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17.09.15 14:02

무엇이 정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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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천수(祁奚薦讐)
진나라 기해가 나이 많아 수상 자리에서 물러날 때 진왕 도공이 그에게 후임 수상을 천거하도록 했다. 그 때 기해는 평소 자신의 정적이었던 해호를 추천했다. 왕은 깜짝 놀라 "해호는 그대의 원수가 아닌가. 어찌 그를 후임 수상으로 추천하는가"라고 물었다.
  그 말에 기해는 "왕께서 신에게 물은 것은 이 나라의 수상될 재목이 누구냐는 것이지 신의 원수되는 이가 누구냐를 물은 것이 아니므로 신은 왕께서 물으신 뜻에 합당한 자를 추천한 것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임용하려던 해호가 갑자기 병으로 죽었다. 왕이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해호 이외의 적임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그러자 기해는 "그 다음은 오가 적임자"라고 대답했다.
왕은 다시 한 번 놀랐다. 이유는 오는 기해의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기해의 아들 오는 당대 최고의 재상감이었다. 왕은 기해의 공평무사에 탄복하고 기해의 조언과 충언을 훗날에도 수용했다고 한다.

  자기의 정적이든 아들이든 거침없이 천거한 기해의 정의로움은 그가 죽고 그가 섬기던 나라도 없어지고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오늘 만약 내가 정의로운 선택을 한다면 내가 이제 그 자리에 다시 없고 또 그 당시 상황도 다 지나가더라도 사람들은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 이것이 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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