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사람을 분별하라(26장 22-23절)

by 양재천목사 posted Sep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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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말 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가느니라.”  남을 멸시하고 조롱하려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즐겨하는 말이 ‘남의 말 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입니다. 이런 사람은 누군가를 칭찬하고 인정하는 데에는 지나치리만큼 인색합니다. 우리들의 말하기 습관 가운데 하나는 뒷담화입니다. 당사자가 없는 곳에서 몰래 험담하는 것, 앞에서는 칭찬하지만 돌아서서는 흉을 보는 나쁜 말하기 습관 말입니다. 누군가를 험담하고 흉 보는 것을 속된 말로 ‘씹는다.’고 합니다. 마치 껌을 씹듯이 당사자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깎아 내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음식을 먹고 난 후나 말을 많이 하고 난 후에 입안이 개운하지 못하고 찝찝하지만 양치질을 할 수 없는 상황에 그 대용으로 껌을 씹습니다. 그런데, 껌을 처음에 씹을 때는 개운한 것 같고, 향기도 나는 것 같지만  단물이 다 빠지고 나면 오히려 씹을수록 입안이 더 텁텁해지고 불쾌하기까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뒷담화도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그 사람의 단점이나 약점을 꼬집으며 험담을 나누다 보면 속이 시원해지고, 묵은 감정들이 풀어지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에 익숙한 자기 자신이 더 추해지고, 험담의 대상이 되는 당사자보다도 더 부끄러운 모습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이런 모습은 그리스도인다운 모습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향기가 아닌 연약한 인간의 추한 냄새만 풍길 뿐입니다. ‘별식’은 색다르게 만들어서 먹는 요리로 사람들의 식욕을 돋구어주는 특별한 요리입니다. 이러한 특별 요리는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뱃속 깊은 데로 부드럽게 내려갑니다. 남을 흉보는 말은 이러한 특별 요리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끕니다.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를 듣거나 남을 흉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들은 실수하거나 잘못한 사람을 비난하고 공격합니다. 그러나 우리 역시 언제든지 실수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가 있습니다. 지금 나와 함께 다른 이를 험담하는 사람이 다른 자리에서 또 다른 누군가와 나에 대해 험담하고 조롱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끔찍한 일입니까? 누군가를 험담하고 뒷담화를 나누는 것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내게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온유한 입술에 악한 마음은 낮은 은을 입힌 토기니라.” ‘온유한’은 ‘불 붙는’, ‘불 타오르는’ 과 같은 헬라어 뜻입니다. 온유한 입술은 ‘불 붙는 것과 같은 정열적인 사랑의 말을 하는 입술’을 의미합니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나 남에게 잘 보이거나 속이기 위해 위선을 떠는 사람은 겉으로는 따뜻하고 부드럽게 말을 합니다. 그러나 그 마음 속에는 검은 속내가 숨겨져 있습니다. 진실한 사람은 말과 행동이 같아 믿을 수 있지만 마음에 악한 의도를 숨기는 사람은 믿을 수 없습니다. 결국에는 그런 모습이 들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악한 사람, 이런 위선자들을 쉽게 믿거나 그 속셈에 넘어가는 일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낮은 은을 입힌 토기’의 원뜻은 ‘질이 낮은 은 찌꺼기를 입힌 토기’입니다. 은 찌꺼기로 얇게 도금한 토기는 겉으로 보면 귀하고 비싼 은그릇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토기는 얇은 은 찌꺼기를 제거하면 우리가 아무데서나 구할 수 있는 흔하고 값싼 토기에 불과합니다. 이런 악한 모습을 감추고 사는 위선자들, 사기꾼들이 많습니다. 말과 행동이 같은 진실한 사람도 있지만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르고 자기 자신을 숨기는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겉으로 드러나는 말보다는 그의 마음 속에 있는 진실함과 선함으로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분별력과 지혜를 하나님께 구해야 합니다. 겉과 속이 진실 된 하나님의 자녀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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