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심히 기이히 여기고도 깨닫지 못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곧 공중에 날아다니는 독수리의 자취와 반석 위로 기어 다니는 뱀의 자취와 바다로 지나다니는 배의 자취와 남자가 여자와 함께 한 자취며 음녀의 자취도 그러하니라 그가 먹고 그의 입을 씻음 같이 말하기를 내가 악을 행하지 아니하였다 하느니라.” 아굴은 19절에서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수수께끼와 같은 일들을 둘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가 앞에 세 가지를 먼저 언급하고 마지막 사례를 따로 구분한 것은, 네 번째 것이 앞의 세 가지보다 중요하고 오묘하기 때문입니다. 19절에는 ‘자취’(데레크)라는 말이 4번 나옵니다. 이 말은 원래 ‘길’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앞에 나오는 세 가지는 하늘, 땅, 바다에서 일어난 사건이고, 나머지 하나는 인간 세상, 즉 남녀 간의 관계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아굴이 제시한 첫째 신비로운 길은 공중에 날아다니는 독수리의 길입니다. 독수리는 우아하고 힘차게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그러나 독수리가 지나간 후에는 독수리가 지나간 길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두 번째 신비한 길은 반석 위로 지나간 뱀의 자취입니다. 뱀은 발이 없지만 능숙하게 바위 위를 기어갑니다. 그러나 뱀이 지나간 후에는 그 길을 알 수 없습니다. 세 번째 신비한 길은 바다 위를 지나간 배의 길입니다. 배는 물살을 가르면서 바다 위를 힘차게 항해합니다. 그러나 배가 지나간 후에는 그 배가 지나간 길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시한 신비한 길은 남자가 여인과 함께 한 길입니다. 여기에 언급된 ‘여자’는 ‘알마’로서 결혼한 젊은 여인을 가리킵니다. 한 남자가 유부녀와 만나서 육체적인 관계를 가진 후에 입을 닫으면 아무런 자취가 남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시치미를 떼면 우리는 그들의 행위를 증명할 길이 없습니다. 아굴은 네 번째 사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앞에 나온 세 가지 사건은 네 번째 나오는 인간의 죄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제시한 사례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죄를 짓고 난 후에, 그 죄를 회개하지 않고 교묘하게 덮어 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계속되면 우리 마음이 강퍅해져서 죄를 지어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그러므로 히브리서 3:13절에서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일단 우리 마음이 죄에 대해 무감각해지게 되면, 우리는 습관적으로 죄를 짓고 죄가 주는 쾌락을 즐기게 됩니다. 이 단계가 되면 바른 교훈을 고의로 거부하고 계속해서 죄를 짓다가 결국 심판을 당하고 맙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눈을 속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은밀하게 죄를 짓고 숨겨도 우리 마음을 보시는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죄를 짓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고 힘써야 합니다. 아굴은 앞에서 기이히 여기면서도 깨달을 수 없는 것에 대해서 몇 가지 언급했습니다. 그가 기이하게 생각한 것들은 공중을 날아다니는 독수리가 지나간 길과, 뱀이 바위 위로 지나간 길, 바다로 지나간 배의 자취, 그리고 남자가 여자와 함께 한 자취에 대해서 알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이런 것들을 언급한 후에 계속해서 ‘음녀의 자취’도 알 수가 없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독수리, 뱀, 배가 지나간 길을 알 수 없고, 남자와 여자가 잠자리를 같이 한 자취를 알 수 없듯이, 음녀가 음행을 저지른 흔적을 찾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다 시간이 지나가면 그 흔적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일부러 증거를 남기지 않으면 그 흔적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들도 종종 죄를 짓고 고의로 그 일을 은폐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이웃들은 그 일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눈까지 속일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죄를 숨기는 일을 금해야 합니다. 아굴은 음행을 음식을 먹는 것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때로 남몰래 좋은 음식을 먹을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남들이 보지 않을 때에 몰래 그 음식을 먹고 나서 상을 치워버립니다. 그러면 후에 다른 사람들이 와서 우리가 음식을 먹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때로 음식 냄새가 날 수는 있지만,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 버립니다. 이와 같이 음녀도 남자를 유혹하여 잠자리를 함께 한 후에, 그 흔적을 치워버립니다. 그리고 음녀는 다시 화장을 하고 단장을 합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그녀를 정숙한 여인으로 보고, 그녀가 음행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일은 음란한 여인일수록 더욱 더 능숙합니다. 오히려 어쩌다 죄를 지은 사람이 서툴러서 그 죄가 발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더 많은 죄를 지은 사람은 밖에서 활개치고 다니고, 오히려 어쩌다 죄를 지은 사람은 감옥에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눈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죄를 짓고 이웃을 속일 수는 있지만,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를 짓고 그 일을 은폐하고 스스로 만족하는 일을 금해야 합니다. 오히려 연약해서 죄를 지은 경우에는 하나님께 솔직하게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하나님의 정의롭고 공의로운 눈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습니다. 세상은 모르고 사람들도 흔적을 찾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불꽃같은 눈은 우리를 감찰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경외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고 진실한 삶을 살아가는 신답의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잠언서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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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 지혜의 삶(1장 1절-6절) | 양재천목사 |
266 | 지혜의 출발점(1장 7절-9절) | 양재천목사 |
265 | 악한 자의 길 (1장 10-19절) | 양재천목사 |
264 | 지혜가 들려주는 소리 (1장 20절-22절) | 양재천목사 |
263 | 돌이키는 자의 복(1장 23절-33절) | 양재천목사 |
262 | 지혜를 구하는 자(2장 1절-3절) | 양재천목사 |
261 | 삶의 지혜를 주소서(2장 4절-9절) | 양재천목사 |
260 | 지혜의 유익(2장 10절-12절) | 양재천목사 |
259 | 어리석은 무리들(2장 13절-15절) | 양재천목사 |
258 | 유혹을 이기게 하는 지혜(2장 16절-19절) | 양재천목사 |
257 | 의인의 길을 지키는 지혜(2장 20절-22절) | 양재천목사 |
256 | 장수의 축복(3장 1절-2절) | 양재천목사 |
255 | 명예의 축복(3장 3절-4절) | 양재천목사 |
254 | 인도하심의 축복(3장 5절-6절) | 양재천목사 |
253 | 건강의 축복(3장 7절-8절) | 양재천목사 |
252 | 물질의 축복(3장 9절-10절) | 양재천목사 |
251 | 징계의 가치(3장 11절-12절) | 양재천목사 |
250 | 지혜의 가치(3장 13절-17절) | 양재천목사 |
249 | 지혜와 명철과 지식(3장 18절-20절) | 양재천목사 |
248 | 지혜의 근본(3장 21절-26절) | 양재천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