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새로워져야 합니다(5장 6절)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으로 모두 새생명 얻은 자들입니다. 이 사실을 믿음으로 고백한 자가 바로 믿음의 사람입니다. 그러나 때로 우리의 머리는 이것을 이해했지만 우리의 가슴이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이것이 머리의 믿음과 가슴의 믿음의 간격입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이 간격을 일치시키지 못한다면 아직 우리의 믿음은 완전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그 구원의 은총을 전인적으로 깨닫게 되면 비로소 우리의 삶의 환경이 변화됩니다. 그 변화는 먼저 나 자신부터 시작됩니다. 모든 것이 용납되어지고 섬김과 사랑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야고보 기자는 오늘 우리에게 이런 믿음의 시선을 가질 것을 권면합니다.

  본문의 ‘옳은 자’라는 표현은 ‘의로운 자’라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그리고 ‘옳은 자’ 앞에 정관사를 붙어 ‘그 옳은 자’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것은 특정한 한 사람을 지칭한 표현입니다. 그렇다면 ‘그 의로운 사람’은 과연 누구겠습니까? 성경에 의하면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하였는데 누가 ‘그 의로운 사람’일 수 있겠습니까? 유일하신 한 분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로 그분이십니다. ‘정죄하였도다’는 ‘형식적인 법적 소송 절차’를 뜻하는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로마 제국의 권세에 의하여 형식적인 법적 절차를 받으신 후에 사형 선고를 받고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정죄 받으심에 관한 책임론입니다. 예수님을 정죄하여 죽인 책임이 로마 제국의 권세에만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까? 빌라도, 가룟 유다, 로마 군병,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 지르던 군중들, 이들만이 예수님을 정죄하여 죽인 장본인들입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정죄와 죽으심은 우리 모두와 상관이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예수님의 죽음이 나의 죄를 대속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은 우리 모두가 저질렀고 또 저지르고 있는 ‘죄’ 때문입니다. 우리의 죄가 나의 죄가 예수 그리스도를 죽게 했다는 이 점을 늘 생각하면서 부끄러운 마음을 가져야 하는 합니다. 스스로 죄 값을 대신 할 수 없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죄에서 해방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는 것은 참으로 마땅합니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이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는 사건이 2천 년 전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죄를 짓고 잘못을 저지르고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생활을 한다면 그것이 바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다시 못 박는 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죄를 지으면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다시 달리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얼마나 서글픈 일입니까? 나 때문에 예수님께서 다시 죽어야 하는 사건이 오늘 내 삶에서 또 다시 반복되어서야 되겠습니까? 우리는 예수님을 죽이는 일에 동조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도리어 예수님을 기쁘시게 하고 예수님께 충성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어떻게 예수님을 기쁘시게 하고 충성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이웃에게 친절하고 위로하고 돌봐줘야 할 이웃을 마땅히 돌봐주고  나누어 주는 것이 바로 우리 주님께 충성하는 것입니다. 충성한 자는 양과 염소를 가르는 마지막 선고에서 칭찬받는 주님의 양으로 세우심을 입게 될 것입니다.

  끝으로 본절의 ‘대답하지 아니하였노라’는 구절 속에서 우리는 주님의 순종과 희생, 그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에 대항하지 않고 골고다로 올라가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셨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자신의 뜻을 죽이고 아버지의 뜻을 붙들었습니다. 주님의 순종의 도가 있었기에 우리는 새 생명을 얻은 것입니다. 주님의 뜻에 혹시 저항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면서도 저항하시지 않으셨는데, 우리는 은혜의 보좌로 나가면서도 그렇게 발버둥 치며 저항하는 어리석은 삶을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혹시 이웃을 정죄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는 살인 사건에 관여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원망, 불평, 무관심, 불순종을 버리고 순종과 겸손의 덕을 가져,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하고, 교회를 온전히 세우며, 생명을 살리는 역사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