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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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서의 저자는 예수님의 동생인 야고보로 알려져 있습니다. 야고보는 사도행전 15:13절에서 드러나듯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인물입니다. 야고보는 자신을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소개하는데 이는 헬라어 “둘로스(δούλος)”라는 단어로 사용됩니다. 그 뜻은 ‘소유권이 주인에게 있는 노예’를 의미합니다. 야고보는 자신의 육신과 영혼 곧 모든 것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해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겼던 종입니다.
  우리도 우리 자신을 진정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까? 더 정확히 말하면 나의 모든 소유권이 예수님께 속해 있음을 인정하고 있습니까? 입술로는 종이라고 하면서도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우리의 모습은 종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때가 사실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종이 그 주인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순종과 복종뿐입니다. 이유나 핑계를 대지 않고 주인이 시키는 대로 일하는 것뿐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의 종이라면 내 생명, 여건, 물질, 노력, 힘을 다하여서 주인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종의 의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종의 첫 번째 의무는 죽도록 충성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 앞에서 우리 자신이 의무를 다하고 있는 그리스도인인지, 언제라도 주인에게 응답할 수 있는 성실한 종인지 자문자답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영광스러운 것은 그리스도의 종으로 살다가 그리스도의 종으로 죽는 것입니다. 우리가 종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할 때, 종이라는 사실을 망각할 때 교만하게 되고, 죄를 짓게 되고, 결국 사망에 이를 수밖에 없습니다. 창세기의 에덴동산과 바벨탑 사건을 보더라도 인간이 자신이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하나님의 소유라는 사실을 잊었을 때, 결국 심판을 받고 흩어짐을 당했던 사건을 기억해야합니다. 사람이 자신의 신분을 잊어버리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진정 성실하고 충성된 종은 현재 나의 위치가 어디이며, 그 위치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며, 나의 주관자가 누구인지 분명히 아는 사람입니다.
  종은 묶인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에게 묶인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 뿐 아니라 종에 대한 묘사는 성경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무엘상 3:9절의 말씀에서 엘리 선지자가 사무엘에게 일러주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너를 부르시면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거라” 여기에서 볼 수 있듯이 하나님을 섬기는 자는 모두 다 주의 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일컬어 ‘나의 종 모세’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종은 하나님의 사자임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또한 이사야 42:1절 이하의 말씀을 보면 하나님의 뜻을 이 세상에서 완성하기 위하여 보내신 메시야임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좀 더 확장된 종의 의미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사람을 포함합니다. 그러나 종은 복종만 하다가 생을 마치는 것이 아니라 권리와 특권도 가지고 있습니다. 종은 주인의 약속을 받을 수도 있고, 주인의 상속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즉, 주인의 사명을 받아 헌신할 수 있는 특권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주님의 약속을 유업으로 받는 자이기에 종으로서 헌신을 다해야만 합니다.
  히브리인에게는 희년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종이라고해도 50년 후에는 종의 신분에서 벗어나 해방을 맛보게 되는 제도입니다. 그것은 50년 동안 종으로서 헌신한 대가를 지불받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도 영원한 희년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희년의 때에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한 자유를 맛보며, 주님의 권속으로서의 지위와 위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에서 악하고 게으르다고 책망 받은 종과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고 칭찬받은 종의 차이점이 무엇입니까? 게으르고 악한 종은 열매가 없는 종이고, 부정적이며, 노력하지 않고 재주를 썩히는 사람입니다. 착하고 충성된 종은 열매를 풍성히 맺는 사람입니다. 매사에 긍정적이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결국 그 결과는 어떻습니까? 그 대가는 자기 자신이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종이 가지고 있는 특권입니다.
  1절 하반부를 통해 야고보서의 수신자는 흩어져 있는 열 두 지파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스데반의 순교 이후에 한층 심해진 박해를 피해 예루살렘에서 다른 곳으로 피한 유대인으로서 기독교인인 디아스포라(διασπορά)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말은 특별한 어떤 한 개인이나 특정 무리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오늘 날, 이 시대의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도 그대로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대의 모든 그리스도인은 세상이나 사람이나 물질의 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종, 그리스도의 종으로서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는 것이 의무이며, 특권임을 분명히 인식하며 살아야만 합니다.
  “병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병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딤후 2:4) 젊은 목회자 디모데에게 보내는 사도 바울의 이 권면의 말씀이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살아가기를 원하면서도 여전히 세상에 묶여 힘을 잃고 표류하는 우리에게 더 깊은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주님의 기쁨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이제 우리의 삶이 어디에 매여 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세상의 유혹과 맞서 싸울 힘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순종에서 비롯됨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의 종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이 모든 은총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