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처신(23장 1-3절)

by 양재천목사 posted Sep 14,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본문 말씀은 권세자의 초대를 받은 자가 기억해야 할 몇 가지 태도와 처세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높은 사람이 부하를 초대할 때에는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초대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자리에 필요한 적절한 예절과 처세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1절은 관원과 함께 앉아서 식사를 할 때에 명심해야 할 첫 번째 사항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도자나 상관의 초청을 받고 그들과 함께 식사하게 될 때에, 우리는 먼저 우리를 초대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분명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자신을 초대한 사람의 성격과 기호, 또는 그의 성향 등을 잘 알면, 그와 함께 앉아서 식사할 때에 처신하기가 매우 편합니다. 이 구절은 고대 군주제의 문화 배경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에 궁중에 초대를 받은 사람은 자기를 초대한 사람의 성품과 기질들을 조사하고, 그에게 맞는 예절과 행동, 그리고 언어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당시의 통치 구조 속에서 통치자의 권력은 막강했습니다. 그러므로 때로 식사를 하다가도 신하가 군주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면, 그는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하거나 큰 해를 입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점에서 궁중에 초대를 받은 사람이 자신을 초대한 분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그 분에게 알맞은 태도와 처세를 보이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당시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일은 지금도 역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상사가 부하 직원을 초대하거나, 일반 백성들이 통치자의 초대를 받을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초대를 받은 사람은 자신을 초대한 사람에 대해서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초대자의 기호나 성격, 또는 그의 배경 등을 잘 알아두면 후에 상사나 통치자와 함께 앉아 대화할 때에 자연스럽게 그 대화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상사나 높은 관리의 초대를 받은 경우에 그의 취미나 기호, 또는 배경 등에 대해서 미리 조사합니다. 그러므로 지혜자는 초대 석상에서 초대자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당황하게 하지 않고, 편안하고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초대자는 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친밀한 교제를 유지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미련한 자는 높은 사람의 초대를 받은 경우에 초대자에 대해서 아무 관심도 갖지 않습니다. 그는 단지 연회에 가서 즐기는 일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초대자 앞에서 실수를 하거나 적절치 못한 말과 행동으로 초대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이 경우에 그는 초대자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주게 되고, 이로 인해 큰 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상사의 초대를 받은 경우에 초대자에 대해서 충분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초대에 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지도자의 집에 초대를 받은 경우에 우리는 초대자가 누구인지 알아야 할뿐 아니라, 또한 탐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2절). 상급자의 초대를 받은 경우에 탐식하는 관습을 가진 사람들은 그 목에 칼을 둔 것처럼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목에 칼을 둔다"는 말은 '식욕을 억제한다', 또는 '자신을 통제한다"는 말입니다. 상급자가 자신보다 낮은 사람을 초대하는 경우에는 중요한 문제를 의논하거나, 다른 중요한 목적이 있기 마련입니다. 때로 상사는 승진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 부하직원을 초청할 때도 있습니다. 또한 때로 상급자는 부하 직원을 시험하거나 어려운 부탁을 하기 위해서 초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식사를 초대 받은 사람은 먹는 일에 집착하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일이 잘못되면 상사의 신임을 잃을 수도 있고, 때로는 상사가 원하는 일에 지장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상급자의 초대를 받은 경우에는 탐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음식을 탐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목에 칼 을 둔 것처럼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3절은 고관의 초대를 받은 경우에 연회에 차려진 음식을 탐내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고급 관리가 준비한 만찬에는 대부분 보기 좋고 또 맛있는 음식들이 많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연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러한 음식들에게 눈이 가고 그 음식을 탐하게 됩니다. 그러나 3절은 독자들에게 연회에 차려진 만찬을 탐내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훈련이 안된 개는 음식이 있으면 무조건 덤벼들어서 먹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개들은 도둑이 던져 주는 음식을 먹고 쉽게 쓰러져 버립니다. 그러나 훈련이 잘 된 개는 맛있는 음식을 보아도 주인의 눈치를 살피면서 그 음식에 달려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개들은 도둑이 주는 고기를 물지 않습니다. 우리들 역시 아무리 맛있는 만찬이 눈앞에 있어도 함부로 그 음식을 탐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왜 우리는 이러한 만찬을 탐하면 안 될까요? 본문은 우리에게 그 이유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간사하게 베푼 식물이니라" 여기에서 '간사하다'란 말은 원래 '속인다'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때로 고관들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손님들을 초대할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 상사는 부하를 관찰하기 위해서 만찬을 초대하기도 하고, 때로는 뇌물로 그를 매수하려고 초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개 사람들은 남이 차려주는 음식을 같이 먹게 되면 그가 하는 청탁을 거절하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그러므로 사업가들은 중요한 거래를 식사를 하면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사가 부하를 관찰하기 위해서 초대한 경우에 부하 직원이 음식에 빠져서 무분별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면, 좋은 이미지를 남기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한 뇌물로 매수하기 위해 차린 만찬은 더 조심해야 합니다. 이러한 만찬은 독과 같아서 일단 먹으면 청탁을 받아들게 되어 큰 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든지 한두 가지씩 자신의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를 넘어뜨리려는 세력은 이러한 우리의 약점과 단점을 이용하려고 기회만 노립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특히 큰 일을 앞에 두고 실수하지 않도록 약점을 잘 단속해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먹고 마시는 일에 빠지면 정말로 중요한 일들, 즉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이루는 일에 대해서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이 경우에 우리는 우리를 세상에 보내주시고 복음을 맡겨 주신 하나님 앞에 실수를 범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깨어 기도하면서 성령 안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악한 영들이 우리가 영적으로 깊이 잠든 틈을 타서, 우리를 넘어뜨릴 것입니다. 성령의 충만함으로 세상의 모든 악함으로부터 믿음으로 넉넉히 이기는 삶 사시기를 축원합니다.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