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목적(22장17-21절)

by 양재천목사 posted Sep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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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잠언들과 달리 17절부터의 내용들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제까지의 잠언들은 내용이 서로 관계없는 다양한 주제들이 나열되었지만, 본 말씀들은 전후의 내용이 서로 어느 정도 관계를 가진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7절은 독자들에게 "지혜자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미련한 자는 지혜의 가치를 알지 못하며 따라서 그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혜자는 지혜의 가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혜자의 교훈을 듣기 위해서 귀를 기울입니다. 특별히 18절은 말씀을 "네 속에 보존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네 속"은 "내장"을 의미하며, 우리의 "마음"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지혜자의 말씀을 네 속에 보존하라!"는 말은 "지혜의 말씀을 듣기만 하지 말고, 그것을 마음에 깊이 간직하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은 잘 듣지만 그것을 마음에 간직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사람은 잠시 후에 그 말씀을 잊어버리게 되고, 필요한 경우에 그 말씀을 실천할 수 없습니다. 또한 18절은 "지혜자의 말씀을 네 입술에 있게 하는 것이 아름답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입술에 두는 것은 말씀을 증거하고 전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리의 말씀은 깊이 간직되고 실천될 때에 그 영향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천이 없는 지혜는 마치 안개나 뜬 구름처럼 허망합니다. 또한 진리의 말씀은 입으로 고백되어야 합니다. 고백되지 않은 신앙은 가치가 없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10:10).
  이어서 19절에서 21절까지의 말씀은 본 교훈의 목적과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여호와를 의지하고 경외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인간의 본분인 동시에 지혜와 지식의 핵심입니다. 물론 지혜자의 말씀 안에는 직접적으로 여호와를 경외를 요구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요구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잠언들은 주로 삶과 관계된 여러 가지 주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잠언들은 여호와 경외와 아무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잠언들은 교회를 벗어나서 가정과 사회나 국가, 그리고 온 인류들과 함께 삶 속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정과 사회와 관계된 여러 가지 잠언들 역시 여호와를 경외함이 그 중심에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두 번째로 “진리의 확실한 말씀을 깨닫게 하기”(20절) 위함입니다. "지혜자의 말씀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지혜를 깨닫고 확신을 얻게 하기 위해 기록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지혜자의 말씀들을 읽고 그 교훈을 깊이 묵상하는 사람들은 지혜의 길을 깨닫고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잠언서 저자는 이를 위해서 여러 가지 소중한 모략들과 30가지의 교훈을 선별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잠언서 안에는 험한 세상 속에서 거룩하고 순결하게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는 모략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 교훈들은 사람들을 쾌락과 탐욕의 노예로 만드는 세상의 가르침과 달리 지혜와 지식을 가르쳐 주는 교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혜를 얻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이 말씀들을 읽고 깊이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진리의 말씀으로 회답하게 하려 함”(21절)입니다. 지혜자의 말씀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진리를 깨닫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그 진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가르칠 수 있게 하기 위해 기록되었습니다. 참된 진리는 일단 깨닫게 되면 또 다시 다른 사람에게 전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진리를 깨달은 사람이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그것은 정말로 진리라고 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정말로 귀중한 것을 깨달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잠언서에 기록된 여러 가지 교훈의 말씀들은 그것을 읽고 실천하는 사람을 지혜자로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그들이 진리를 깨닫게 되면, 그것을 잘 정리해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가르치게 될 것입니다. 이 원리는 복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음은 우리가 받은 것 중에서 최고의 보물입니다. 우리는 복음을 통해서 구원을 받았고 또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복음은 이제 우리를 통해서 또 다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어야 합니다.
 
  지혜의 교훈은 이 사람으로부터 저 사람으로 전해져야 하며,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해져야 합니다. 진리를 전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진리를 전달하는 사람이 없으면 진리는 묻혀 버리게 됩니다. 우리는 종종 TV에서 종종 무형 문화재로 등록된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꼭 보존해야 될 특별한 예술적 재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그 사람 자신이 전통적인 문화재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후대에 남기지 않고 죽으면 그 문화가 묻혀 버리고 맙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물러날 때가 되기 전에 재능이 탁월한 사람을 골라서 그 재능을 전수시킵니다. 그러면 그 문화는 그 후계자를 통해서 다시 다음 세대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지혜의 교훈과 진리의 말씀은 묻혀서는 안 됩니다. 진리의 말씀은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져야 합니다. 복음 역시 개인에게 묻혀 있어서는 안 됩니다. 복음은 받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그 축복을 누릴 뿐 아니라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져야 합니다. 또한 진리의 말씀은 다음 세대로 전파되어야 합니다. 지혜와 진리, 그리고 복음은 계속해서 어린 세대에게 전파되고 가르쳐져야 합니다. 이 영원한 복음의 진리를 오늘 먼저 우리의 마음과 입술에 새기고 담대하게 전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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