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한 자 편에 기별하는 것은 자기의 발을 베어 버림과 해를 받음과 같으니라.” 우편제도가 발달하지 않았던 고대 사회에서는 중요한 기별은 상인이나 여행자를 통해 보내거나 특별히 사람을 고용하여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미련한 자를 고용하여 소식을 전하는 책임을 맡기게 되면 소식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거나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내용을 전하게 되어 곤란한 일을 겪게 됩니다. 미련한 자는 전달하려는 내용을 왜곡시켜 오해를 살만한 소식을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을 베어 버린다’는 것은 큰 고통을 당한다는 의미와 더불어 보다 구체적으로 활동을 제한받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주인이 중요한 소식이나 일을 맡긴 자가 그 임무를 잘 수행하지 못 하는 미련한 사람인 경우에, 그를 보내는 것은 두 발을 잘라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런 유익도, 열매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미련한 자를 경계하고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자의 다리는 힘 없이 달렸나니 미련한 자의 입의 잠언도 그러하니라.” 다리는 사람으로 하여금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하는 중요한 신체의 일부분입니다. 그러나, 다리가 힘 없이 달려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됩니다. 이와 같이 사람의 행할 바를 바르게 인도해 주는 소중한 가치를 지닌 잠언도 그 가치를 모르는 미련한 자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의 자질에 따라 매우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미련한 자에게 영예를 주는 것은 돌을 물매에 매는 것과 같으니라.” ‘물매’는 가죽 줄이나 기타 질긴 줄을 반으로 접어 한 쪽을 조금 길게 한 후 그 사이에 단단한 돌을 넣고 줄을 돌리다가 한 쪽 끝을 놓아 날려 상대를 공격하는 무기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평소에 물매 연습을 많이 했으며, 이스라엘 군대 중에는 물매에 익숙한 군사들이 많았습니다. 물매를 잘 사용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돌은 적을 공격하고 자신을 지켜주는 소중한 도구입니다. 유목생활을 하는 팔레스타인 지방의 목자들은 들짐승이나 침입자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중요한 도구로 이 물매를 사용하였고 다윗이 블레셋의 거인 장수 골리앗을 죽일 때 무기로 사용하여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그런데, 물매를 사용하는 데에 익숙하지 않은 미련한 사람에게 물매에 돌을 매어 던지게 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반대로 물매를 사용하는 데에 능숙한 미련한 사람에게 물매에 돌을 매어 던지게 한다면 자신과 타인에게 치명적인 위협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미련한 자에게 어떠한 일을 결정하고 수행해야 할 중요한 직책과 같은 영예를 주는 것은 자신과 다른 이들에게 유익함이 없는 행동입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듯 영예를 얻은 미련한 자는 그러한 기회를 통해 더욱 어리석고 패역한 행동을 일삼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분별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영적인 분별력이 있을 때 믿음 안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양인지, 늑대인지, 양의 탈을 쓴 늑대인지 분별할 수 있는 영적인 파워가 없다면 우리는 악한 영에 의해 휘둘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말과 행동, 사고력을 갖추게 됩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찾는 자들에는 하나님께서 지혜를 부어 주시기 때문에 많은 이들을 이롭게 하는 귀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것과 세상의 것, 선한 것과 악한 것을 온전히 분별할 수 있는 영적인 시력을 회복하실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