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흔히 잠언의 저자로 솔로몬이 많이 알려져있지만 솔로몬 이외에도 또다른 잠언의 저자들이 있습니다. 야게의 아들 아굴과 르무엘왕의 어머니가 그들입니다. 르무엘왕이 누군가에 대해서는 오늘날에도 그 견해가 정확하지 않습니다. 아굴과 함께 북아라비아의 맛사 사람이라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솔로몬왕이나 히스기야왕의 또다른 이름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또 잠언의 일부는 히스기야왕의 신하들이 편집한 것으로도 알려져있습니다. 따라서 잠언서는 엄밀하게 말한다면 솔로몬의 단독 저작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서의 첫머리에 ‘솔로몬의 잠언’이라고 표기한 것은 일차적으로 1:1~9:18까지의 잠언의 저자가 솔로몬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본서의 자자로 언급되는 다른 두 명의 지혜자를 비롯한 당시의 많은 지혜자들 가운데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신적 지혜를 소유했던 솔로몬의 탁월한 위상과 함께 본서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후대 편집자들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솔로몬은 잠언 3000과 1005편의 노래를 남길 정도로 하나님으로부터 풍성한 지혜를 얻은 ‘지혜의 왕’이었습니다.
잠언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잠언, 즉 잘 알려진 사실이나 명백한 진리를 간단히 함축성 있는 문장으로 표현하는 속담보다도 그 의미가 훨씬 광범위합니다. 격언이나 금언, 지혜로운 조언 등의 다양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 잠언의 목적
2~6절까지는 본서가 기록된 주된 목적을 보여줍니다. 그 첫 번째 목적은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는 말씀’이란 점입니다.
‘지혜’는 본서에 41회나 언급될 만큼 본서의 주제를 명확히 보여주는 핵심단어입니다. 본래는 삶 전반에 걸쳐 적용되는 모든 측면의 지혜를 포괄적으로 일컫는 말입니다. 그러나, 본서를 비롯하여 성경 전반에서는 대부분 이러한 일반적인 의미보다는 하나님께 이르는 바른 길과 하나님께 대한 경건심에서 출발하는 모든 인생의 통찰력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잠언의 모든 가르침은 실제 삶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생활의 지혜를 신앙적 통찰력으로 풀어내는 데 있어서 그 가치가 더욱 중요합니다. 가나안땅을 정탐했던 12명의 정탐꾼 가운데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긍정적인 보고를 할 수 있었떤 것도 이러한 하나님의 지혜를 통한 통찰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에만 현혹되지 않고 넓고 깊은 안목이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약속의 땅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품게 했습니다.
‘훈계’는 교육 또는 도덕적 훈련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지혜가 지적인 개념이면서, 이론적인 성격이 강하다면 훈계는 실천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 말입니다. 잠언은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할 뿐만 아니라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합니다.
‘명철’은 참과 거짓, 선과 악을 분별하는 능력을 가리킵니다. 여기서 명철의 말씀은 어떤 세상 현자의 지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선악 분별의 기준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말합니다. 그래서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한다는 것은 모세 율법에서 추구하는 본래의 의를 깨닫게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지혜안에는 지혜롭게, 의롭게, 공평하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대한 가르침이 다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께 대한 의무와 이웃에 대한 의무 두 가지 삶의 목적에 이 잠언보다 더 실제적인 가르침은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인간적 처세술에 능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안에서 지혜롭게 행하여 사람에게 유익을 끼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선한 삶을 살아야합니다.
3. 젊은이들을 위한 잠언의 가르침
잠언은 어리석은 자로 하여금 슬기를 얻게 합니다. 특히 젊은이는 세상 경험이 적기 때문에 신중하지 못하여 경솔하고, 무분별하게 행동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지식이 필요한데 이 지식은 단순 이성적 지식이 아니라 삶에서 비롯되는 체험적 지식을 의미합니다. 특히 지식과 함께 그 지식으로 인해 교만해지지 않도록 근신의 말씀을 더 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지식은 자연의 현상에 기초하지만, 하나님의 지혜인 잠언은 그 제한된 지식에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는 새로운 영적 안목을 갖게 합니다. 한 마디로 세상을 보는 눈이 더 깊어진다는 것입니다. 5절의 말씀처럼 명철한 자가 얻는 ‘지략’은 사람의 생을 바르게 인도하는 사려 깊은 생각을 말합니다. 특히, 지혜의 교훈을 통한 지략은 일생을 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
올 한 해 우리 신답교회가 기원하고 있는 ‘다음세대들에게 거는 희망’들은 바로 이 잠언의 가르침과 함께 시작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저들에게 세상의 지식이 아닌 삶을 통찰하는 하나님의 가르침이 가장 먼저 우선되어야 함을 가르치는 일이 우리 기성세대의 몫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삶의 가르침인 잠언의 말씀 앞에 우리 어른들은 얼마나 깊은 배움을 얻고 있는가 오늘 이 시간 우리 삶을 먼저 되돌아봐야겠습니다.
잠언서
2017.09.12 14:46
지혜의 삶(1장 1절-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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