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있는 자의 삶(21장 17-20절)

by 양재천목사 posted Sep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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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17절과 20절 말씀은 댓구를 이루고 있는데, 방종과 사치를 경계하는 말씀입니다. 사람들을 불러 모아 잔치를 베풀고 즐기는 호화로운 생활을 ‘연락’이라고 합니다. 잔치에 제공하는 음료, 방탕을 의미하는 것이 ‘술’입니다. 손님들의 머리와 의복에 부어서 환대를 표시하는 비싼 향료로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상징하는 것이 ‘기름’입니다. 비싼 기름, 향유는 노동자 1년치 수입과 맞먹습니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에 개인재산이 1조가 넘는 사람이 25명이라고 합니다. 상상할 수 도 없는 큰 재산을 가지고 있는 부유층이 있는가 하면 몇 십만원의 최저생활비로 근근히 살아가는 극빈층도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부를 이룬 사람들 가운데 사회복지에 대해, 기부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들은 그리 많치 않은 것 같습니다. 워렌 버핏이나 빌 게이트와 같은 세계적인 부호들이 자신의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이 선한 영향을 끼치기를 기대해 봅니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중국집 배달원 ‘김우수’ 씨가 있습니다. 70만원의 박봉 속에서도 5년간 매달 10만원을 고아원에 기부했습니다. 본인도 다달이 고시원비를 내고 나면 여유가 없는 생활이었지만 이것으로 인해 삶의 진정한 기쁨을 얻을 수 있었다고 그의 일기에서 고백합니다. 안타까운 사고로 목숨을 잃었지만 4천만원의 종신보험금도 어린이 재단에 이미 기부함으로 생이 다하는 날까지 이웃을 생각한 진정한 사마리아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혜있는 자는 미래를 대비하여 검소하게 절약하며 살지만 미련한 자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오늘을 즐기기 위해 모든 재물을 낭비합니다. 예전에야 노후대책이 뭐가 있었겠습니까? 은퇴금 정도가 다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바로 연금을 통해 노후준비를 합니다. 고령화시대에 이미 접어든 이 때에 노후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버렸습니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가 아니라 젊을 때부터 잘 아끼고 잘 모아야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실함과 근면함, 검소함을 교훈하는 말씀입니다.

  “악인은 의인의 속전이 되고, 사악한 자는 정직한 자의 대신이 되느니라.” 의인이 환난에서 구원받는 것과 달리 악인은 의인을 대신해서 환난에 빠지게 될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서 결국은 멸망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할 때에 애굽에 10가지 재앙이 임했습니다. 마지막 10번째 장자의 죽음이라는 재앙이 임할 때 애굽의 바로 왕의 장자로부터 감옥에 갇힌 자의 장자뿐만 아니라 가축의 처음 난 것도 모든 하나님의 징벌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름으로 무시무시한 재앙을 피해갈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계명을 따르는 자에게는 이러한 은혜와 축복이 따릅니다.

  19절은 9절 말씀과 댓구를 이룹니다. 다투며 성내는 여인과 함께 사는 것보다는 움막에서 사는게, 광야에서 사는게 낫다는 말씀이죠. 사람에게 평안이 없는 환경이 물질적, 육체적 어려움보다 더 고통스럽다는 것을 잘 보여 줍니다. 이 말씀은 이미 결혼한 자에게 이혼을 권고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결혼하지 않은 자에게 지혜롭고 신중하게 배우자를 선택할 것을 권고합니다. 오늘날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이 배우자들에게 바라는 조건들은 다양합니다. 경제력, 외모, 가치관, 직업, 가정환경 등 저마다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다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미래의 배우자들에게서 보아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최우선순위는 신앙이 되어야 합니다. 본인의 신앙의 중심이 견고하고 바른 사람말입니다. 그리고,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서로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면서 상처주지 않는 말들로 서로를 대할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가정은 하나님께서 주신 크나큰 선물입니다. 이 가정 안에서 화목을 이루고, 행복을 느끼며, 천국으로 가꾸어 가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이 땅에서 살아갈 때 절제하며 성실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를 붙드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지혜롭고, 의로운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습니다. 복 있는 자가 누리는 모든 하나님의 은혜로 풍성한 삶을 사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