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잘 돌보는 여인(31장 21-24절)

by 양재천목사 posted Sep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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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집 사람들은 다 홍색 옷을 입었으므로 눈이 와도 그는 자기 집 사람들을 위하여 염려하지 아니하며” 현숙한 여인은 집 식구들에게 아름답고 따뜻한 옷을 지어 입힙니다. 현숙한 여인은 식구들에게 홍색 옷을 입힙니다. ‘홍색’은 원래 ‘주홍’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홍색 옷이 추운 겨울을 대비하는 것으로 언급된 것으로 보아 이 옷은 홍색의 두터운 겨울옷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련한 여인은 식구들에게 사치하거나 남루한 옷을 입힙니다. 미련한 여인의 가족들은 맵시가 없고 더위와 추위에 취약한 옷을 입고 다닙니다. 그러나 현숙한 여인은 가족들에게 아름답고 추위를 막을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옷을 지어 입힙니다. 현숙한 여인이 식구들에게 제공한 옷은 미와 실용성이 겸비된 옷이었습니다.
  “그는 자기를 위하여 아름다운 이불을 지으며 세마포와 자색 옷을 입으며” 현숙한 여인은 가족들에게만 좋은 옷을 지어 입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도 좋은 옷을 만들어 입습니다. ‘아름다운 이불’은 원래 ‘덮개’를 위미하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성경학자들은 이 덮개를 침상에서 사용하는 ‘홑이불 덮개’나 ‘베갯잇’으로 봅니다. 현숙한 여인은 섬세하고 실용적인 패션 감각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그녀는 자신을 위해서 세마포와 자색 옷을 지어 입습니다. 세마포는 양질의 실로 만든 비싼 옷이었고, 자색 옷은 페니키아에서 수입한 것으로 당시 부녀들 사이에 큰 인기가 있었습니다. 당시에 자색 옷은 부와 높은 지위를 상징했습니다.
  “그의 남편은 그 땅의 장로들과 함께 성문에 앉으며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며” 르무엘 왕의 어머니는 현숙한 여인의 남편이 그 땅의 장로들과 함께 성문에 앉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성문’은 재판을 담당하는 장로들이 모이는 장소였으며, 성안에 있는 중요한 일들을 처리하는 행정 중심지였습니다. 현숙한 여인의 남편이 성문에 장로들과 함께 앉은 것은, 그가 그 성에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가진 지도자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녀의 남편이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은, 남편의 능력과 함께 근면하고 지혜로운 아내의 내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아내는 근면하고 성실하게 가정을 돌아보고, 남편이 집안 문제로 걱정하지 않게 하며, 또한 경제적으로도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줍니다. 그러므로 그녀의 남편은 마음 놓고 지역 사회의 일을 돌볼 수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결국 그 남편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현숙한 아내의 근면하고 성실한 내조는, 그녀의 남편을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인정받은 사람이 되게 만들어 줍니다.
  “그는 베로 옷을 지어 팔며 띠를 만들어 상인들에게 맡기며” 르무엘 왕의 어머니는 현숙한 여인이 베로 옷을 지어서 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숙한 여인의 능력은 그녀의 상업적인 수완에서도 나타납니다. 본문은 아내가 정직한 상거래에 참여하는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잘 짠 좋은 베옷은 고대에 팔레스타인에서 여인들의 중요한 상품이었습니다. 또 르무엘 왕의 어머니는 현숙한 여인이 띠를 만들어서 상인들에게 맡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의 원문은 “띠들을 가나안 사람들에게 전해주며”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띠’는 편리하게 활동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허리띠를 말합니다. 당시에 이러한 허리띠는 일반적으로 가죽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때로 이러한 허리띠는 금이나 은실로 짜거나, 보석이나 금으로 장식된 비싼 것도 있었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주로 여러 나라를 왕래하면서 상품을 사고 파는 무역인이었습니다. 현숙한 여인은 집에서 각종 띠를 만들어서, 그 띠를 국제 무역상인들에게 팔아 많은 돈을 벌어서 가정 경제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예전에는 남편은 밖에서 일을 해서 생활비를 벌어오고, 아내는 집안에서 살림하고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으로 양분화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숙한 여인은 살림도 잘 하고 아이들도 잘 교육시킬 뿐만 아니라 가정 경제에도 기여하여 가족들이 풍족한 삶을 누리도록 애씁니다. 단지 경제적 능력이 있어 전문적인 일을 하거나 부업을 하는 것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남편이 벌어 온 돈을 잘 관리하여 효율적으로 부풀리고 관리를 잘 하는 지혜로움을 갖춘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인 아내들이 이 말씀을 잘 기억하길 바랍니다. 자칫 교회 일과 사적인 일에 몰두하여 가정을 등한시하고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일이 아닙니다. 가정을 지키고 화목하게 하는 것만큼 귀한 사역도 없습니다. 현숙한 여인의 삶을 통해 가정이 복되고 삶이 윤택해지는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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