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22.05.12 09:47

어버이주일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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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고아들의 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 영적 고아같은 우리를 돌보시고, 자녀를 삼아 주시어 눈동자와 같이 지키시고, 이 은혜의 보좌로 인도하여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시간 우리가 드릴 수 있는 거룩한 예물은 없지만,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주님 품에 안깁니다. 따스한 성령께서 어루 만지사 세상으로부터 오염된 우리의 마음을 정결하게 씻어 주옵소서. 그리하여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생명의 말씀으로 채워주시고 주님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주님만이 주시는 평안과 안식을 누리는 거룩한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은 어버이 주일로 예배를 드립니다. 우리는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께 날마다 죄인됨을 고백하며 회개하지만, 육신의 부모님께는 오만하고 교만한 고집불통인 불효자임을 알면서도 회개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자식을 낳고 보니, 이제야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자식이 아파보니 부모님의 주름이 왜 깊어졌고, 왜 늘어났는지 알 것 같습니다. 자식을 키워보니 부모님께서 너 같은 자식 낳아보라고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깨닫았습니다. 밤새 앓던 자식을 간호하다 보니,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눈물로 기도해 주셨던 부모님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책가방을 메고 대문밖을 떠나는 자식의 뒷모습을 보니, 명절이면 대문 밖에서 왜 그렇게 오랜시간 서서 기다리셨는지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고기반찬을 숟가락에 올려주면, 제비처럼 입을 벌려 맛있게 먹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없는 형편에도 자식만큼은 부끄럽지 않게 키워보겠다는 부모님의 얼굴이 그립습니다.

 

  사랑의 아버지 하나님, 어버이 주일만 되면 자녀로써 정말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이순간에도 자식 걱정으로 두 손모아 간절히 기도하시는 부모님의 주름진 두 손을 붙들어 주시옵소서.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워주셔서, 노년의 삶이 외롭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우리 부모님의 친아버지가 되어 주시고, 지금부터 영원토록 동행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부모님의 삶이 우리의 그늘이 되게 하시고, 부모님의 헌신으로 주름진 얼굴이 우리 삶의 거울이 되게 하옵소서.

 

  성령 하나님, 우리의 힘과 노력으로는 온전히 효도를 다 할 수 없사오니, 이삭과 같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성령으로 결박시켜 주옵소서. 하나님을 섬기며 예배하듯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이 불일 듯 다시 타오르게 하시고,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꺼지지 않는 불꽃이 되어 자녀와 손주들의 마음이 활활 타오르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우리 가정안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살아서 역사하여 주시고, 그 말씀을 의지하여서 하나님 사랑과 어버이 사랑으로 충만한 물댄동산과 같은 윤택함과 풍성함으로 교회와 가정과 이웃에게 나누어주기에 부족함없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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