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절은 인간만이 가진 독특한 것, 즉 인간의 영혼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흙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셨습니다. 이 생기는 사람들 안에 켜놓은 여호와의 등불과 같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이 등불을 통해서 인간의 내면을 아시며, 사람들은 이 등불로 인해 이성과 양심, 그리고 종교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영혼'으로 번역된 말은 '바람', '호흡', '영혼' 등의 뜻을 가진 말입니다. 여기에서는 이 말이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그 코에 불어넣으셨던 '생기'(또는 영혼)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잠언서 저자는 이 생기(영혼)를 '하나님의 등불'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면 본문에서 "여호와의 등불"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이에 대해 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견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일부 학자들은 여기에 나오는 '여호와의 등불'을 '인간 내면을 비추어 아시는 여호와의 통찰력'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여호와께서 인간의 영혼을 만드셨으며, 그 영혼을 통해서 인간의 모든 내면을 낱낱이 알고 계신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을 비추시며, 이를 통해서 우리의 모든 생각과 무의식적인 부분까지 모두 알고 계십니다. 이러한 일은 우리에게 위로와 두려움을 함께 제공해 줍니다. 먼저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사정을 아시기 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할 때에도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와 불의를 아시기 때문에 그 앞에서 경외심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로 "여호와의 등불"을 인간의 '이성'이나 '양심', 또는 '종교심' 등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인간은 다른 피조물과는 달리 영혼을 가진 특별한 존재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영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만다른 피조물들이 갖지 못한 특별한 통찰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찰력은 진리를 발견하는 이성과, 선과 악을 분별하는 양심, 그리고 하나님을 찾고 교제하는 종교심과 같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영혼이 가진 이러한 통찰력을 통해서 세상에서 진리를 찾고, 선악을 분별하며, 또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습니다.
셋째로 "여호와의 등불"을 중생한 성도들 안에 내주하는 성령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중생한 성도들 안에는 불신자들이 갖지 못한 성령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성도들 안에는 불신자에게는 없는 영혼의 등불, 즉 성령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성도들은 성령을 통해서 하나님과 교제하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진리 안으로 인도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 견해는 각기 나름대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어떤 견해를 받아들여도 그 근본 의미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왕은 인자와 진리로 스스로 보호하고 그의 왕위도 인자함으로 말미암아 견고하니라" 28절은 우리들에게 통치자가 권력을 얻고, 권력을 얻은 후에 그것을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는 두 가지 비결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28절은 권력을 얻고 그것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두 가지 요소를 공의와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자는 민심을 얻게 만들고, 공의는 나라의 기강과 질서를 세워줍니다. 그러므로 왕이 이 두 요소가 겸비하면 자신의 보좌를 견고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상적인 통치자는 두 가지 요소, 즉 인자와 진리를 겸비하고 있습니다. 인자와 진리는 왕의 보좌를 견고하게 하는 두 개의 기둥입니다. 인자만 있고 진리가 없는 왕은 나라의 질서가 무너뜨리고 문란하게 만듭니다. 이 경우에 나라는 기강이 무너지고, 문란하게 되어 무너지고 맙니다. 반대로 진리만 있고 인자가 없으면, 왕은 독재자가 되어 민심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인자가 없는 왕은 폭군이 되어 백성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이 경우 왕은 백성을 탈취하는 폭군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러한 정권은 결국 반역에 의해 탈취 당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인자와 진리, 즉 사랑과 공의는 보좌를 견고하게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두 기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를 겸비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연역해서 완전한 공의와 사랑을 겸비하는 일이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는 자주 자신도 모르게 공의를 벗어나기도 하고, 때때로 인자와 자비심을 잃어버립니다. 그러나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은 이 두 가지를 모두 겸비할 수 있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왕은 공의로우신 여호와의 뜻을 따라 의로 나라를 다스리며, 인자하신 하나님을 본받아 연약한 백성들에게 사랑과 인자를 베풀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일에 우리에게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주님은 죽기까지 죄와 불의와 맞서 싸우셨고 또 연약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인간이 되어 세상에 오셨습니다. 주님은 불의를 용납치 않으시며, 꺼져가는 등불과 같은 인간을 버리지 않고, 상한 갈대와 같은 인간을 꺾어버리시지 않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될 하나님 나라는 완전한 공의와 사랑이 실행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 날을 바라보면서, 이 땅에서 주님과 같이 사랑과 공의를 실천하며 복의 길을 걸어가시기를 축원합니다.
잠언서
2017.09.14 13:23
여호와의 등불(20장 27-2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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