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하는 가장 많은 실수는 대부분 말 때문에 생기는 실수입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쉽게 실수하게 됩니다. 특별히 혀는 지체 중에서도 아주 작은 부분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소홀히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 그 결과는 어떻습니까? 씻을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우리의 삶 속에 얼마나 허다한지 모릅니다.
배에는 방향을 제어하는 키가 있습니다. 전체적인 배의 규모에 비해 이 키 자체는 작지만 결국 그것이 배 전체를 움직이는 핵심역할을 하게 됩니다. 작은 키 하나가 배의 방향과 운명을 결정합니다. 선박 전체의 항로가 이 작은 키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의 혀 또한 신체 중에서 매우 작은 부분입니다. 그러나 혀는 몸 전체와 삶 전체, 인생 전체를 좌지우지할 만큼 강력합니다. 오늘 야고보 사도는 혀로 인한 실수, 즉 혀의 위험성에 대하여 두 가지로 경고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혀에 재갈을 먹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혀에 재갈을 먹어야 우리 몸 전체를 조절할 수 있는 까닭입니다. 그럼 혀에 재갈을 물린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말(馬)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은 그 입에 물린 재갈로 말 전체를 제어하기 위함입니다. 입에 재갈을 물리지 않는 말은 경주마가 될 수 없습니다. 재갈 물리지 않은 말은 기수에게 순종할 수 없고 마침내 기수의 뜻대로 경기를 제대로 치러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처럼 우리 입의 혀에도 재갈을 물리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 수 없습니다. 그 재갈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의 혀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재갈 물려지지 않으면 언제나 범죄의 유혹에 놓일 수밖에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뜻으로 다스려지지 않는 삶은 결국 죄인의 삶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혀를 제어한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날마다의 삶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인생 전체를 제어할 수 있게 됩니다.
둘째, 혀를 잘 쓰라고 말합니다. 야고보 사도가 주장하고 있는 것은 침묵이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 ‘침묵은 금’이지만 본문은 단순히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말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거나 말을 많이 하는 것이 나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도리어 야고보는 침묵이나 말 줄임이 아니라 ‘말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단, 말을 하되 잘 조절하여 유익하고 덕이 되도록 말을 하라는 것입니다. 배의 키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고 가만 고정되어 있다면 배는 방향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갈 길을 갈 수 없습니다. 키가 시시각각 움직여 그 방향을 잘 조절하여 줄 때에야 비로소 배는 항해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전하게 정해진 곳에 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배의 키와 같은 우리 몸의 혀를 바르게 잘 다스려 멋지게 항해하는 인생, 안전하게 정해진 곳에 이르는 복되고 온전한 인생을 살라는 것이 바로 본문에서 야고보 사도가 강조하는 바입니다.
21세기의 고민이 있습니다. 그것은 ‘핵 문제’입니다. 핵을 잘 못 사용하면 정말이지 큰 낭패를 보기 때문입니다. 세계가 북한 핵 실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서로 모여 제재 방안을 모색하며 고심하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핵을 잘못 사용할 경우 세계가 돌이킬 수 없는 큰 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핵은 나쁜 것만이 아닙니다. 잘 사용할 경우에 이보다 더 좋은 에너지원도 없습니다. 따라서 핵에 대한 문제는 언제나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문제입니다. 혀의 사용도 바로 이와 같습니다. 여러분, 혀를 잘 사용하기 위하여 날마다 다음 사항을 점검하십시오.
나는 오늘 해야 할 말을 했는가?
나는 오늘 해서는 안 될 말을 하지는 않았는가?
나는 오늘 거짓을 말하지 않았는가?
나는 내 인격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말을 하지 않았는가?
나는 남에게 해를 주는 말을 하지 않았는가?
내 입을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데 사용하였는가?
내 입이 성령의 법, 사랑의 법을 어기지는 않았는가?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잊지 마십시오. 작은 불씨가 큰 산의 온 나무들을 다 불살라 리게 됩니다. 이 엄청난 사실을 가슴에 기억하셔서 오늘 한 날의 인생도 혀를 잘 제어하여 말로 실수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품위를 드러내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