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 사도는 ‘서로 비방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왜 그러겠습니까? 비방은 서로에게 좋지 못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방은 하는 자나 받는 자에게 아무런 유익될 것이 없습니다. 특별히 비방의 자리에 비방 받는 대상이 없을 때 그것은 완전한 험담입니다. 왜냐하면 근거 있는 비방인지 전혀 근거 없는 험담인지 변호할 기회조차 없는 불합리한 상황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현재 그 곳에 없는 사람을 비방하는 것은 모욕이고 중상이며 험담에 더 가까운 것입니다. 때로 비방 받아 마땅할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변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란 아무래도 좋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일생을 두고 쌓아올린 한 인격의 명성과 평판을 더 심하게 훼손시키고 더 크게 망가뜨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비방을 하다보면 그렇게 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또 아무리 비방 받아 마땅한 경우라 하더라도 인격을 모욕하고 망가뜨리는 수근거림과 비방의 모습들은 과연 합당하다 할 수 있습니까? 게다가 일부러 사람의 평판을 파괴시키기 위한 못된 비방의 모습은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무책임하고 악의 있는 뒷공론의 비방 죄는 하나님 앞에 참으로 큰 죄입니다. 시편 101:5절은 “자기의 이웃을 은근히 헐뜯는 자를 내가 멸할 것이요”라고 말씀합니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말씀입니다.
뜬소문에 솔깃하여 중상과 비방을 즐기는 것은 하나님과 멀어진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인데, 야고보 사도는 그와 같이 이웃 비방하기를 즐기는 것을 두 가지 면에서 죄로 규정짓고 있습니다.
첫째로, 이웃에 대한 비방은 율법 위반 행위이기에 그렇습니다. 율법은 “이웃을 너희 몸과 같이 사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웃을 비방하는 것은 결코 이웃을 사랑하는 행위가 아닌 까닭에 율법 위반 행위입니다. 레위기 19장 18절과 야고보서 2장 8절은 이웃을 중상하고 악하게 말하면서 그 이웃을 자기 몸같이 사랑할 수는 없다고 증거합니다.
둘째로, 이웃을 비방하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권을 침해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죄를 심판할 절대 권리는 오직 하나님께만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재판을 할 때에도 언제나 하나님의 진리에 말씀에 근거하여 양심에 따라 조심스럽게 죄를 판단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웃을 정죄하고 비방을 즐기는 행위는 하나님을 무시하는 태도인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의 진노를 면할 수가 없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이웃을 비방하는 것이 그리 큰 죄가 되지 않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성경은 이것을 모든 죄 가운데서도 최악의 죄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웃 비방은 하나님의 존귀한 사랑의 법, 최고의 법을 위반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이웃 사랑의 부재는 결국 이웃 비방으로 이어지고, 이웃 비방은 하나님의 권한까지 침범하는 중죄로 이어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웃에 대하여 칭찬하는 말 이외에 헐뜯고 비방하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지혜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법은 지켜도 되고 안 지켜도 되는 법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절대적인 법이요, 최고의 법임을 잊지 맙시다. 겸손히 순종하는 마음으로 최고의 법인 하나님의 사랑의 법을 지키려 할 때 이웃을 비방하는 일이 결코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야고보서
2017.09.12 16:40
이웃 비방에서 이웃 사랑으로(4장 11-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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