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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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들이 남편을 볼 때 답답해하는 점이 있습니다. 부부가 차를 함께 타고 어느 곳을 찾아갈 때 남편이 길을 모르는데도 묻지 않고 그냥 간다는 것입니다. 내비게이션이 길을 잘 안내해 주지만 그러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시간은 계속 가고, 같은 길을 계속 반복적으로 헤매면서도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인지 지나가는 행인에게라도 묻는 것을 싫어하고 고집을 피우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아내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럴 때 아내들은 남편이 참 답답해 보이고, 융통성이 없어 보이고, 신뢰감이 떨어진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내비게이션이 길을 잘 찾아주기는 하지만 새로 난 길이나 시골길, 좁은 골목길에서는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비게이션만 믿고 운전을 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가 있습니다.
8절에 “슬기로운 자의 지혜는 자기의 길을 아는 것이라도 미련한 자의 어리석음은 속이는 것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신이 가는 길의 목적지가 어디이고, 지금 어디쯤 지나고 있고,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지 분명히 아는 자가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욥은 온전하고 정직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입니다. 일곱 명의 아들과 세 명의 딸, 엄청난 수의 가축과 재산을 소유한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사탄의 시험으로 인해 하루 아침에 모든 자녀와 재산을 잃어버리고, 온 몸에는 발바닥에서부터 정수리까지 심각한 종기로 인해 기왓장으로 몸을 긁어야만 하는 참담한 상황에 휘말립니다. 그의 아내조차도 “차라리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고 소리칠 때 욥의 상심이 얼마나 컷겠습니까?
자신이 온전하고, 정직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났다고 생각한 욥, 알게 모르게 마음 속에 자리잡은 교만함을 깨닫고,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철저히 경험한 욥의 고백이 결국 무엇입니까?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

  슬기로운 자가 자기의 길을 아는 것은 자기 자신이 지혜로워서가 아니라 나의 길을 인도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 온전히 자신의 길을 맡기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의 길을 모른다 하여도 여호와 하나님께서 나의 길을 잘 아시기에 맡길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미련한 자는 신중하지도 않고, 듬직하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가는 길을 깨닫지도 못하고, 분별하지도 못합니다. 그저 다른 이를 속임으로 유익을 얻으려고만 합니다. 이러한 거짓된 모습은 반드시 그 실체가 드러나게 되어 있고, 남을 속이려 한 대가를 그 자신이 받게 됩니다.

  미련한 자는 죄를 심상히 여깁니다. ‘심상히 여긴다.’는 것은 ‘비웃는다.’ ‘우습게 여긴다.’ ‘가볍게 여긴다.’는 뜻입니다. 자신은 죄를 가볍게 여기지만 하나님께서는 결코 그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으십니다. 이런 사람이 미련한 자가 되는 것은 자신이 죄를 짓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 하는 영적 무감각상태, 영적 둔감증에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육상선수가 아무리 빨리 달려 결승점을 맨 처음으로 통과했다 하더라도 그 선수가 자신의 트랙을 벗어나 달렸다면, 옆 선수를 방해하고 달렸다면 그 선수는 보나마나 실격입니다.
 
  정직한 자는 죄를 두렵게 여기고, 행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죄를 지었어도 그것을 바로 뉘우치고, 돌아오기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은혜와 보호를 받습니다. 은혜는 기쁨, 즐거움, 은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거짓없이, 정직하게 행하는 자는 오직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의 대상이 됨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시고 깨달아 하나님 앞에서 슬기롭고, 정직한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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