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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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서 512

 

맹세, 곧 서명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약속이나 목표를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에게는 두 가지 맹세의 습관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증인이시라고 맹세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피조물을 걸고 하는 맹세였습니다. 이를테면 내 목숨을 걸고 말한다이런 식입니다. 그런데 둘의 차이는 하나는 구속력이 있고 다른 하나는 그만큼 장담한다는 것일뿐 구속력은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사용되면 구속력이 있고, 하나님의 이름이 사용되지 않으면 구속력이 없었던 것입니다.

 

출애굽기 207절에는 이런 경고의 말씀이 있습니다. “나 여호와는 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이 경고의 말씀으로 인하여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너무나도 귀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평소에 하나님의 이름을 감히 부르지도 못했고, 성경을 읽다가 하나님의 이름이 나오게 되면 그 부분을 읽지 않고 경의를 표하고 넘어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언제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을까요? 딱 한번 부를 때가 있었습니다. 대제사장이 1년에 한번 대속죄일(715) 성전 지성소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드렸습니다. 따라서 이 말씀에 기준한 유대인들의 신앙 상식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자기 말의 신용도를 높이는데 사용하는 것은 큰 잘못임을 알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농담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빌어 맹세하는 사람들은 큰 벌을 받아 마땅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에 관해 특별한 경외심으로 경의를 표했던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너무나도 유명한 과학자 뉴턴은 매우 신앙이 좋았던 사람입니다. 그는 사람들과 이야기 도중에도 하나님의 이름이 불쑥 나올 때에 일어나서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했을 정도였습니다.

 

맹세란 우리 사회에서 자주 사용되지 않을 때에 그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맹세가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되고 잘 지켜지지 않을 때 맹세는 그 권위를 잃게 됩니다. 지켜지지 않는 맹세가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본문 당시 유대인들은 그런 힘없는 맹세, 아무 권위 없는 무의미한 맹세를 남발하고 다녔습니다. 그런 맹세가 자주 사용되고 남발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당시 사회 속에 거짓말, 협잡, 허위, 시기가 성행했다는 반증인 셈입니다. 사람들의 정신이 썩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알콜 중독자들이 말끝마다 얼마나 많은 맹세를 내뱉습니까? 도박하는 사람들을 보라 하루에도 얼마나 숱한 맹세를 자신과 타인에게 남발합니까? 그러나 그들의 맹세는 전혀 맹세가 아닙니다. 기억도 못 하는 술주정에 불과합니다.

 

정직한 사회에서는 맹세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맹세하는 것을 잘 생각해 보십시오. 그 이면에 어떤 배경이 깔려 있습니까? 불신이 사회 저변에 깔려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아무리 진실을 말하여도 믿어주지 않기 때문에 맹세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믿어주지 않아 답답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며 맹세를 하다보니 맹세를 남발하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맹세를 자주 하다보면 사실 맹세한 대로 살 수 없게 되고 결국 그 사람은 허위가 가득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고 맙니다. 나중에는 그 사람의 말은 더욱 더 안 믿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맹세를 자주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그 맹세를 가볍게 여기거나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취급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삶이 어떠해야 하겠습니까? 맹세가 필요 없는 사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맹세 대신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진리를 지켜가는 것입니다. 늘 진실을 말하고 진리를 좇는 삶으로 보증수표가 되는 삶을 살아가면 됩니다. 그 모습을 볼 때 굳이 맹세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저 사람은 늘 진실을 말한다며 신뢰하게 될 것입니다. 반면 평소에 말만 많고 삶은 엉망이면서 숱하게 맹세를 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그를 신뢰하지 않을 것입니다. 꼭 필요한 경우에 자신의 전부를 걸고 맹세를 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그를 쉽게 인정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거짓말쟁이가 받는 가장 큰 형벌은 진실을 말하였을 때도 남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삶은 매사에 정직하여서 그렇다또는 아니다라고 말할 때 사람들이 그 사람 틀림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신뢰를 보내는 인간 보증 수표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맹세가 필요 없는 가정, 교회, 사회를 만들어 가시지 않겠습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거짓된 삶과 맹세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이 망령되 일컬어지는 어리석은 일을 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내 삶의 자리에서 헛된 맹세와 주장을 멀리하고 늘 겸손하고 정직하게 행하여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자랑이 되는 복된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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