실시 하였다. 주일에 운영하였던 식당과 카페는 지금까지 잠겨 있다. 하지만 교회의 문을 잠가도, 이웃을 위하여 공감의 슈룹을 펼쳤고, 다음세대를 위하여 어머니의 역할을 감당하였다.

 

  먼저, 이웃의 고통에 공감하며 슈룹을 펼쳤다. 지역 주민센터와 협력하여 명절에는 차상위계층에게 지역 상품권을 나누며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힘을 모았다. 돌봄이 필요한 아동을 위하여 영양보충제를 나누었고, 겨울철에는 독거노인들을 위하여 텀블러와 건강음료, 햅쌀등을 제공해 드렸다. 둘째, 다음세대를 향하여 슈룹을 기울였다. 코로나19 이후, 우리교회의 현장예배 출석율은 주춤 하였고, 재정도 일시 정시된 상태였다. 그러나 교회의 위기를 다음세대를 살리는 기회로 삼았다. 교회학교의 노후된 영상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였고, 영상 전문교사를 양성하여 비대면 예배와 교육 컨텐츠를 개발하여 다음세대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눈높이 교육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또한 지난해 4, 거리두기 완화 지침에 따라서 교회의 마당을 열고, 지역의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을 무료로 제공해 주었다. 가을에는 어린이를 위한 프리마켓을 운영하여 나눔활동, 경제교육, 환경교육등을 실천하도록 기부함을 설치하였다.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기부에 참여였고, 지역 주민센터와 연계하여 지역의 어르신들 20명께 전기장판을 선물해 드렸다.

 

  ‘슈룹은 자기 자식에게만 향하는 것이 아니라 신분과 성별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에게 불어오는 비바람을 막아주는 어머니의 사랑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우리교회는 이웃과 함께 하는 공감의 슈룹을 더 많이 펼칠 것이다. 그리고 다음세대를 위하여 비바람을 막아주는 어머니와 같은 사랑의 슈룹이 되어 줄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교회와 다음세대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가 세상 가운데 아름답게 펼쳐질 것을 기대한다.

kuk202212050045.680x.0.jpg

(출처:https://www.kukinews.com/newsView/kuk20221205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