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 대한 교육에서 징계 또는 훈계의 필요성은 잠언서 전체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특히 징계를 통해서만 뿌리 뽑을 수 있는 선천적인 어리석음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미련한 자가 변화되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어릴 때부터 바른 훈육을 통해 교육을 받는다면 그들도 희망이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에는 미련한 것이 얽혔으나" 15절은 아이의 마음에 미련한 것이 얽혀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미련한 것"은 그대로 두면 악습에 빠지기 쉬운 아이들의 악한 기질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방임하면 나태해지기 쉽고, 이기적이며, 또한 무례해질 수 있습니다. 아담의 타락 이후에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이러한 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창 8:21) 사람의 마음에는 어려서부터 여러 가지 죄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을 방임하면, 그들은 여러 가지 부정적인 습관들과 악한 습관을 익힐 수밖에 없습니다. 손자를 야단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나중에 할아버지의 수염을 뽑는다는 말은 이러한 진리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러한 아이들의 악한 성향을 어떻게 바로 잡을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은 하반절에 제시되어 있습니다.
"징계하는 채찍이 이를 멀리 쫓아내리라." 아이에게 있는 악한 습관을 제거하기 위해서 어릴 때부터 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징계하는 채찍"은 채찍이나 매로 때리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체벌을 포함해서 그릇된 행동을 하는 아이에게 가해지는 모든 종류의 처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본문이 순간적인 분노나 혈기, 또는 무분별한 처벌까지 정당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 어디에도 무분별하고 비합법적인 처벌을 정당화하는 곳은 없습니다. 그러면 왜 본문에서 자녀들의 훈육을 그토록 강조하고 있을까요? 그것은 아이 때에 바로 잡지 못하면, 그릇된 행동 양식이 굳어져서 나중에는 바로 잡을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사랑하는 자녀 안에 있는 죄성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굳어지기 전에 그 죄성을 깨워주는 역할이 부모에게 맡겨진 책임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실례로 다음 16절과 같이 그릇된 생각과 철학이 마음에 자리하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이미 그 마음을 잡아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16절은 부자가 되는 두 가지 그릇된 방법, 즉 가난한 자를 학대해서 재산을 모으려는 것과, 가진 자에게 뇌물을 주어 환심을 사려는 것에 대해서 경고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자를 학대하여 재물을 축재하는 것은 가난한 자의 편이 되시는 하나님과 원수가 되려는 사람과 같습니다. 또한, 가진 자에게 뇌물을 주어 환심을 사려는 사람은 그 부정이 드러나는 날에 모든 것을 잃고 수치를 당하게 될 것이라 잠언기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이익을 얻으려고 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자와 부자에게 주는 자는 가난하여질 뿐이니라"
어떤 사람은 보다 많은 재물을 얻기 위해서 힘없고 가난한 자를 학대하고 착취합니다. 악인은 가난한 자에게 일을 시키고 적당한 임금을 주지 않으며, 지나친 고리로 가난한 자의 재물을 착취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폭력과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가난한 자를 위협해서 그들의 재산을 강탈합니다. 그들이 이렇게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것이 가장 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노력하지 않고 가진 힘으로 자신의 목적과 유익을 취하는 일은 가장 비겁하고 어리석은 자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폭력은 가장 비겁한 수단입니다. 가난한 자는 힘이 없는 약자들입니다. 하나님은 철저하게 약자들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이스라엘의 왕 아합의 아내인 이세벨은 거짓 증인을 세워서 정직한 나봇을 죽이고 그의 포도원을 빼앗았습니다. 이세벨은 이러한 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일로 인해서 그녀가 죽음을 당하게 하시고 그 피를 개가 핥게 만드셨습니다. 이와 같이 가난한 자를 학대하여 축재하려고 하는 일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정당한 노력을 하거나 자기 실력을 쌓는 대신, 가진 자에게 빌붙어서 아첨을 하거나 뇌물을 주고 출세하기를 원합니다. 어떤 부모는 선생님에게 촌지를 주고 자기 자녀들이 특별대우를 받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뇌물은 정당한 노력과 공정한 경쟁을 막고 자격이 없는 자에게 특혜를 주게 만들어서 공동체를 무너뜨립니다. 그리고 후에 뇌물을 주고 받은 일이 드러나게 되면, 그것을 받은 사람은 물론 그것을 준 사람까지 수치를 당하게 됩니다. 또한 뇌물로 일을 해결하는 부모를 보고 자란 자녀는 정당한 노력을 하지 않게 되어 공정하게 경쟁하는 법을 배우지 못합니다. 그 결과 그들은 실력 없는 자가 되어 뇌물을 쓰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폭력과 아첨은 우리 인간의 대표적 죄성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금 우리의 자녀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세상의 방식을 따르는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법을 따르는 자녀로 만들기 위해, 저들 안에 굳어져가는 죄성을 일깨워 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오늘 먼저 내 안에 있는 이러한 죄성들을 깨울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이 말씀 앞에 깊이 성찰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자녀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잘 양육하고, 정의로운 삶을 통해 하나님 주시는 평안과 위로 가운데 복된 삶을 사시기를 축원합니다.
잠언서
2017.09.14 13:29
죄성으로 굳어지지 않게 하라(22장 15-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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