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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jpg

(영화 '부활')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왔던 길로 되돌아갑니다. 우리가 갈 때 어떤 모습으로 갈지, 우리가 떠난 자리는 어떨지, 뒷사람은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 생각하면서 살아야 합니다라틴어 중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로마제국이 번성할 때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전쟁 영웅들의 개선행진 전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영웅들이 개선을 환영하는 시민들의 함성 속에 자신의 처지를 망각하고 교만해지거나 다른 마음을 품지 않도록, 소리꾼으로 하여금 개선 장군의 바로 뒤에서 메멘토 모리를 외치도록 하였습니다. 개선 장군에게 메멘토 모리의 외침을 듣게 한 것은 당신도 언젠가 살육 당한 적들과 같은 처지가 될지 모르니 항상 경계하라는 뜻도 있고 성공으로 우쭐해 반란을 꾀하다 사형을 당하지 말고 겸손하라는 뜻도 있습니다.

 

죽은시인.jpg

 

  또한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시 한 구절로부터 유래한 것입니다. 번역하면 현재를 잡아라!’, 주어진 현실에 충실 하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에서 언급되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말입니다. 극중의 '로빈 윌리엄스'(존키팅 선생님)는 억압적이고 전통적인 교육방침을 고수하는 학교안에서 첫 수업에서 학생들을 향하여 한마디를 외쳤습니다. 그 후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잘못된 교육을 하였다는 이유로 학교를 떠나게 됩니다. 떠나는 마지막 수업 장면에서 학생들은 책상위에 올라서서 선생님을 향해 선생님이 하셨던 말을 함께 외침니다.

 

  "카르페 디엠, 오늘을 즐겨라, 소년들이여, 삶을 비상하게 만들어라

 

  미국 영화 연구소에서 이 대사를 미국 영화 역사에서의 100대 명대사로 선정하였습니다. 이 대사를 통해 미래(대학입시, 좋은 직장)라는 미명하에 현재의 삶의 낭만과 즐거움을 포기해야만 하는 학생들에게 지금 살고 있는 이순간이 무엇보다도 확실하며 중요한 순간임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중세의 수도사들은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말로 삶을 가다듬었습니다.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라! 영원한 승리, 영원한 권력은 없다! 사람은 항상 죽음과 같은 마지막을 염두에 두면서 미리 준비하며 겸손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