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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물은 그 자체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선용하면 좋은 것이고 악용하면 패가망신의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재물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의 소원입니다. 재물이 삶에 풍요와 안정을 가져다주고 안락함을 더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재물을 다다익선(多多益善)으로 여기고 더 많은 재물을 가지려고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많은 재물을 택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오늘 지혜자는 소개합니다. 그것은 바로 명예입니다. 물론 적당한 재물이나 최소한의 재물은 삶에 필수입니다. 삶에 필요한 그것마저도 다 버리고 무조건 명예만을 택하라, 명예를 위해서만 뛰라는 것은 아닙니다. 재물만을 좇다가 허망한 인생을 살지 말고, 더 가치 있는 인생을 살라는 의미로서 오늘 명예를 말하는 것입니다.
 
  ‘명예’를 뜻하는 히브리어 ‘쉠’은 문자적으로 ‘이름’을 뜻하지만, 여기에는 ‘높다’, ‘뛰어나다’라는 더 깊은 속뜻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명예’라는 말에는 ‘높고, 뛰어난 그 누구’라는 드높은 정체성이 내포된 것입니다.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이름’이란 것이 존재의 정체성을 나타내준다면, ‘명예’라는 것은 곧 높고 뛰어난 바로 그 정체성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런 명예를 얻을 수 있겠습니까? 그 삶에 그만한 가치들이 드러날 때 얻게 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명예를 택한다는 것은 가치와 의미를 추구하는 삶을 일컫습니다. 더 나의 가치와 의미를 좇는 명예의 삶을 살면 재물에서 얻는 것보다 더 높고 뛰어난 보람과 존재의 기쁨을 얻고 누리는 더 좋은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그 이름만 들어도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더 나은 인생을 살다가게 되는 것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아무리 많은 재물을 소유하고 누리며 살았다 한들 자기 이기심과 욕망에만 사로잡혀 그렇게 생을 끝냈다면 그 이름은 초라하고 안타깝고 비천하기만 할 것입니다. 허망한 이름만 남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그 허망한 이름과 함께 인생이 허망하게 끝나버릴 뿐입니다. 그러므로 재물보다야 명예를 택하는 것이 더 나은 인생의 지혜입니다. 과거 히브리인들에게는 이름이 없다는 것은 그 자체가 비천함을 뜻했습니다. 이름 자체가 곧 명예와 명성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허망하거나 추하거나 비천함이 아닌 존귀한 이름을 남기는 인생, 더 소중한 가치와 의미를 택하는 명예의 삶에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지혜자는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은총을 더욱 택하는 지혜입니다. 재물보다 명예를 택하는 삶은 나은 것이고 지혜라고 한다면, 은총을 택하는 것은 더 나은 지혜입니다. ‘은총’을 뜻하는 히브리어 ‘헨’은 ‘이웃에게 받는 사랑’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사람의 길을 보호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뜻합니다. 앞서 말한 ‘명예’가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미지라면 바로 이 ‘은총’이란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은총의 삶은 명예의 삶보다 더 높은 상위 개념입니다. 은총의 삶을 살면 곧 하나님으로부터 최고의 명예, 곧 진정한 명예를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재물과 세상적 명예는 그것이 아무리 좋은 것을 가져다준대도 언젠가 끝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저 짧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은금의 재물보다도, 사람의 존경과 인정을 받는 세상적 명예보다도, 은총을 택하면 그것으로부터 얻은 것은 영원합니다. 오늘 지혜자의 말씀을 다시 깊이 묵상해 보십시다.
 
  “많은 재물보다 명예를 택할 것이요 은이나 금보다 은총을 더욱 택할 것이니라”
  “가난한 자와 부한 자가 함께 살거니와 그 모두를 지으신 이는 여호와시니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가난한 자도 부한 자도 다 하나님이 지으셨습니다. 아파트 가격 하락을 이유로 가난한 임대아파트 주민을 경계하는 부자 사람들이 냉랭한 세상을 만드는 시대입니다. 없는 자가 가진 자를 적으로 간주하고 언제든 투쟁하려는 사랑과 신뢰 없는 적대적인 세상입니다. 우리가 이런 세상에 서로 섞여 살면서 이 땅의 사라질 보화와 재물만을 따라가는 삶을 선택할 것입니까? 세상 명예의 삶만을 택할 것입니까? 곧 소멸될 짧은 것들만을 놓고 아귀다툼하는 허망한 인생을 택할 것입니까? 육체의 만족과 쾌락을 위해 즐길 곳만 찾아다니는 그런 인생을 만들어 갈 것입니까? 이해하고 보듬고 사랑하면서 날마다 은총을 택하는 자의 삶은 최종적인 결말을 두려움으로 준비하기에 마침내 그에게는 더 큰 영원한 은총이 주어질 것입니다. 이 은총을 덧입는 복된 삶을 누리시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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