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심령(18장 13-14절)

by 양재천목사 posted Sep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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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듣기 전에 대답하는 자는 미련하여 욕을 당하느니라.” 말을 가로채고, 중간에 끊고, 신중한 사고와 배려 없이 미리 결론을 내려 오해를 사는 것은 지혜롭지 못 합니다. 말은 하는 것 보다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 듣고, 자세히 듣고, 관심 있게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말과 생각만 하게 되고, 상대에게 전혀 도움은 안 되고 오해만 낳게 됩니다. 이것은 또 다른 오해와 다툼, 분쟁을 유발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침묵은 금입니다. 쓸데없는 말은 차라리 안 하는게 유익합니다.
 
  조선시대 훌륭한 재상으로 알려진 황희 정승이 젊은 시절 길을 지나다 농부 한 사람이 소 두 마리로 밭을 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 마리는 검정 소, 또 한 마리는 누렁 소였습니다. 황희는 농부에게 둘 중에서 어느 소가 일을 더 잘하느냐고 물어보자 밭을 갈던 농부는 쟁기를 놓고 밭에서 나와 황희의 귀에다 대고 조용히 속삭였습니다. "검정 소가 일도 잘 하고 말도 잘 듣습니다. 누렁 소는 꾀만 부리고 틈만 나면 빈둥거리지요." 황희 정승이 "그냥 해도 될 말을 유난스럽게 귓속말로 하느냐?"하며 어이없어 하자 농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무리 동물이라도 자기 흉을 보면 좋아할 리가 있겠습니까? 비록 동물이지만 그 마음은 사람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황희는 이 말을 듣고 크게 깨달음을 얻어 남의 단점을 쉽게 말하지 않고, 작은 일에도 늘 말과 행동을 조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세상의 많은 일들은 변수가 있습니다. 미리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짐작으로, 추측으로, 어림 눈대중으로 판단하고 정의 내리다 보면 자신의 미련함만 드러날 뿐입니다. 상황을 잘 파악하고 분별한 후에 말을 꺼내도 늦지 않습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라.”는 야고보서 1:19절 말씀의 교훈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사람의 심령은 그의 병을 능히 이기려니와 심령이 상하면 그것을 누가 일으키겠느냐.” 심령은 히브리어로 ‘루아흐’인데 성령, 호흡, 기운, 바람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생명의 근원인 하나님을 인식하고 그와 교통하는 영적인 기관 영혼을 말합니다.  신장 이식수술을 한 이후에는 재발을 막아주는 약을 반드시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것에 예외는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수술이 잘 되고, 몸이 완치되었다고 해서 약을 끊으면 반드시 재발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재발하게 되면 회복하는 힘이 약해져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장 이식수술을 받은 한 환자가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된 후에는 재발을 막아주는 약을 끊고 생식과 야채 위주의 식단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더욱 더 건강해지고, 완전히 완치되었다는 의료검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의 수술을 집도했던 우리나라 신장 이식수술의 최고 권위자인 박사님이 이러한 경우는 수십 년
의사경력 가운데에서도 처음이라고 밝히며, 이런 경우는 아주 예외적인 사례이기 때문에 일반 환자들이 따라 해서는 매우 위험하다고 인터뷰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질병과 문제를 이기는 것은 육신의 강함과 온전함보다는 긍정적 사고, 희망, 평강, 위로 등과 같은 마음의 힘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영혼이 건강하고, 건전할 때 주신 사명도 잘 감당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과 온전한 관계를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혼이 병 들고, 상처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회복하기가 그만큼 어렵고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했습니다. 겸손하여 하나님만 의지하며 바라보는 자, 하나님만 의지할 수 밖에 없기에 약하지만 강한 자, 그 축복의 주인공이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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