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향한 생명길(15장 22-27절)

‘의논’을 뜻하는 히브리어 ‘소드’는 ‘엮다’, ‘짜다’란 뜻으로, 실을 한올 한올 짜서 옷을 만드는 것처럼 ‘여러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을 뜻하고, ‘경영’은 ‘계획’이나 ‘목적’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뜻한바 계획이나 목적을 이루는 경영의 좋은 길은 많은 사람의 의견이 다양하게 수렴하고 반영되게 하는 것입니다. 거기서 지략이 나는 까닭입니다. 그래서 오늘 지혜자는 말씀합니다. "의논이 없으면 경영이 무너지고 지략이 많으면 경영이 성립하느니라." 한 개인의 지혜에만 의지하는 것보다는 많은 의논과 지략으로 최선의 방향을 찾고 결정해나갈 때 경영은 성립되고, 그렇지 않으면 무산되기 쉽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결집하여 보다 나은 결정을 해나갈 수 있다면 더 나은 경영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적절하지 않은 때에 하는 말은 그 말이 아무리 합당하고 옳은 말이라 할지라도 오해와 다툼을 일으킬 수 있기에 말의 합당성, 정당성 여부 이전에 상대방의 감정과 상황을 잘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지혜입니다.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 지혜로운 사람은 신중한 언어생활을 통하여 자신에게뿐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삶의 기쁨과 행복, 때로 보람을 안겨줍니다. 지혜로운 언어생활은 때에 맞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때에 맞는 말은 언제나 아름답고, 바르고 합당한 말, 맞는 말을 하는 것보다 자주 더 중요합니다. 때에 맞는 적절한 말과 대답은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또 하나, 지혜로운 사람은 땅만 쳐다보며 살지 않고 위를 바라보며 삽니다. 현세만을 생각하지 않고 내세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내세를 생각하며 사는 지혜자의 삶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높은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가지고 살 수 있고, 내세적 소망으로부터 오는 생명력으로 현세적 삶을 더 열정적으로 살 수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의 길은 위, 곧 내세에 있고, 위를 바라는 자의 마음은 그 마음이 날마다 위를 향하여 나아가기에 현세에서부터 사망권세를 떠나 살게 됩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는 아래, 곧 스올로부터 오는 어둡고 부정적인 생각과 죽음에 이르는 파멸 의식에 매여 삽니다. "지혜로운 자는 위로 향한 생명 길로 말미암음으로 그 아래에 있는 스올을 떠나게 되느니라."
그의 생각은 언제나 현세적 재물과 명예, 권력과 그에 준하는 것들뿐이어서 그의 삶은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것과 같은 영원한 죽음에 이르는 삶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뿐 아니라 위를 바라보지 않는 자는 그 마음이 교만합니다. 내세관이 없는 까닭이요, 보이는 것은 현세뿐이고, 현세로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는 까닭에 교만에 빠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계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은 교만한 자의 집을 허시고 그를 심판하십니다.

  "여호와는 교만한 자의 집을 허시며 과부의 지계를 정하시느니라." 하나님은 연약한 과부의 지계를 정해주시는 분입니다. ‘지계’는 ‘토지의 경계’를 말하는데, 하나님은 연약한 자의 재산과 그의 삶의 터전을 지키시고 보호하시기 위하여 그에 관한 율법을 주신 것입니다. 연약한 가운데 있는 인생일지라도 하나님을 인정하고 내세를 바라보며 사는 자의 삶은 현세에서나 내세에서 영원토록 하나님의 보호를 받습니다. 모든 악은 하나님의 목전에 밝히 드러나며 심판에 이릅니다. 따라서 분명한 내세관을 가진 지혜자는 악을 멀리하고 떠나며 악한 꾀를 내지 않습니다. 지혜자가 집중하는 것은 오직 선한 마음입니다. 그는 선한 생각과 말로 마음을 정결하게 하여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고 사랑받는 자가 됩니다.

  "악한 꾀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 선한 말은 정결하니라." 그러나 어리석은 자는 악한 꾀를 내어 이익을 탐하고 욕심을 채우려 합니다. 욕심을 품고 권력과 여타의 수단 방법을 동원하여 어떻게든 그것을 이루려고 합니다. 마침, 누군가가 뇌물을 가져옵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취하여 욕심을 채우는 것입니다. 일이 성공하는 것 같고 집이 잘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진실이 밝혀지고 뇌물수수 혐의가 드러나면서 온 집안에 해가 되는 것입니다.

  "이익을 탐하는 자는 자기 집을 해롭게 하나 뇌물을 싫어하는 자는 살게 되느니라." 반면, 정직한 자는 뇌물을 싫어하고 정당한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주 손해를 보는 것 같고 안 돼 보입니다. 그러나 정직한 자가 당장의 이익에서는 멀어질지라도 직책이 위태로움에 빠지지 않는 까닭에 그는 결코 죽지 않고 그의 인생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진실은 드러나고 정직한 자는 마침내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그 삶이 더욱 견고해집니다. 부정직하면 결정적인 순간에 죽지만, 정직하면 결정적인 순간에 살게 됩니다. 불변의 지혜는 오직 여기에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위로부터 오는 지혜를 사모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가 있을 때 우리 앞에 놓인 모든 장애물을
뛰어 넘을 수 있습니다. 세상의 지식과 나의 지식은 한계가 있습니다. 반드시 돌파할 수 없는 장애물을 만나 주저앉을 수
빢에 없습니다. 우리의 시선이 땅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하늘을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사람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 가시기를 바랍니다.  날마다 위로 향한 생명길을 걸어가는 지혜자의 삶을 살아들어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는 복의 근원이 되는 삶을 사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