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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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술에 취하면 이성을 잃고 판단이 흐려지기 마련입니다. 그뿐 아니라 거만하게 행동하고 말 수도 많아집니다. 평소 소심하거나 얌전했던 사람들이 술에 취하면 전혀 딴판의 사람으로 둔갑하는 것은 이 때문이고, 이것이 술이 가진 마력입니다. 참으로 술은 사람을 망가뜨립니다. 그래서 오늘 지혜자는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포도주와 독주를 평가절하(平價切下)하여 지적하고 있습니다. “포도주는 거만하게 하는 것이요 독주는 떠들게 하는 것이라” 한마디로 좋지 않은 것, 사람에게 해를 가져다주는 것이라 단정합니다. 그런데 오늘 지혜자가 특별히 지적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한 사람의 이성과 판단을 흐릿하게 하고 인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개인적 악영향을 지적한다기보다 관계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포도주와 독주에 취하게 되면 관계성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되겠습니까? 만취상태로 조절능력을 상실한 거만한 입술이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하게하고 상대의 인격에 치명타를 줄 수 있습니다. 안하무인(眼下無人)격으로 온갖 욕설을 내뱉으며 함부로 행동하고 떠들게 할 것입니다. 이런 관계 속에서 인격적으로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겠습니까?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지혜자는 이어서 이렇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에 미혹되는 자마다 지혜가 없느니라” 무슨 말씀입니까? 인격을 파괴하고 관계성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포도주와 독주에 어리석은 자가 미혹된다는 교훈입니다. 그래서 영적 지혜자인 바울 사도도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 충만을 받으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기 원하고 건강한 관계성을 이뤄가기 원한다면 포도주와 독주의 유혹을 물리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 지혜를 어떻게 얻을 수 있습니까? 성령 충만을 받는 것입니다. 기도함으로 성령 충만을 받아 어리석고 방탕한 삶을 청산하고 거룩하고 복된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이어지는 2절 말씀은 왕을 대하는 신하와 백성들에게 주는 잠언입니다. “왕의 진노는 사자의 부르짖음 같으니 그를 노하게 하는 것은 자기의 생명을 해하는 것이니라” 무슨 뜻입니까? 왕이 진노하게 되면 큰 해를 당할 수 있는데, 상황이 심각할 때는 목숨을 잃게 되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왕을 노하게 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고, 왕의 명령을 잘 받들고 따르라는 교훈입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왕의 명령이 정당한 것인지 아닌지, 왕의 명령대로 하는 것이 과연 천륜과 인륜, 법도에 어긋나는 것인지 아닌지는 여기에서 강조하는 사항이 아닙니다. 왕도 감정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쓸데없이 왕의 감정을 상하게 하여 생명에 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순종하는 것이 좋고 그것이 지혜라는 뜻입니다. 불필요하게 왕을 거스르는 어리석은 행동으로 사자의 부르짖음 같은 왕의 진노를 경계하라! 지혜자의 강조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온 우주 만물을 다스리시는 주관자시며 만왕의 왕이십니다. 그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뜻이 있어서 명령할 때 지혜가 무엇입니까?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복을 받는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2절 말씀이 왕과 신하처럼 수직적 군신관계에서의 지혜를 가르쳐주고 있다면, 3절의 말씀은 수평적 관계에서의 지혜를 설파하고 있습니다. 다툼은 옳고 그름을 떠나서 좋지 않은 것이고 모든 관계를 다 파괴해버리는 어리석은 짓입니다. 다툼에서 이겨도 상함이 있고, 져도 억울함이 있습니다. 이기나 지나 서로에게 좋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 똑똑한 지혜는 다툼을 멀리하는 데 있다고 지혜자는 말씀합니다. “다툼을 멀리 하는 것이 사람에게 영광이거늘 미련한 자마다 다툼을 일으키느니라” 다툼은 미련한 자의 전유물입니다. 사람의 영광은 다툼을 멀리할 때 지켜집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자는 혹 다툴 일이 생겨도 어려워질 상황의 끝을 보며 인내합니다. 때로 조롱과 멸시가 있을지라도 인내하고 용납하고 사랑하므로 다툼을 멀리하여 영광스런 인생을 살아가실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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