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재물을 쌓기에만 열중하는 사악한 사람들은 남에게 반드시 나누어줘야 하는 것까지도 주지 않습니다. 건축업을 하는 한 장로님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마땅히 주어야 하는 노동자 임금을 잘 주지 않고, 납품 자재비도 바로 주려하지 않습니다. 그 장로님은 빌딩과 아파트를 여러 채 소유하고 있는 분입니다. 이미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면서, 또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더 많은 소득을 얻고 있으면서도 주위 사람들에게 넉넉하지 못한 이 장로님이 사람들 사이에 사악한 사람이라고 소문이 나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서글픈 삶의 일일 노동자로서는 하루 임금을 받아야 그 날을 살 수 있고 자재 납품 즉시 공급 자재비를 지불 받아야만 어렵지 않게 계속 일을 해나갈 수 있는 영세업자들의 고통을 모르는 이 장로님을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실 리 만무합니다.
품꾼이란 그날그날 벌어먹는 노동자를 뜻합니다. 하루 품삯을 받아서 그 삯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당시 사람들의 하루 품삯은 1데나리온이었습니다. 1데나리온은 매우 적은 임금이어서 저축은 꿈도 꿀 수 없는 것이었고 하루살기도 빠듯한 임금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족이 많은 품꾼은 자신을 아주 노예처럼 팔아서 가족을 먹여 살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형편이니 만약 품꾼에게 하루라도 임금이 지불되지 않으면 품꾼과 그 가족은 굶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대할 때마다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를 했던 때가 생각납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품값을 얼마나 사모했는지 모릅니다. 그 돈을 받으면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저처럼 임금을 기대하며 일하는 사람에게 제때에 임금이 지불되지 않는다면 참 실망이 크고 힘이 들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는 빈궁한 자를 곤란하게 하지 말라는 말씀이 곳곳에 있습니다. 신명기는 “곤궁하고 빈궁한 자를 학대하지 말며, 그 품삯을 당일에 주고 해진 후까지 끌지 말라 이는 그가 빈궁으로 마음에 품삯을 사모함이라 두렵건대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면 죄가 너에게로 돌아갈까 하노라(신 24:14-15)”라고 말씀하며, 레위기는 “품꾼의 삯을 아침까지 밤새도록 네게 두지 말라(레 19:13)”라고 말씀합니다. 그런가하면 잠언은 “이웃에게 이르기를... 갔다가 다시 오라 내일 주겠노라 하지 말며...”, 예레미야서는 “그 이웃을 고용하고 그 대가를 주지 아니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빈궁한 이웃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 까닭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빈궁한 자들, 약자들을 불합리하게 대하지 않는 것이 그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남에게 주어야 할 것, 갚아야 할 것은 반드시 주어야 합니다. 품삯이든지, 빌려서 쓴 돈이든지, 물건으로 꾼 것이든지, 무엇이든지 주어야 할 것은 주고, 갚아야 할 것은 갚고, 돌려주어야 할 것은 되돌려주어야 합니다.
꼭 특별한 것이 아니라도 일상 속에서 지불되어야 하는 것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신문 대금, TV수신료, 적십자 회비, 할부 대금, 외상값, 세금 등 헤아려 보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작은 것이지만 욕심이 생겨 떼어 먹거나 슬쩍 지나가려해서는 안 됩니다. 남에게 일을 해주거나 혹은 빌려주고도 정당하게 받아야 할 것을 받지 못하면 그 사람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탄식과 아쉬움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또 불합리한 일을 당한 사람들, 특히 빈궁한 처지에서 불합리한 대접을 받는 약자들의 서러움이나 탄식, 호소는 하나님께 상달 되어 하나님께서 보복하신다는 성경의 경고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영광과 교회의 명예를 생각할 줄 아는 성숙한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빈궁한 자들의 아쉬움을 달랠 줄 아는 깊은 사랑과 이해가 있습니다. 나는 어떻습니까? 혹시 남에게 억울한 일을 행하지는 않았습니까? 남에게 갚아야 할 것은 없습니까? 빌려온 물건은 잘 되돌려 주었습니까? 나로 인하여 마음속에 탄식이나 나쁜 감정이 쌓인 사람이 없는지, 하나님께 호소하는 사람들이 없는지 되돌아보고 마땅히 행하여야 할 바를 행하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십시오. 사랑과 긍휼, 자비를 베풀고 실천하는 귀한 날들은 그렇게 창조해가는 것입니다. 또한, 혹 억울한 일이나 답답한 일을 당했거든 사람 붙들고 초라해지지 말고 하나님께 아뢸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보응하실 것입니다. 나아가 할 수만 있으면 용서하고 이해하고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더 큰 것으로 갚아주실 것입니다.
야고보서
2017.09.12 16:41
빈궁한 자를 돌아보는 마음(5장 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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