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에 합당한 말, 슬기로운 자의 책망(25장 11-12절)

by 양재천목사 posted Sep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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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말씀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의 중요성에 대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혜롭고 시의적절한 조언과 충고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지혜자는 이런 충고를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 그리고 ‘귀에 금 고리와 정금 장식’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 슬기로운 자의 책망은 청종하는 귀에 금 고리와 정금 장식이니라.” ‘경우에 합당한 말’, 여기에서 ‘경우’로 번역된 히브리어 ‘아펜’은 원래 ‘바퀴’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바퀴는 형편과 상황에 알맞게 잘 돌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경우에 합당한 말’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혜롭지 못 한 사람은 누군가에게 이야기 할 때 그 사람의 상황과 환경에 맞는 말과 조언을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만 장황히 늘어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대는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지만, 자신의 조언을 무시한다며 오히려 그 사람을 몰아 부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지혜로운 사람은 상대방에게 말할 때에 여러 가지 환경과 상황을 잘 고려하여 적절하고 꼭 필요한 제안을 해줍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제안은 매우 유익하며, 그 말을 듣기만 하면 실수를 피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지혜자의 충고와 조언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언도 듣는 사람이 잘 들을 수 있도록 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남에게 조언을 할 때에 몇 가지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충고할 때에 사랑과 평화로운 마음을 가지고 말을 해야 합니다. 듣는 사람을 무시하지 말고 존중하는 태도로 말을 해야 합니다. 성급하게 말하지 말고 적절한 시기를 기다렸다가 말을 해야 합니다. 함부로 말하지 말고 예의를 갖추어 정중하고 부드럽게 말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원칙을 따라서 좋은 충고나 조언을 하면 이를 듣는 사람에게 유익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충고나 조언을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 사과’, 또는 ‘귀에 금 고리와 정금 장식’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 사과'로 번역된 말은 원문에는 ‘은 그림 속의 금 사과’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은색의 접시에 새겨진 과일 모양을 연상케 합니다. 당시에 이런 물건은 매우 귀하고 값비싼 물건에 속했습니다. 본절은 거짓되고 불합리한 말로 남을 모함하는 자가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 것과는 달리 자기에게 적당한 기회가 주어졌을 때에 합리적이고 타당한 말로 시비를 가리는 것은 당시 매우 고급스럽고 귀한 물건으로 인식되었던 값비싼 은쟁반에 담긴 탐스러운 과일과 같이 남들의 관심을 끌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감동을 주어 호의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비유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귀에 다는 금장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타당하고 자신에게 유익하다 할지라도 책망을 듣기 좋아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섣부른 충고는 서로의 관계만 어색하게 만들 뿐입니다. 그러나, 슬기로운 사람은 상대방의 감정을 거슬리지 않게 조심하여 충고를 함으로써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충고를 흔쾌히 받아들이게 하여 상대를 인격적으로 성장하도록 돕습니다. 금 고리가 우리의 귀를 아름답게 하듯이, 지혜자의 충고와 조언도 그 말을 듣는 사람을 영광스럽게 해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귀에만 달콤한 말을 즐겨하는 습관을 버리고 지혜자의 충고를 듣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입에 쓴 약이 몸에는 좋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도 하나님 주시는 분별력을 가지고 믿음의 성도들에게, 우리의 이웃들에게,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늘 얼굴을 맞대고 지내는 직장 동료들에게 경우에 합당한 말을 하고 슬기로운 조언으로 화해와 평화를 이루어 내는 ‘사랑의 배달부’같은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거기에 주님의 사랑과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는 줄로 믿습니다. 이런 축복의 통로들이 다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