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온유함(16장 29-30절)

by 양재천목사 posted Sep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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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절 말씀에 “강포한 사람은 그 이웃을 꾀어 좋지 아니한 길로 인도하느니라.”고 했습니다. 조폭들이 휘두르는 폭력의 실상을 보더라도 그들이 휘두르는 폭력이 두려운 나머지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악행에 동참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폭력이 가지고 있는 무서운 힘입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말하는 폭력이 단지 물리적 폭력, 무력만을 예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합리적이지 못하고 이성적이지 못한 그릇된 판단과 독선, 고집까지도 이 ‘강포함’에 다 속하는 일입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도 있듯이 자기 판단과 고집을 끝까지 주장하고 그 일로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앞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마지못해 따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그런 자들이 어떤 조직체의 상관이거나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본문의 이웃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레아흐’라고 해서 이웃이라는 단순한 뜻에서부터 형제나 연인, 혹은 가까운 사람을 이른 말로 성경 안에서 다양하게 시용되었습니다. 즉, 우리는 누구나 이 강포한 자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내가 고집하는 일이, 나의 독선이, 나의 보이지 않는 권위나 무력이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나의 판단과 고집이 선을 떠난 일이라면 나로 인하여 내 친지, 동료, 이웃이 함께 그 악한 길로 빠질 수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다시 한 번 폭력이 갖는 위험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30절 말씀은 29절과 연관되어 ‘좋지 않은 길’ 즉, 악한 길을 도모하는 자의 습성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특히, 악한 일을 도모하는 자를 ‘눈짓을 하는 자’와 ‘입술을 닫는 자’로 묘사합니다. 눈짓을 하는 것은 진실에 대해 외면하는 것, 상대방의 눈길을 피하는 것,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약속된 행동으로 눈을 깜빡이는 것 등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눈빛은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눈빛이 맑지 못하고 정직하지 못한 사람은 그 속에 움흉한 일을 꾸미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언기자는 바로 그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패역한 일을 도모하는 자는 이미 그 눈빛을 서로 교환하게 되는데 그 눈짓을 우리는 조심해야 합니다. ‘입술을 닫는 자’는 악한 일을 계획한 후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결의에 찬 모습이나 혹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음흉하게 웃는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자의 특징은 결국, 악한 일을 계획하고 행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악역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사람을 단순히 겉모습으로만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순진한 양의 모습을 하고도 인면수심의 악행을 일삼는 사람도 많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악을 도모하는 자의 특징을 알고 더욱 조심하고 삼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이러한 모습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 시대는 진정한 이웃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우리의 이웃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선한 이웃이 되어야 합니다. 진정한 이웃은 마음이 온유한 사람입니다. 그 내면의 온유함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까지 전달될 수 있을 만큼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진정한 이웃은 마음에 간사함이 없는 사람입니다. 마음에 간사함이 없고, 언제나 눈이 맑고 정직한 사람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입니까? 오늘 이 말씀의 은혜 앞에서 예수님 닮아가기를 소원하고 그러한 한 날을 이루어 갈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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