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절은 혀를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고 정의합니다. ‘혀는 불이다’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우리 삶에서 혀가 갖고 있는 영향력에 대해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 혀는 우리 인생에 불과 같은 막대한 손해를 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산불이 일어나는 경우를 보면 어떻습니까? 꺼질 줄 모르는 큰 산불들은 대부분 작은 불씨 때문에 생겨납니다. 그래서 봄철 건조기에는 정말 작은 불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습게 여겼던 작은 불씨가 산 전체를 불살라 버리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에 그 작은 불씨가 바로 혀라는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야고보는 ‘혀’를 ‘불’이라고 정의하며 경계령을 내리고 있습니다.
혀가 몰고 오는 피해의 가장 큰 특징은 번식력입니다. 몇 해 전, 속초 간성에서 일어난 산불이 낙산사까지 번져나간 예는 불의 번식력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알게 해주었습니다. 여기서 보듯이 세치 혀는 마치 산불처럼 강하게 멀리 있는 것에까지 피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남에 대한 비판의 말을 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갑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소문이 산불처럼 크게 부풀려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됩니까? 소문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 전혀 엉뚱한 사람까지도 곤란에 처하게 됩니다. 조금 다른 예가 될 수도 있겠지만 얼마 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소고기 파동의 경우를 보십시오.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근거 없는 말들이 난무한 결과 그 말을 듣고 부화뇌동한 사람들에 의해 걷잡을 수 없는 대형 촛불집회가 벌어지고 그로 인해 광화문 지역 상인들의 피해가 속출한 경우도 혀의 번식력으로 인한 피해입니다. 우리는 혀가 갖고 있는 이런 영향력에 대해 잊어서는 안됩니다.
다음으로 ‘혀는 불의의 세계’라 했습니다. 본 절에서 사용되고 있는 ‘세계’라는 단어의 원 의미 가운데는 ‘장식’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 구절은 ‘혀는 불의한 것의 장식’이라는 뜻으로 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즉 혀는 불의한 것을 불의하지 않게 보이는 장식 도구로 동원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듯 혀를 잘못 사용하게 되면 우리의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게 됩니다. 야고보는 혀의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난다고 했습니다. 잘못 사용된 혀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자칫하다간 우리의 세계가 혀로 인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계, 하나님 없는 세계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의로운 세상을 불의로 가려버린 결과입니다. 요즘 인터넷을 장식하고 있는 소위 말하는 ‘악플’들을 보면 어떻습니까? 그 파괴적인 면을 생각할 때 악플은 심각한 악마의 도구라고까지 해석해볼 수도 있습니다.
불의 혀가 ‘온몸을 더럽히고’라는 말은 우리의 인격 전체를 파멸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입에서 나간 잘못된 말은 한 인격 전체를 망쳐버릴 수 있습니다. 잘못된 말이 상대방을 찾아가서 괴롭힙니다. 그 말은 상대의 인격 전체를 송두리째 파괴합니다. 바로 그것이 영혼과 온몸을 더럽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잘못된 악한 말은 인격파괴범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 벌어지는 일은 무엇입니까? 삶의 수레바퀴가 불살라집니다. 잘못된 악한 말로 인한 인격의 파괴는 곧 삶의 생명력을 파괴하는 것이기에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는 것이요 그것은 다시 ‘삶 전체의 파괴’를 의미합니다. 인생 전체가 숯덩이처럼 다 타버려서 망하게 되는 모양새입니다. 이 모양새를 지옥불에 비유하고 있는 것은 얼마나 적절한지 모릅니다. 악한 말로 인하여 불의에 세계로 떨어져서 삶 전체가 불살라지는 것이야말로 지옥불에 떨어져버린 꼴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인격과 삶을 불사르는 화력은 참으로 지옥불에서 나는 것이요 그 실체는 사탄 마귀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담과 하와는 사탄의 혀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인류 전체가 사탄의 혀로 인하여 허물어지고 만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아담과 하와가 사탄의 혀의 실체를 알았더라면 그들 인생 전체를 불사르도록 내어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기억할 것은 이것입니다. 사람과 인생, 생명을 태우는 격렬한 말은 반드시 그 기초가 사탄 마귀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불같은 혀가 인류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의 마음을 교만으로 불붙게 하여 그들의 인생은 말할 것도 없고 인류 전체를 불살라 버린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탄의 악한 혀로 마음을 더럽혀 삶을 허망하게 불태워버리지 말고, 성령의 불로 마음의 모든 더러운 것을 불살라 우리 거룩한 생명의 존재와 삶을 하나님의 세계로 승화시키는 복된 은혜의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야고보서
2017.09.12 16:36
불의의 혀를 조심하라(3장 6절)
조회 수 1786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
47 | 선과 악의 혀(3장 9절-12절) | 양재천목사 |
46 | 성령으로 다스려지는 말(3장 7절-8절) | 양재천목사 |
» | 불의의 혀를 조심하라(3장 6절) | 양재천목사 |
44 | 말의 실수를 줄이려면(3장 3절-5절) | 양재천목사 |
43 | 입술의 파수꾼을 세우라(3장 2절) | 양재천목사 |
42 | 바른 교사의 삶(3장 1절) | 양재천목사 |
41 | 살아있는 믿음(2장 26절) | 양재천목사 |
40 | 진정한 믿음을 가지라(2장 20절-25절) | 양재천목사 |
39 | 믿음과 행함의 관계(2장 18-19절) | 양재천목사 |
38 | 행함이 있는 믿음(2장 14절-17절) | 양재천목사 |
37 | 자유의 법, 사랑의 법(2장 12절-13절) | 양재천목사 |
36 | 완전한 법(2장 10절-11절) | 양재천목사 |
35 | 최고의 법(2장 8절-9절) | 양재천목사 |
34 | 진정한 부자(2장 6절-7절) | 양재천목사 |
33 | 믿음의 부요함(2장 5절-7절) | 양재천목사 |
32 | 공평하신 하나님(2장 2절-4절) | 양재천목사 |
31 | 차별이 없어야 합니다(2장 1절) | 양재천목사 |
30 | 온전한 경건(1장 27절) | 양재천목사 |
29 | 혀를 다스리는 자(1장 26절) | 양재천목사 |
28 | 행하는 자가 복을 받는 이유(1장 25절➁) | 양재천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