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선이 주는 교훈(18장 1-3절)

by 양재천목사 posted Sep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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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은 무리에서 스스로 나뉘는 자이며 자기 소욕만을 좇으며 참 지혜, 명철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자기 생각만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악인들이 이런 이기심과 독선과 독단에 빠져 살아가는 것은 그것이 자기에게 유익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의 오산입니다. 오히려 그 같은 자세를 견지함으로 그들은 반드시 알아야 할 참 지혜, 무엇보다 더 큰 유익을 주는 그것을 자기 발로 차내는 결과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본 절의 말씀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가운데 너무나도 유효적절한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 지금 사람들을 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가르침의 내용을 떠나 그 자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바른 가르침, 바른 교훈, 바른 말을 듣기는 거부하면서 그릇된 교훈과 가르침에 더 귀가 솔깃해지는 것이 오늘날 사람들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말을 듣느냐 마느냐 여부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참지혜의 말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그래서 더 큰 유익, 더 복된 삶에서 멀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어 결국 그것을 고집하는 자는 파멸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이는 한 개인의 운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함께 하는 하나의 공동체, 하나의 사회, 심지어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기까지 합니다.
 
  조선시대의 가장 큰 위기였고 나라에 큰 피해를 입혔던 임진왜란은 1592년 조선 14대 선조 임금 때 일어났던 전란입니다. 그런데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수 년 전부터 이미 침략에 대한 징후가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조선 조정에서는 일본으로 통신사를 파견하여 일본의 정세를 살피게 하였습니다. 그 때 파견된 통신사가 황윤길과 김성일이었습니다. 그들은 일본의 정세를 살피고 풍신수길을 대면하고 조선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일본의 위세와 침략야욕에 대한 두 사람의 의견은 다르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조정에서 사실을 보고할 때 황윤길은 풍신수길이 장차 내침할 것 같으니 이에 대비하여야 한다고 말했지만, 김성일은 풍신수길의 생김새가 쥐와 흡사하며 성격도 옹졸하게 보였다고 말하며 내침에 대비할 필요가 없음을 주장하였습니다. 이는 당시 서인에 속했던 김성일이 서인의 반대파였던 동인 황윤길의 주장에 무조건 반대하려는 의도에서 빚어진 일이었습니다. 결국 김성일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침략에 대비할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조선은 1592년부터 1597년까지 전란에 휩싸여 전국토가 왜구에 짓밟히고 유린과 강탈, 학살로 피바다가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은 단지 과거의 일만은 아닙니다. 지금도 나라가 혼란과 혼돈 속에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다른 이들의 정당하고 옳은 의견들을 묵살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으며 음해하고 모함하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무엇이 진리이며 올바른 길인지, 무엇이 진정으로 유익이 되는지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어떤 것이 더 자신들의 주머니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 것인지에만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에서 자유로운가요? 우리에게 있어서 유익이 되는 것보다 공동체와 이웃 모두를 위하는 결정을 따를 수 있습니까? 우리는 하나님 말씀 그대로 심판 날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행동, 말, 마음의 생각 등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하나도 빠짐없이 낱낱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의를 따르는 삶을 위하여 부단히 노력해야만 합니다. 의로운 행실과 말을 가지고 영혼을 살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마음속에 있는 가증한 것들, 수치스럽고 더러운 것들을 제거하고 당당하고 떳떳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성도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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