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 기자는 앞에서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을 계속 언급하면서 본문에 와서는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않는 자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스로 경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야고보는 ‘혀’라는 구체적인 예를 통하여 자신의 혀를 다스리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스스로 경건하다 할 수 있느냐! 라고 훈계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속이는 것은 결국 헛된 것이라고 단정지어 선언합니다. 경건이란 성도의 생활로 나타나는 신앙고백입니다. 신앙은 인간의 내적 상태입니다. 스스로 내적인 규제를 통해서 표출되어야합니다. 따라서 참된 경건이란 조금도 거짓됨 없는 온전한 신앙의 표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규정을 추구합니다. 이런 일들이 자칫 신앙의 역기능적 역할을 하여 외식주의, 형식주의, 기복주의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바로 바리새인들의 특징이 외식과 형식과 기복주의와 개인주의였습니다. 타종교에서도 윤리적, 도덕적으로 바로 서기 위해서 고행과 금욕으로 의에 이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오히려 교만이 되고 인본주의의 모습입니다.
신앙인들 중에는 고행이나 금욕 등의 삶의 원칙이 분명하여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것이 경건이라고 스스로 만족합니다. 그러나 본문은 이러한 자들이 자기 자신을 속이는 이중적인 자들이요 헛된 경건이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신앙고백으로서가 아니라 자기 자랑이나 자기만족을 위해서 하는 것으로 경건의 흉내를 내는 것에 불과하며 헛된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진실로 경건치 못한 자일수록 겉으로 드러난 삶의 모양에 치중하며 자기 자신을 기만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의식의 지배를 받습니다. 생각도 습관에 의해 지배를 받습니다. 진실로 경건 된 자는 그의 삶 자체가 경건할 수밖에 없습니다. 본문에서는 특히 언어생활의 경건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습니다. 혀에 재갈을 물려야한다고 강조합니다. 말은 많이 할수록 손해를 봅니다. 혀는 마음에 의해 통제되고 다스려져야합니다.
시냇물을 보면 샘물의 질을 안다고 했습니다. 마음의 악한 생각, 살인, 간음, 음란, 거짓증거, 훼방 등이 우리의 입을 통해서 말하여지기 때문에 혀를 잘 다스리고 절제해야합니다. 어떤 식당은 욕쟁이 할머니 때문에 장사가 잘 되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욕은 욕입니다. 돈은 돈대로 내고 욕까지 얻어먹는 식사가 뭐 그리 좋겠습니까? 어린 시절 향수를 일으킬 만한 할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면 위로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장사를 위해서 일부로 욕쟁이 할머니인 것처럼 흉내 내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는 참 씁쓸합니다.
혀를 다스리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혀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내 마음을 먼저 다스려야합니다. 왜냐하면 마음에서부터 우리의 가득한 악독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머리속에 있는 들어있는 것을 살필 수 있는 자기 성찰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는 침묵의 기술을 배워야합니다. 침묵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이야기해야 하고 침묵해야할지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의 단계가 필요합니다. 혀를 잘 다스리는 준비가 되어야 하고, 그 시작은 내 안에 있는 악독과 의미 없는 것들에 대해 스스로 경계해야 합니다. 고민, 허영, 욕망을 경계해야합니다.
혀를 다스리는 것이 가장 유익하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만큼 우리는 말의 실수가 많은 인생을 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받는 상처는 이 말을 통해 생겨난 상처들입니다. 그래서 오늘 야고보 기자는 다른 무엇보다 혀를 다스리는 일에 대해 권면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경건한 자라 여겨져도 말에 있어 실수가 많은 사람은 결국 스스로를 속이는 자에 불과합니다.
혀를 다스리는 일을 여러분의 매일의 기도제목으로 삼아야합니다. 오늘 내 말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였는가? 매일 점검하고, 말을 할 때마다 여러분이 언제나 신실하시고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 서 있음을 기억해야합니다. 경건은 겸손이고 섬김입니다. 새벽기도는 대표적인 경건의 행위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묻고 조율하여 삶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나의 말과 생각, 모든 것들이 진실로 경건한 자로서의 삶에 합당한 것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주님 앞에 고백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야고보서
2017.09.12 16:29
혀를 다스리는 자(1장 2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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