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23.02.28 13:56

소망의 출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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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11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전국 대학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어를 물었더니 과이불개(過而不改)’1위로 꼽았다. 이는 논어에 처음 등장하는 표현으로,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다면 이것이 바로 잘못이다는 의미다. 잘못을 했으면 그것을 인정하고 고치는 것이 인간적인 모습인데 지난 해 사회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참사가 벌어진 사고의 현장에서 책임있는 지도자들의 모습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새해에 대한 소망이나 기대감이 없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저출산과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이로 인한 지방 도시 소멸론의 등장, 잡히지 않는 부동산 경제 등 산적한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교회가 처한 상황은 또 어떠한가? 누룩처럼 퍼져가는 이단의 활동과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따르지 않았던 몇몇 교회의 이미지는 사회로부터의 소외를 자처하였다. 건강한 그리스도인들 조차 적지않은 심리적 상처를 안고 있다. 2020년 우리 교단 교세통계자료에 의하면, 전국 노회 수는 69, 교회는 9,341개다. 지난 10년간 노회와 교회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2019년에 비해 2020년 교인 수는 114,066명이 줄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교회는 증가했지만, 교인 수는 급격히 줄었고, 코로나19 이전의 출석률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교회학교는 지난 10년간 약 19만 명이 줄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새해 전망은 어떠한가?

  2023년은 계묘년이라고 한다. 십이지 동물 중 네 번째 동물인 토끼의 해이다. 토끼만의 민첩한 특성 때문에 심부름꾼이나 전령등 충성스러운 동물로도 나타난다. 그래서 우리민족은 여리지만 날쌔고 재빠르며 지혜와 슬기, 불로장생의 영약을 만드는 토끼처럼 밝은 새해가 되길 소망하며, 해맞이를 한다. 그러나 토끼가 우리에게 소망을 줄 수 없고, 떠오르는 태양은 우리의 소망이 될 수 없다. 그 이유는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분은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과학에서는 이를 자연의 법칙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우리교회의 표어는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는 교회이다. 주제 말씀은 로마서 1513절 말씀인데 첫 부분은 소망의 하나님이~”라고 시작된다. ‘소망의 근원, ‘소망의 출발, ‘소망의 원천은 창조주이신 하나님이시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을 초월한 우주의 원리이고, 그리스도인에게는 신앙의 원리이다.

  소망은 사전적 의미로 '어떤 일을 바람, 또는 그 바라는 것'이다. 또한 '불가능해 보이는 현실이 가능케 될 것임을 믿는 태도' 등을 말한다. 그리고 소망은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태도와 누군가를 향한 신뢰를 포함한다. 그래서 헬렌켈러는 하나님은 우리의 고난과 장애를 뛰어넘어 소망을 이루신다.”라고 고백한다. 새해에는 아골골짜기와 같은 세상에 희망을 선포하시는 창조주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기적을 상식으로 변화시키는 소망이 넘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아니하실지라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삶은 새로운 소망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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