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를 기다리라(20장 19-22절)

by 양재천목사 posted Sep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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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담’이란 말은 심심풀이로 하는 잡담이란 뜻이지만 본절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알려져서는 안 될 다른 사람의 비밀이나 근거 없는 헛소문을 여기저기 퍼뜨리고 다니는 행위를 말합니다.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나니 입술을 벌린 자를 사귀지 말지니라.” 이러한 사람이 하는 말에는 신뢰할만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그를 사귀는 자는 오히려 큰 해를 입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19절 말씀은 미련한 자와 함께 어떠한 일을 도모하는 것이 결국에는 매우 불행한 일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바로 눈 앞에 있는 유익과 이익을 따라가는 사람들은 그것에 눈이 멀어 함께 하는 자가 미련한 자인지, 어리석은 자인지, 속이는 자인지 분별하지 못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멀리, 깊이, 넓게 모든 것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자기의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그의 등불이 흑암 중에 꺼짐을 당하리라.” 이는 십계명의 제5계명을 범하는 자에 대한 경고로 부모에게 불효하는 자가 당하게 될 처참한 결과에 대해 교훈하고 있습니다. 부모를 저주하는 자가 받게 될 형벌로 나타나고 있는 ‘등불이 흑암 중에 꺼짐을 당한다.’는 말은 부모를 거역했던 미련한 자가 인간이 내리는 법적인 처벌에서는 혹시 벗어날지 모르나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에서는 절대 벗어날 수 없으며 궁극적으로 완전한 멸망을 당하게 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흑암 중에 유일한 희망인 등불이 꺼진다면, 칠흑과는 망망대해에서 등대마저 빛을 잃어 버린다면 무슨 희망과 무슨 내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자식에 대해 절대 권위를 가진 부모를 저주하는 패역한 자식에게는 영육간에 결코 어떠한 희망도 없음을 본절은 분명히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처음에 속히 잡은 산업은 마침내 복이 되지 아니하느니라.” 처음에 속히 잡은 산업이란 정당한 노력에 의해 획득한 재산이 아닌 부정한 방법과 남을 속이는 방법으로 이룬 불의한 산업 또는 부모가 살아계신 동안에 부모를 핍박해서 재산을 강제로 빼앗아 이룩한 기업을 말합니다. 본절은 일반적으로 재물이 사람들에게 많은 편리를 주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렇듯 불의한 방법으로 얻은 재산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오히려 자기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방탕하게 쓰여 화를 자초한다는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정당한 노력과 수고를 통해 얻은 재물만이 사람에게 유익을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서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그 소득에 따라 온전한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리기를 원하십니다. 5달란트, 2달란트 남긴 종이 칭찬을 받은 것은 이익을 남겼기 때문이 아니라 정직한 방법으로 성실하게 일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부당한 이익을 취하기보다는 오히려 정직하고 정당한 방법을 통해 손해를 보는 것을 더 옳게 보십니다. 무엇을 하든 하나님께 복 받는 인생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스라엘을 포함하여 고대 근동지역에서는 범죄자에 대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생명에는 생명’이라는 동해 보복법 방식으로 처벌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으나 22절 말씀은 이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너는 악을 갚겠다 말하지 말고 여호와를 기다리라 그가 너를 구원하시리라.” 왜냐하면 동해 보복법은 징계에 대한 두려움으로 범죄를 막으려는데 그 근본 목적이 있었으나 이 법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감정에 치우친 과다한 징계를 가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여 보복의 악순환을 초래함은 물론 보복하는 자까지 범죄자로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를 기다리라.’고 한 것은 원수에 대해 감정적인 복수를 하지 말고 정당하고 합리적이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라는 말씀입니다. ‘참을 인(忍)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나의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하나님께서 갚으실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누군가를 미워함으로 인해 오는 마음의 불편함과 스트레스, 죄성으로부터 우리를 온전히 구원해 주십니다.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선으로 악을 이기도록 우리를 이끄십니다.

  지혜롭고 정의로운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부모를 공경하고 효도하는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온전히 섬길 수 있습니다. 인내하고 절제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 질 때까지 하나님의 때가 이를 때까지 인내하고 참을 수 있는 복된 그리스도인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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