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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매일을 정말 바쁘고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렇지만, 가장 건강하고 아름답게 산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잘 살펴보고, 위로하고, 보듬어 주고 자신의 마음에 농사를 잘 지은 사람이 잘 산 사람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오늘은 더 행복해!” “미래를 잘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우리의 일상에도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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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세기 중반에 코페르니쿠스가 주장한 지동설은 모든 사람이 천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당연하게 여긴, 상식을 뒤엎은 혁명적 발상이었습니다. ‘천 년이 넘도록 우주가 인간을 중심으로 돌고있다고 믿었는데 인간이 중심이 아니라니!’ 지동설은 인류를 단단히 감싸고 있던 자기중심의 발상을 깨트려버렸습니다. 그 후에 인류는 지구가 아니라 우주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지구가 왜 우주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지에 의문을 품은 코페르니쿠스의 발상에 놀랍습니다. 이렇게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임마누엘 칸트였습니다. 인간을 객체가 아닌 주체의 자리에 놓았던 그의 인식론 역시 그때까지의 철학을 뒤엎은 것입니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은 이렇게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서 의심을 품고 끊임없이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삶을 대하는 전혀 새로운 방식이나 어떤 대상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토대를 뒤흔드는 무언가를 묘사할 때 여전히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이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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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를 펜대믹 상황으로 몰아 넣은 코로나-19는 우리가 그동안 굳게 믿고 있던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꾸어 놓고 있는 듯 합니다. 그동안 인류의 문명은 생육하고 번성해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라는 성경의 말씀을 인용하며 인간 중심의 가치관으로 세상을 좌우하였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인간 중심의 가치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하는 듯합니다.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코로나는 수백만명의 사람을 감염시키고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간 무서운 바이러스입니다. 인간의 관점에서는 격멸의 대상입니다. 그러나 지구의 관점에서 본다면 생각은 다를 수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코로나로 인해 지구의 생태계가 놀라울 정도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나 공기 오염등이 회복되고, 인도에서는 150나 떨어진 눈 덮인 히말라야산맥을 볼 수 있는 경이로운 순간도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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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과학, 교육, 문화, 예술등 다양한 분야에서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을 빠르게 시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들도 코로나-19의 위기를 겪으면서 내면적인 모습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지금은 오히려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목소리일지도 모릅니다. 공동체를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결국 개인의 신앙을 목적으로 금송아지를 만들었던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기복주의 신앙으로 물들어버린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코페르니쿠스가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님을 선언한 것같이 인간이 지구의 중심이 아님을 인정하고 지구와 공존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처럼, 우리들도 이러한 믿음의 전환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