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이웃의 친구, 형제(17장 17-18절)

by 양재천목사 posted Sep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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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이상적인 친구관계상은 관중과 포숙의 우정을 일컫는 관포지교일 것입니다. 다툼과 시비가 없이 서로 이해하고, 믿고 정답게 지내는 깊은 우정을 나타내는 고사성어입니다. 다윗과 사울 왕의 아들 요나단의 깊은 우정은 혈영관계를 초월한 것이었습니다. 요나단은 친구 다윗이 아버지의 계략으로 인해 죽음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오히려 아버지의 계략을 미리 알려주어 친구 다윗의 생명을 보호해 주었습니다. 다윗은 친구 요나단이 죽은 후에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자신의 옆자리에서 식사를 같이 하게 하면서 잘 돌보아 주었습니다. 므비보셋은 불구자였습니다. 므비보셋의 시종이 사울 왕과 요나단의 전사 소식을 듣고 급하게 므비보셋을 안고 도망을 치다 떨어뜨리는 바람에 그 후로 두 다리를 절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를 잃고, 집안은 몰락하고, 자신은 불구의 몸이 되었으니 그 마음과 삶이 얼마나 힘들고 피폐했겠습니까?
다윗이 므비보셋을 아들처럼 대접한 것은 요나단과의 깊은 우정에서부터 비롯된 긍휼의 마음이었습니다. 이처럼 진정한 우정은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형제와 우정은 같은 맥락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 한 형제가 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육체의 혈통을 초월한 사랑과 우정의 관계성을 가져야 합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고,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의 연합을 아름답게 보십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합력하여 하나님의 선을 이루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지혜 없는 미련한 자는 남의 손을 잡고, 이웃 앞에서 보증이 된다고 했습니다. 미련한 사람은 무턱대고 남의 보증을 서 줍니다. 그래서, 친구나 가족들, 자신을 믿어준 지인들에게 엄청난 고통과 상처를 안겨 줍니다. 보증을 설 때에 스스로도 보증을 서는 자신이 의리 있고, 인정 있는 사람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이 잘못되어지면 이런 마음들은 고스란히 자신이 짊어져야 하는 무거운 짐이 됩니다. 친구를 위해 보증을 서 주어야 할 때는 자신의 명예와 재산을 손해 보겠다는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관중에 대한 포숙아의 생명을 건 우정처럼 말입니다.

  재물은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의 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이 축복을 잘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평생 직장생활을 하고 받은 퇴직금으로 보증을 섰다가 빈털터리가 되는 신세가 되기도 합니다. 본인과 가족들이 받을 상처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편안하고 안정된 노후생활이 빚을 갚고, 생활을 위한 노동으로 바뀐다면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삶이 되겠습니까? 보증을 서기보다는 도와줄 수 있는 한도 안에서 그냥 주는 것이 낫습니다. 우정 때문에 친분 때문에 가족의 미래와 안정, 평화가 깨어질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보증을 선다면 그날부터 나와 가족의 평화는 깨어집니다. 이 세상에서 가족만큼 가정만큼 소중하고 잘 지켜야 할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타인을 위하여 보증이 되는 자는 손해를 당하여도 보증이 되기를 싫어하는 자는 평안하니라.” 잠언11:15절의 교훈입니다. 초대교회처럼 사랑으로 섬기고 나누어야 합니다. 섬김이 있고, 나눔이 있고,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그리스도인의 삶이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