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 선지자는 19절에서 ‘듣기는 속히 하라’는 권면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또한 야고보는 이 편지의 독자들이 듣기만을 좋아하고 실행하지 않는 모습이 있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22절의 말씀을 부가하고 있습니다. 듣기는 속히 해야 하지만 듣는 데서만 머물면 아니 됨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듣는다고 하는 것은 행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정입니다. 실행하게 하기 위해서 먼저 말씀을 듣게 하는 것입니다. 듣고 거기서 그친다면 속히 들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행함을 위하여 주시는 것입니다. 진리, 곧 도를 행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진리의 말씀은 곧 도(道)이며, ‘도’는 단지 듣거나 읽기만 하는 것으로 절대 충분하지 않습니다.
말씀을 듣기만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알면서도 지키지 않는 자, 자신이 해야 할 일임을 분명히 알고서도 행하지 않는 자 모두 자신을 속이는 자입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길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이 옳은 길임을 아는 사람이 그것을 행하지 않을 때 그 사람은 스스로 속고 있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에게 속았다고 말하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다른 사람에게 속았다고 말하기 전에 먼저 나 자신에게 말해야 할 것입니다. 말씀을 듣기만 했지 행하지 않고 살아온 나 자신이 나를 가장 많이 속인 최대의 사기꾼이 바로 나 자신인 까닭입니다. 또 만약 그리스도인들이 단지 설교 말씀을 듣는 것으로 하나님께 특별한 은총을 입는 자리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면 그것도 큰 오산입니다.
말씀을 듣고도 삶에 변화가 없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말씀을 듣고 삶의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그것이 대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아니 들은 것만 못하지 않겠습니까? 오늘도 교회에 나가서 성경 말씀과 그 해석을 듣고 그것으로서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귀는 그리스도인인데 삶은 그리스도인이 아닌 열매 없는 자들입니다. 말씀을 듣고 행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요구하시는 제일 큰 반응입니다. 그러므로 듣고 행함으로 삶의 변화를 이뤄가는 그 모습만이 참으로 귀하고 가치 있는 일입니다. 삶의 변화 없는 들음을 아무리 반복해봐야 어리석음 밖에 남는 것이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시 보십시오.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듣고 지키는 자가 복이 있다”(눅 11:28)
말씀을 듣고 행함으로 반응하는 믿음은 살아있는 믿음이고, 말씀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은 죽은 믿음입니다. 여기서 행한다는 것은 율법적, 기계적 행함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반응하는 행함을 뜻합니다.(롬 2:13) 단순히 의무감으로 율법을 지키는 것이 아닌 자기 믿음의 진실성을 삶으로 증거하는 참된 행함입니다. 중심의 진실함은 언제나 참된 행함 곧 열매 맺는 삶으로 드러납니다.
오늘 ‘듣고 행한다’는 말씀은 야고보가 본서에서 가르치고 있는 모든 말씀의 중심 말씀입니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너희가 믿는다고 고백한 것을 그대로 실행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 모두 행하는 자가 되어 자신을 속이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맙시다. 머리로만 그리스도인이 되지 말고 행하는 그리스도이 됩시다. 경건의 모양만으로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고 경건의 능력으로 열매 맺는 삶을 사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겉과 속, 믿음과 행함이 일치하는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십시다.
야고보서
2017.09.12 16:27
말씀을 행하는 자(1장 2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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