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기를 더디하는 슬기(19장 10-12절)

by 양재천목사 posted Sep 14,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람에게 슬기가 없으면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어도 그 재물을 잘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재물을 그저 덧없는 욕망을 좇아서만 사용할 뿐입니다. 그러니 멋이 없습니다. 많은 재물을 가지고도 돈 쓰는 모양새가 좋지 못한 것입니다. 많은 경우 미련한 자의 금전 사용은 그가 사치할 때만 아니라 적절하지도 지당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성경은 말씀합니다. “미련한 자가 사치하는 것이 적당하지 못하거든 하물며 종이 방백을 다스림이랴.” 그래서 미련한 자에게 주어진 재물은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게 여겨집니다.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미련한 자에게 주어진 재물이 그렇듯 하물며 권세를 바르게 쓸 줄 모르는 자가 방백을 다스리게 될 때 얼마나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겠습니까? 원성을 사게 되고 개인과 공동체 전체를 도탄에 빠트리고 말 것입니다. 재물이나 권세가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닙니다. 분수에 넘는 재물이나 명예, 권력은 오히려 해를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참된 행복은 내 능력과 형편, 위치에 걸 맞는 생활 속에 있음을 잊지 말고 내게 주신 은혜와 형편에 자족하며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1절 말씀은 쉽게 분노함으로 초래하는 악영향을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속에 깔고 오늘 교훈하고 있습니다. 빨리 화를 내는 사람은 스스로 집에 불을 내고 그 불난 집에 뛰어드는 것과 같습니다. 거기서 뭘 할 수 있겠습니까? 결과는 자멸이며 공멸입니다. 함께 죽는 것뿐입니다. 화를 내고 있는 상황 속에서는 발전적인 것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합일점을 도출해내기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화를 더디 내는 것, 그보다 할 수 있으면 화를 내지 않고 해결하는 것, 이것이 지혜입니다. 허물이 있지만 용서하는 겁니다. 잘못했다고 화내고 그래서 상황 어렵게 만들고 그러면 서로에게 큰 타격입니다. 이것은 훈계나 경책도 아니기 때문에 사람의 관계에 큰 타격을 입힙니다. 때로 씻지 못할 상처를 내기도 합니다. 당장 화내기보다 여유를 주고 용서하면 발전해가고 돈독해집니다. 생각하고 깨닫게 되면서 더 발전적인 방향,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지혜자는 말씀합니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것이 사람의 슬기요 허물을 용서하는 것이 자기의 영광이니라.” 노하기를 더디 할 수 있고, 조절할 수 있고, 절제할 수 있고, 마침내 다스릴 수 있을 때 그것이 사람의 슬기입니다. 또 타인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고 다짐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 이것은 영광스런 일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용납이고 용서이며 관용입니다. 때로 발끈 화를 내고 싶더라도, 오늘 말씀을 믿고 순종함으로 참고 인내하면서 용서하여, 용서한 자에게 돌아오는 영광을 다 받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12절 말씀에서 보게 되는 것처럼, 한 가지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왕과 같이 권세를 가진 자가 어떤 사건에 대하여 그 권위와 질서를 따라 위엄을 드러내게 되면 그 파장은 참으로 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그 사건은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기다려주고 여유를 주기 어려울 정도로 사안이 급하고 중대한 일입니다. 때로 사람의 목숨이 달린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잘못된 부분을 신속히 시정하여 사안을 마무리 짓고 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 사자가 부르짖듯 주목하게 하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노를 더디 하는 것이 일반적 지혜이나 특정 상황 속에서는 특정 조취가 슬기로운 처사일 수 있음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지혜자는 말씀합니다. “왕의 노함은 사자의 부르짖음 같고 그의 은택은 풀 위의 이슬 같으니라.” 그런데 이 말씀 후반절은 무슨 뜻일까요? 권세자가 아무리 강한 힘을 가졌다 할지라도 그가 가진 힘을 두려워하여 움직이거나 일하는 것은 허무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특정 권세자는 정치의 중심에 있는 자입니다. 그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서 행동할 것입니다. 게다가 그의 인격에 따라 그는 생각보다 지독한 정치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은택을 입기 위한 기대를 갖고 펼쳐가는 삶은 풀 위의 이슬 같은 은택을 좇는 것처럼 허무하게 날아가 버리는 아까운 세월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걸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변함없으신 하나님의 은택을 구하십시오. 그러면 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택은 끊어지지 않고 마르지 않으며 날아가 버리지도 않습니다. 그 복을 받고 누리는 귀한 삶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


Articles

5 6 7 8 9 10 11 12 1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