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23.02.04 17:40

네 편과 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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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0년대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골드리라는 선교사가 있었다. 그는 선교를 하던 중 쫓겨나 인도를 경유하여 미국으로 귀국하기로 하였다. 인도에 머무는 동안 독일 나치 군인에게 쫓겨 사는 유대인 집단을 보았다. 그런데 아무도 유대인들을 돕지 않았다. 그들은 다락이나 창고에서 숨죽여 살고 있었다. 마침 크리스마스가 가까이 다가오자 그들에게 무엇인가 선물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선교사에게 가지고 있는 것이라곤 고국으로 돌아갈 배 티켓 한 장 밖에 없었다. 따라서 그 티켓을 팔아서 유대인을 위해 빵을 사서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는 숙소로 돌아오는데 선배 선교사가 야단을 쳤다. "당신은 왜 그 딴 짓을 해! 유대인들은 예수를 안 믿잖아?" 그러자 이렇게 대답했다. "네 그들은 주님을 믿지 않지요. 그러나 저는 예수를 믿지 않습니까?"

    

    우리의 신앙은 어떠한가? 엘리야처럼 하나님께서 자신은 축복(승리)해 주고, 원수에게는 불을 퍼부어 달라고 기도한다. 또한 기도가 이루어지면(자기 뜻대로 움직여 주면) 하나님을 자기 편이라 여기고 찬양과 감사를 드린다. 반대로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욥의 친구들처럼 죄를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네 탓만 한다. 심지어 기도를 들어주지 않은 하나님은 내 편이 아니라 네 편으로 바뀐다. 그러나 하나님을 내 편네 편으로 가르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가 아니다. 하나님은 내 편’, ‘네 편도 아니며, ‘우리의 편이시다. 다윗은 시편을 통해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자신의 신앙을 고백했지만, 이 고백은 신앙공동체로 전승되어 왔고, 오늘날 우리의 고백으로 선포된다. 하나님은 선인과 악인,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의 한 편만 계신 것이 아니라 이방인의 편도 되어 주시고, 땅끝까지 이르러 모든 민족의 편이 되어 주신다.

 

    우리는 다양한 편가름 속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편은 태어날 때 이미 결정된다. 서울에서 태어나면 서울편, 영남에서 태어나면 영남편, 호남에서 태어나면 호남편, 충청도에서 태어나면 충청도편, 강원도에서 태어나면 강원도편, 제주도에서 태어나면 제주도편이 된다. 공감의 반경에서 장대익 교수는 우리는 내집단과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자존감을 획득하고 유지하는 반면, 외집단과 상호작용 할 때는 자존감과 지위가 위협받는 것처럼 느낀다. 그런데 내집단에 대한 과잉 공감은 갈등과 분열의 원천이고, 문명 붕괴의 원흉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감의 깊이가 아니라 공감의 넓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은 공감의 반경을 어떻게 넓힐 수 있는가?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통해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제사장과 레위인은 강도 만난 사람을 공감하지 못하고 지나쳤다. 그러나 사마리아인은 그를 불쌍히 여기며, 끝까지 돌보아주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도 이와같이 하라새해에는 우리교회가 이웃과 함께 울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공감의 넓이를 제공하고, ‘내 편네 편이 되고, ‘네 편내 편이 되어 세상과 공감하는 선한 이웃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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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선한 사마리아인(1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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