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의 길, 의인의 길(4장 14절-19절)

by 양재천목사 posted Sep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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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에는 운전을 하는데 네비게이션이 참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대로 직진을 하고 우회전을 하고 유턴을 하고 규정속도에 주의하여 결국에는 목적지를 찾아갑니다.하지만, 목적지에 도착은 했지만 그 길이 목적지에 이르는 가장 빠른 길, 좋은 길, 안전한 길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어떨 때는 너무나도 신길을 잘 찾아 신기하기까지하지만, 또 어떨 때는 네비게이션만 의지하다가 시간도 버리고, 맘도 상하고, 목적지 근처에서 한없이 헤메이기도 합니다. 우리 인생의 길도 네비게이션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네비게이션이 잘못된 길로 막힌 길로, 확인도 안 되는 길로, 우리를 인도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인생의 길은 수많은 교차로와 갈림길과 사거리로 얽히고설켜 마치 거미줄과도 같습니다. 이 복잡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바른 길을 찾아갈 수 있겠습니까? 또 어떤 길이 우리를 복된 길로 이끌어 주는 통로가 될까요?

  오늘 본문의 말씀은 분명히 우리에게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세상에 많은 길이 있지만 사실 그 길은 두 가지 선택할 수 있는 길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바로 악인의 길과 의인의 길입니다.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그 길도 실타래를 풀어가다 보면 결국 우리에게 두 가지 길 중에 한 길을 선택하도록 요구합니다. 잠언 기자는 마치 자신의 아들을 대하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백성을 생각하는 군주의 마음으로 간곡히 권면합니다. 그 내용을 보면 사악한 자의 길, 악인의 길에 대해 줄줄이 이야기하지만 결국 그 길이 아닌 의인의 길로 다닐 것을 강조합니다.

  악인의 길에 대해서 어떻게 교훈하고 있습니까? 사악한 자의 길에 들어가지 말라고 합니다. 악인의 길로 다니지 말라고 합니다. 그 길을 피하고, 지나가지 말고, 돌이켜 떠나갈 것을 강조합니다. 그 길은 잘못된 길이라는 것입니다. 그 길은 우리의 바른 목적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길은 결코 지름길이 아니며, 그 길을 다닐 때 우리에게 유익함이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있습니다. 고아로 어렵게 자랐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성실히 살았습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갔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했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보상받기 위해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었습니다. 자녀들에게 자랑스런 아빠가 되고 싶었습니다. 빠른 길, 성공의 길을 달리기 위해 조건이 좋은 회사에 입사했지만, 잡지 말아야 할 손을 잡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도 법망을 피해 진행시켰습니다. 큰 집도 사고, 큰 차도 타고, 큰 사람들과도 관계를 맺었습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뜻대로 되어졌고, 더 성공하고 싶은 욕망은 커져 갔습니다. 하지만, 개혁의 바람이 불었고, 감사와 검찰조사를 통해 회사의 비리가 밝혀지고, 이 사람도 주요인물로 낙인 찍혀 오랫동안 감옥살이를 해야 했습니다. 그가 교도소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남들과 달리 고아로 태어나 외롭고, 힘들고 괴로웠던 자신의 삶이 너무나 처량하게 느껴졌고, 이미 인생을 시작하는 출발선 자체가 불공평하게 느껴져서 서럽고 억울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걸어온 길이 떳떳하고 당당하고 정직한 길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알마나 자신의 삶을 후회했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잠언 16:25은 우리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맞은 놈은 편히 자도 때린 놈은 잠 못 잔다.” 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본문에는 악인의 특징이 잘 나타납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악인은 악을 행하지 못하면 자지 못하며 사람을 넘어뜨리지 못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이겨야 하고, 때려야 하고, 피를 봐야 하고, 팔을 부러뜨려야 속 시원해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불의의 떡을 먹으며 강포의 술을 마십니다. 불의하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획득한 소득으로 배를 불립니다. 불의를 떡 먹듯이 강포를 술 마시듯 행하는 그들에게서 무엇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모습으로 불린 재물과 소득은 하나님께서 결코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악인들은 어둠의 사람이고, 멸망의 사람입니다. 의인의 빛의 사람이고 생명의 사람입니다. 잠시잠깐 악인이 득세할 수 있지만 결코 그들은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도둑이었습니다. 큰 돈을 훔친 것이 들통나 경찰에 붙잡혔고, 취조과정에서 훔친 돈의 행방을 밝히게 되었습니다. 훔친 돈의 상당 부분을 그가 잠시 다니던 교회에 헌금으로 냈다는 것입니다. 경찰이 그 교회에 찾아가 전후사정을 이야기하고, 그가 헌금했던 돈을 돌려주는 일에 협조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교회 측에서는 당회를 통해 결과를 전하겠다고 했고, 며칠이 지난 후 경찰측은 이런 교회측의 편지 한 통을 전달 받았습니다. “당회의 결과 아무개가 헌금한 그 돈은 이제 사람의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임의로 할 수 없는 성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와 당회는 경찰의 수사협조를 적극적으로 도와드릴 수 없게 되어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헌금한 것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결코 불의한 소득을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악인과 의인은 어찌보면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그러나, 그 차이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 안에 거하지 않으면 어둠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다워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답게 생각하고, 그리스도인답게 행동하고, 그리스도인답게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의인입니다. 생명의 길, 의인의 길을 당당히 걸어 가시는 신답의 성도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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