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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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기를 좋아하시는 하나님의 특성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주십니다.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떠나 누구든지 하나님을 신뢰하고 간구하기만 하면 응답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모든 사람들’이란 구체적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텅 비어 있으면서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텅 빈 그대로 말라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119에 구조 요청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께 영혼의 119를 요청하는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가난한 자의 기도이든, 부자의 기도이든, 어리석은 자의 기도이든 지혜 있는 자의 기도이든 그들의 믿음의 분량대로 주님께서는 차별 없이 주십니다. 부모가 자신의 모든 자녀를 사랑하듯이 자신을 믿고 줄 줄로 생각하며 구하는 모든 자녀에게는 공평하게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구하지 않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주시지 않으십니다. 필요함을 느끼면서도 구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주시지 않습니다. 단 믿음 안에서 진실하고 성실하고 거룩한 삶을 사는 이들에게는 부모가 자녀의 필요를 알고 주시는 것처럼 필요에 따라 주시기도 하십니다. 
  둘째는 후히 주십니다. ‘후히’ 주신다는 것은 계산적이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저것 생각해서 줄만하면 주고, 그렇지 않으면 주시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하여 이미 주실 것을 만반에 준비를 다하고 계십니다. 따라서 달라고만 하면 준비하신 것들을 단박에 주십니다. 구두쇠가 돈을 내줄 때처럼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이유를 묻고, 까다롭게 들쑤신 후에 선심 쓰듯 내주는 것이 아니라, 시원스럽게, 거저, 기쁜 마음으로 단번에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혜를 구하는 성도들에게 즉각적으로, 기쁘게, 듬뿍 요구사항을 들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꼬치꼬치 캐물으시거나 심사숙고 끝에 주시지 않습니다. 다만 구하는 자가 마음에 의심을 품고 구하기 때문에 응답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까지도 우리에게 내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자신의 가장 귀한 것을 우리 인간을 위하여 주셨습니다. 부모에게 있어서 자녀만큼 소중하고 귀한 존재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 소중한 존재를 우리를 위해 기꺼이 내주시는 분께서 무엇이 아까워서 우리가 구하는 것을 주시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값으로 산 더없이 귀한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하늘의 시민권을 부여받은 존재들이기에 필요한 것을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하나님 아버지께 요청할 권리가 있습니다.
  셋째, 꾸짖지 않고 주십니다. ‘꾸짖다’는 것은 불쾌한 감정을 나타내거나 주는 것을 거부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이 말은 혹시나 너무 자주 하나님께 졸라대면 하나님께서 꾸짖으실까봐 겁을 내고 구하기를 기피하는 경우에 대비해서 표현한 말입니다. 우리 인간 사회에서는 제 아무리 마음이 넓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너무 자주 도움을 요청하면, 곤란함을 표시하고 핑계를 대면서 피하려고 하고 때로는 꾸짖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이미 다른 은혜와 복을 한없이 준비하고 계십니다. 구하지 않아서 우리가 못 받을 뿐이지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아서 우리가 복을 받지 못 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악한 자라고해도 떡을 원하는 아들에게 돌을 주거나 생선을 달라는 아들에게 뱀을 줄 아비는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하나님께 구하시기 바랍니다. 구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구하는 자가 받는 것이 성경의 원리입니다. 모든 자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가 오늘도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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