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의 혀(3장 9절-12절)

by 양재천목사 posted Sep 1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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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본성에는 선과 악의 분열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각자의 체험을 통해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던 인간에게 악이 함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것, 이것이 현재 죄악 아래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모습입니다. 이것은 서로가 모순이 되는 삶입니다. 타락한 인간은 선의 본성과 악의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두 가지 인간 모형을 가진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마음속에는 선과 악의 싸움이 늘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이 강할 때는 선의 지배를 받고 불순종할 때는 죄의 지배를 받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이 선과 악의 공존, 인간 본성의 양면성을 두드러지게 느끼도록 하는 것이 바로 ‘혀’입니다.
  탈무드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느 날 왕이 광대인 시몬과 요한에게 각각의 임무를 맡깁니다.
“시몬, 너는 지금 가서 세상에서 가장 선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오라”
그리고 요한에게도 “요한, 너는 지금 가서 세상에서 가장 악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오라”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시몬과 요한은 다시 돌아왔습니다. 시몬이 먼저 이야기 합니다.
  “왕이시여 세상에서 가장 선한 것은 ‘혀’입니다.” 요한도 이야기 합니다.
  “왕이시여 세상에서 가장 악한 것 또한 ‘혀’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선한 것도 되고 악한 것도 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혀입니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것으로 우리가 주 아버지를 찬송하고 또 이것으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금을 받은 사람을 저주하나니”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던 혀가 어느 때는 이웃을 비난하고 욕을 합니다. 단물과 짠물을 함께 솟아나게 하는 샘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인간의 혀는 단물도 내고 짠물도 냅니다. 한 나무가 다른 열매를 맺지 못하는데 인간의 혀는 선한 열매도 맺고 악한 열매도 맺습니다. 그런가 하면 믿음의 고백을 했던 혀가 불신과 저주의 말을 내뱉기도 합니다. 베드로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 고백하고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절대로 주를 부인하지 않겠다’던 그 입으로 주님을 부인하고 욕하고 저주했습니다. 사도 요한의 입도 본래는 거친 입이었습니다. 하늘로부터 불이 내려 반대자들을 태워죽였으면 하는 거친 말을 일삼던 입이었습니다. 그래도 베드로와 요한의 경우는 괜찮습니다. 아직 그들이 진리를 온전히 분별하지 못할 때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성령님께 완전히 붙들리기 이전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성령님께 완전히 사로잡힌 후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제자답게 거룩한 말씀을 증거하는 반석 같은 믿음의 사람, 말씀의 사람이 되었고, 거친 입의 요한도 사랑의 사도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오늘날 우리들입니다. 이중적인 혀의 모순에 종지부를 찍지 못하고 여전히 단물과 쓴물을 내고 있는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은 오늘 이 말씀 앞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주일에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하고 아름다운 교제의 말을 합니다. 그러나 다음 날이 되면 남을 욕하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거친 말을 내뱉고 있습니다. 쓴물을 내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 모순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솔직한 모습입니다. 모순의 삶으로는 결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곳은 오직 진실하게 거룩한 한 길을 걸어가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상급이요,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이러한 모순 된 삶을 살아가도록 우리를 뒤흔드는 혀를 분명하게 제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는 이러한 모순에 종지부를 찍어야만 합니다. 어제 축복의 아름다운 입술이 저주의 더러운 입술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위로했던 선한 입이 돌아서서 상처 주는 말을 내뱉는 죄악을 자행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무화과나무가 감람나무 열매를 맺을 수 없고 포도나무가 무화과를 맺을 수 없듯이 성령의 거룩한 혀로 불의의 열매를 맺는다는 것은 결코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서 용납될 수 없는 모습입니다. 우리의 혀는 아편과 같습니다. 잘 사용하면 약(藥)이 되고 잘못 사용하면 악(惡)이 됩니다. 혀로 하여금 모순된 말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임무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혀가 하나님을 찬송하는 거룩한 혀가 되기를 원하십니까? 진심으로 기도하고 또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저주의 입술이 되지 않기를 언제나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구해야 합니다. 그 기도 가운데 찬송과 축복이 멈추지 않는 성령의 아름다운 혀가 우리의 삶을 복되게 할 줄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