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나오는 열매(18장 18-21절)

by 양재천목사 posted Sep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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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근동지방에서는 논쟁이나 시비가 있을 때 서로 간의 다툼을 피하고 논쟁을 종결짓고자 할 때 주로 제비뽑기를 사용했습니다. 제비뽑기의 결과를 하나님의 섭리로 인정하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인데,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정복한 후 제비뽑기를 통해 각 지파의 영토를 나눈 것도 바로 그와 같은 사상과 믿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되기를 원하셨다. 하나님의 뜻이 여기에 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다.” 제비뽑기의 결과가 하나님의 주권, 다스리심, 섭리라는 범민족적 공감대는 누구라도 결과에 승복하게 하기에 충분했고, 아무리 권세와 힘이 있고 강한 자라 할지라도 제비뽑기 결과에는 무조건적으로 승복했기 때문에, 도무지 문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 특별히 강한 자 사이에서는 다른 무엇보다 제비뽑는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지혜로운 선택이다 이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비 뽑는 것은 다툼을 그치게 하여 강한 자 사이에 해결하게 하느니라" 오늘 지혜자의 이 말씀에는 제비뽑는 방법이 아니면 강한 자 사이의 다툼을 쉽사리 그치게 할 다른 방도가 없다는 경험적 판단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을 내 삶에 적용해봅시다. 주어진 당면 과제와 닥친 사건에 대한 나의 뜻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주로 고민하는 것은 그것입니다. 나의 뜻이 있고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것 못지않게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이 사건에 대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 하나님의 섭리는 어디에 있을까?’ 오늘 이것이 바로 제비뽑기 믿음입니다. 이 믿음의 자세를 가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혜롭고 복된 삶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믿음’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노엽게 한 형제와 화목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얼마나 어려우면 오늘 지혜자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노엽게 한 형제와 화목하기가 견고한 성을 취하기보다 어려운즉 이러한 다툼은 산성 문빗장 같으니라."  그 이유를 오늘 지혜자는 ‘노엽게 한 형제에 대하여 닫혀버린 마음은 산성 문빗장과 같기 때문’이라고 풀어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상처 받고 한번 굳게 닫혀버린 마음은 단단하고 견고하며 크고 무거운 산성의 문빗장으로 걸어 잠근 산성문과 같은 것입니다. 도저히 열 수 없는 것으로 그렇게 굳게 마음 문을 닫아버렸으니 이제 열 길이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혜가 무엇입니까? 지혜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갖는 것입니다. 굳이 깊은 상처를 주어 산성문빗장으로 문을 걸어 잠그게 하지 말고, 이해하고 양보하며 화목하게 지내십시오. 그것이 지혜인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유의하고 조심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말을 조심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 입으로 한 말로 안 먹어도 배부른 기쁨을 얻기도 하고, 그 입술의 결과로 만족을 얻기도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열매로 말미암아 배부르게 되나니 곧 그의 입술에서 나는 것으로 말미암아 만족하게 되느니라."
나아가 혀에는 권세가 있습니다. 말에는 그만큼 힘이 있다는 뜻이지요.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사람이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합니다. 말대로 되는 것입니다. 말을 통해서 축복과 저주가 갈라집니다. 입술의 말을 통해 그 삶이 궁핍하고 피폐하게 되기도 하고, 그 삶이 부하게 되고 능하게 되기도 합니다. 입술을 통해 쏟아내는 말이 삶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입술로 인하여 축복의 열매, 은혜의 열매, 사랑의 열매들을 풍성히 맺게 되기를 바랍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 그러므로 원만한 관계를 열고 좋은 결과를 얻게 하는 말, 한마디의 말이라도 천 냥 빚을 갚게 하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지혜를 구하십시오. 그러면 혀의 권세와 입술의 열매로 배부르게 되고 만족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입에는 하나님의 권세와 힘이 있습니다. 우리의 입으로, 말로, 혀로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그리스도인다운 향기를 내는 복된 삶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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