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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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철한 사람의 입의 말은 물과 같고 지혜의 샘은 솟구쳐 흐르는 내와 같다”고 말씀합니다. 이 역시 그 자체로서 하나의 잠언입니다. 하지만 본절을 1절 이하의 흐름에서 비추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 흐름 속에서 본다면 이 말씀은 앞에서 언급한 ‘미련한 자’, ‘악한 자’와 대조되는 자로서 신앙공동체를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규정한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본 절은 미련함으로 공동체에서 스스로 외톨이가 되고 전체 교회에 불명예를 안기는 악인과 대조되는 바람직한 교인의 상이 무엇이냐에 대한 답으로 제시되는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명철한 자’란 바로 그 사람을 가리킨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와 같은 각도에서 볼 때 본절 에서 제시하는 바 신앙공동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람은 무엇보다도 말이 깊은 물과 같이 말고 그윽한 사람입니다. 특히 이 말씀은 2절과 비교해서 볼 때 그 의미가 더욱 살아납니다. 2절에서 솔로몬은 무엇을 이야기했습니까? 어리석은 사람의 한 특징으로 명철을 기뻐하지 않고 말이 조급함을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보세요. 여기에서는 그 어리석은 자와 대조되는 명철한 자에 관해 말하면서 말이 깊은 물과 같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깊은 물이란 다른 말로 하면 길어내기 어려운 물입니다. 다시 말해서 명철한 자는 말을 지극히 아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세요. 이렇게 깊은 물이라도 일단 길어내면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혹시 몹시 더운 여름날에 깊은 우물에서 물을 길어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 그 시원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명철한 자의 말이 바로 이와 같다는 것입니다. 말을 아껴서 좀체 입을 열지 않지만 한 번 하는 말이 사람의 영혼에 생기를 부여하고 흡족한 기쁨과 유익을 준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우리들의 언어를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여러분의 말은 맑고 그윽합니까? 사람들에게 시원함을 주고 있습니까? 세상가운데서 스트레스, 피곤함, 걱정과 근심에 찌든 사람들조차 여러분의 말을 들을 때 시원함을 느낍니까? 아니면 이와 정반대로 사람들에게 시끄러움과 괴로움, 상처와 곤란을 주지는 않습니까? 혹시라도 그러한 면이 있지 않은지 우리들의 언어생활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5절을 보면 솔로몬은 “악인을 두호하는 것과 재판할 때에 의인을 억울하게 하는 것이 선하지 않다”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재판장들이 지켜야 할 원리와 원칙에 관한 교훈입니다. 여기에서 ‘악을 두호하는 것’에 해당하는 원문은 ‘악인의 얼굴을 세워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당연히 벌주어야 하는 죄인임에도 얼굴을 봐서 오히려 얼굴을 세워주는 불의한 행동을 가리킵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죄 없는 사람을 억울하게 만드는 행위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이것은 그렇게 당연한 것으로 보고 끝낼 문제가 아닙니다. 오늘날 이와 유사한 일들은 너무나도 공공연하게 우리 앞에서 펼쳐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직과 진실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대신 물질과 명예, 그리고 권력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법정에서도 정직과 진실을 지닌 자는 패소하지만 거짓되고 악해도 물질과 명예, 권력을 가진 자는 승소하는 예가 드물지 않습니다. 이는 단지 도덕적 가치 판단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가장 기본적인 질서와 섭리까지도 왜곡시키려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성전환 수술이나 동성연애입니다. 여러분, 한 사람이 남자로 혹은 여자로 출생하는 것은 그 배후에 하나님의 섭리와 뜻이 있어서입니다. 또 그렇게 출생한 남녀가 자라서 배필을 만나 결혼하여 가정을 세우는 것은 하나님이 세상에 세우신 가장 기본적인 질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질서를 역행하는 짓을 자행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어그러진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진리를 지키는 것보다 거짓을 말해서 약간의 이익을 취하는 것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세상, 돈과 권력의 힘이 정직과 진실의 힘보다 강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혼란스럽고 왜곡된 일들이 펼쳐진 현실 속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오늘 솔로몬은 악인을 두호하는 것, 의인을 억울하게 하는 것을 지적하며 그것이 결코 선하지 않음을 단호하게 천명하였습니다. 즉 세상 모든 사람들이 죄악을 좇고 사악한 일, 패역한 일을 옳다 해도 그것을 악하다고 단호하게 지적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진리를 따라 살아가야 할 우리 성도들의 고귀한 사명이며 혼탁하고 어그러진 세상 가운데 헤매는 사람들의 심령을 구원으로 인도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입니다. 이런 존귀한 삶을 살아가는 성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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