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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왕은 행정 뿐 아니라 사법부의 역할도 함께 담당했습니다. 그들은 지방 재판정에서 미처 해결하지 못한 어려운 송사에 대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권한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왕은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재판에서 분명하게 시비를 가려서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보면 어린 나이에 왕이 된 솔로몬은 하나님께 판결을 위한 지혜를 구했습니다. 그래서 선한 통치자는 정사에 능할 뿐만 아니라 곧 재판도 공정하게 잘 할 수 있는 지혜와 통찰력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지혜로운 왕은 공정한 정사와 재판을 통해 모든 악을 제거하는 공의가 있어야 합니다. 
  "심판 자리에 앉은 왕은 그의 눈으로 모든 악을 흩어지게 하느니라" 통치자는 하나님의 공의를 대신 시행해야 할 책임을 위임 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결코 죄악을 용납해서는 안 되며, 지혜롭고 공평하게 재판을 해야 합니다. 통치자가 악을 벌하고 선을 권장하면 그는 맡겨진 직분에 충성스러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통치자가 의롭게 나라를 이끌면 그를 세우신 하나님의 인정과 보호와 인정을 받고, 또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리는 지도자의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지도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저울의 추가 기운다거나 편애하거나 사소한 불법도 눈을 감아 주면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동체의 질서가 무너지고, 기강이 해이해져서 원칙대로 공동체를 이끌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지도자는 오래 가지 못해서 지도자의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합니다. 이것이 성경의 교훈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의로운 왕과 정부라도 사회의 모든 악을 근절시킬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연약함을 인해 역사상의 어떤 왕과 정부도 완전한 공의를 시행하지는 못했습니다. 세상에서 완전한 의를 이루신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죄를 미워하셨고, 사람들의 죄 값을 지불하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십자가에 매달았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주님을 믿는 사람들이 죄를 용서받고 영생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님 앞에 설 때에 우리의 죄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속일 수가 없습니다.
  "내가 내 마음을 정하게 하였다 내 죄를 깨끗하게 하였다 할 자가 누구냐" 본문 9절은 스스로 자기를 정하게 할 수 있다는 그릇된 확신을 갖고 있는 자들에 대한 경고입니다. 우리 중에 그 누구도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오직 의로운 재판장이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 설 때에 우리는 주님의 공의와 은혜를 기다리게 됩니다. 주님의 재판은 이 세상의 재판과는 좀 다릅니다. 죄의 결과에 의한 징계와 형벌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8장에는 간음한 여인이 붙들려와 주님 앞에 서게 됩니다. 그때 주님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말씀으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자들에게 스스로의 죄를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십니다. 더불어 그 여인에게도 "다시는 이와 같은 죄를 짓지 말라"며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은혜입니다. 자신의 죄를 깨닫고 다시 한 번 갱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는 것, 이것이 우리 주님의 재판이 세상의 재판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공의와 은혜의 재판임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주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선한 통치자, 지혜의 왕, 생명의 주로서 우리의 삶을 통치하시는 분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한 가지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심판에 대한 우리의 오해입니다. 우리는 사후에 심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심판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회개하지 않는 죄와 함께 진행 중입니다. 은혜가 있는 이편 너머 저 반대편은 이미 심판이기 때문입니다. 노아가 방주를 지을 때부터 이미 하나님의 심판은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그런 노아를 비난했습니다. 공의와 은혜를 모르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가 바로 이와 같은 어리석음입니다. “심판 자리에 앉은 왕은 그의 눈으로 모든 악을 흩어지게 하느니라” 선한 통치자가 되시는 우리 주님의 공의가 살아있음을 오늘 하루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은혜와 심판은 결국 우리 삶에 동시에 존재함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공의롭고 정의로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모두가 복과 은혜를 누리는 삶을 사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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